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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
  • 기자명 고재홍 기자

익산 ‘신작리 곰솔’과 ‘서동 느티나무’

  • 입력 2018.08.08 15:25
  • 수정 2018.08.08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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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국장 고재홍

[내외일보=호남]고재홍 기자=낙뢰로 고사한 천연기념물 제188호였던 수령 4백여 년 익산시 망성면 ‘신작리 곰솔’에 이어 익산시 마동 아파트 현장에서 금마면 서동테마공원에 이식한 수령 4백여 년 ’서동 느티나무’가 말라죽어 노거수老巨樹 자원이 사라져 안타깝다.

유구한 역사와 애환이 서린 천연기념물 신작리 곰솔은 피뢰침 설치가 안 돼 사라졌고, 서동 느티나무는 마동에 있을 때부터 보호수 지정도 안 됐고 이식방법 등 관리소홀로 사라져 노거수 보호대책이 헛돌고 있다.

(보호수)는 희귀하거나 오래된 수종을 보호하는 나무로 ‘산림보호법’ 제13조에 따른 보호수 지정 및 보호·관리를 체계적·효율적으로 하기 위해 보존가치가 큰 노목·거목·희귀목을 시·도지사나 지방산림청장이 판단해 지정·관리 한다. 읍면동장 및 국유림관리소장을 관리책임자로 지정해 보호·관리한다.

보호수 종류나 유형을 보면, 성현이나 왕족 및 위인이 심었거나 역사나 고사 및 전설로 유명한 명목名木이나 고사나 전설이 있는 보배로운 보목寶木이 있다.

산기슭이나 정상, 마을이나 언덕 당산목堂山木이나 마을 수호신인 성황을 모신 (산)신당 성황목城隍木, 향교나 서원, 사정射亭(활터 정자), 별장이나 마을 모정 및 정자에 심은 정자목亭子木, 강과 하천, 해안을 보호하는 호안목護岸木, 연리지連理枝처럼 기이해 관상가치가 빼어난 기형목畸型木 등이 있다.

(천연기념물)은 학술 및 관상 가치가 높아 그 보호·보존을 법률로 지정한 동물과 식물, 지질 및 광물이 지정된다. 천연기념물은 국보나 보물, 사적 및 명승, 중요 민속자료나 중요 무형문화재와 함께 지정문화재다.

천연기념물 중 동·식물은 생명이 있어 죽거나 이동하면 천연기념물에서 해제되기도 한다. 나무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되면 보호수 보다 한 등급 위로 평가된다. 속리산 정이품송, 용문사 은행나무, 내장산 굴거리나무 군락 등이 있다. 문화재보호법에 따라 문화재청이 지정·관리한다.

전북도가 밝힌 70여 가지 나무 보호수 선정기준(규격)을 보면, 소나무는 수령 2백년, 수고樹高(나무높이) 20m, 흉고胸高(가슴높이) 지름 1.2m이고, 느티나무는 3백년에 수고 25m, 흉고지름 2m다.

은행나무, 잣나무, 백송, 곰솔, 비자나무, 주목은 물론 살구와 대추, 밤과 감, 호도와 배나무도 선정기준이 있다.

유서 깊거나 풍치 및 관상효과가 빼어난 각종 수목을 천연기념물이나 보호수로 지정·보호하는 것은 주민의 쾌적한 삶과 정신적 안락과 밀접하기 때문이다.

익산시도 금마면 신용리 구룡마을 3백년 생부터 성당면 성당리 성포마을 5백년 생까지 느티나무 9본(그루)과 팽나무, 은행나무, 감나무, 소나무 각 1본 등 총 13본이 보호수로 지정됐다.

도내 14개 시군에는 567개소·651본 각종 나무가 보호수로 지정·관리된다. 그런데 무려 4백여 년 된 마동 느티나무가 보호수로 지정도 안됐다가 아파트 승인조건으로 ㈜한국토지신탁 기부를 받아 토지신탁 관계업체가 지난 4월 이식했으나 말라죽은 것이다.

“백제 무왕 서동이 어릴 적, 마를 캐며 꿈을 키웠던 것처럼 이곳을 찾는 어린이에 꿈과 희망을 주는 나무가 되기를 기원하는 마음으로 ‘서동느티나무’라 이름 지었다”는 안내판이 무색하다. 보호수로 지정됐어도 5백년 된 익산 보호수 세 그루 다음일 텐데 관리소홀로 4백여 년 세월이 아니면 만들 수 없는 엄청난 자원이 사라졌다.

앞서, ‘신작리 곰솔’은 2007년 8월 벼락으로 고사해 문화재청이 천연기념물 지정을 해제했다. 일정 두께로 자른 곰솔 일부가 시립도서관에 미이라처럼 남았을 뿐이다.

수령 4백여 년 ‘신작리 곰솔’은 높이 15m, 가슴높이 둘레 3.77m로 임란 때 풍수지리에 능한 과객이 명당인 이곳에 심었고, 충청도와 경계에 위치해 충남·전북 주민이 음력 섣달 치성을 드리는 등 지역 상징물로 주민과 한양을 오가는 과거 응시자 등 과객의 사랑을 받아왔다. 피뢰침만 설치했으면 됐을 ‘곰솔’에 이어 관리소홀과 무관심으로 4백여 년 ‘풍운우로상설風雲雨露霜雪’을 견뎠을 ‘느티나무‘까지 사라져 오호 통재痛哉요, 애재哀哉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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