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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치사회·세계
  • 기자명 이수한 기자

백련화 극락세계의 꽃, 그 청정한 순백의 아름다움 속으로

  • 입력 2020.08.17 19:54
  • 수정 2023.02.16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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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산백련지 연꽃
회산백련지 연꽃

[내외일보]이수한 기자=연(蓮)은 흙탕물에서 자라면서도 맑고 향기로운 꽃을 피운다. 더러움 속에서 물들지 않고 청정함으로 피어난 연꽃은 불교를 대표하는 상징물이다. 구체적으로는 깨달음을 얻은 부처, 지극히 편안하고 즐거운 극락정토(極樂淨土), 중생이 원래 갖추고 있는 불성(佛性)등을 상징한다.

백련화(白蓮華)는 순백의 아름다움이며, 분타리화(芬陀利華)는 연꽃 가운데서도 가장 귀한 백련화(白蓮華)를 말하고 사람 중에서 가장 귀하고 아름다운 사람이라는 뜻이다. 고대 이집트에서는 태양을 관장하는 신인 오시리스의 상징이다.

고귀한 식물로 티 없이 맑고 깨끗한 분타리화(芬陀利華) 백련화(白蓮華)의 꽃말은 순결, 청순한 마음과 부처님을 상징하는 깨달음이며 불성(佛性)에 비유되는 극락세계의 꽃으로도 불린다. 묘법연화경(妙法蓮華經)인 법화경(法華經)의 연꽃도 백련화(白蓮華)를 의미한다. 백련화(白蓮華)는 꽃이 피는 것과 동시에 열매를 맺는다. 하얗게 피어난 백련화(白蓮華)는 혼탁한 세상을 밝혀줄 한줄기 빛으로 뜻과 의미가 남다르다.

흰꽃이 피는 백련(白蓮)은 인도와 이집트가 원산지이다. 하얀꽃이 일시에 피지 않고 7~9월 석달동안 계속해서 피고 지며 8월 초순에 가장 탐스럽게 꽃이 핀다. 우리나라에서는 홍련이 대부분이고 백련은 매우 귀하다. 백련 서식지로는 전남 무안의 회산백련지가 가장 크고 유명하다.

◆회산백련지(回山白蓮池)◆

회산백련지(回山白蓮池)는 전남 무안군에 위치하고 연면적 33만여㎡로 2001년 기네스북에 오른 동양 최대의 백련꽃 자생지이다. 회산백련지의 백련은 그 꽃과 잎, 연근이 가장 크고 꽃이 가장 늦게 피며 오래 피는 연꽃이다.

회산백련지(回山白蓮池)는 일제강점기인 1930년대에는 조상들의 피와 땀으로 축조된 저수지였었다.  33만여㎡에 달하는 저수지는 인근 농경지 약 250㏊에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젖줄이었다. 연꽃과의 인연은 1955년 저수지 옆 덕애 마을에 사는 정수동씨가 백련 12주를 구해 저수지 가장자리에 심으면서 시작됐다. 그는 그날 밤 학 12마리가 하늘에서 내려와 백련이 핀 것처럼 앉는 꿈을 꾸었다. 그때부터 열과 성을 다해 연을 가꾸었고 저수지는 차츰 연꽃 천국으로 바뀌어 갔다.

하지만 1981년 영산강 하구둑이 완공되면서 영산강에서 바로 농업용수를 끌어오게 되자 저수지는 더 이상 쓸모가 없어졌다. 그저 연꽃만 무성하게 피었다가 지던 저수지는 민선 자치시대 들어 백련을 활용한 관광지가 될 수 있겠다는 가능성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1997년 제1회 무안연꽃축제를 시작으로 해마다 연꽃축제가 개최됨으로써 전국적인 관광명소로 부상했다.

한 사람의 하룻밤 꿈으로 이름 없던 저수지가 40여년 만에 동양 최대의 백련 자생지가 되고 전국 최고 연꽃 축제 무대로 떠올랐다. 관광객이 몰려들면서 회산(回山)이라는 마을 이름이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세상 기운이 다시 모인다’는 뜻의 회산(回山)에 ‘세상 사람들’이 찾아오기 때문이다.

생전의 법정 스님은 회산백련지를 돌아보고 "한 여름 더위속에 백련지를 찾아 왕복 이천리를 왔다 아! 그만한 가치가 있고도 남았다. 어째서 이런 세계 제일의 연지가 알려지지 않았는지 그 까닭을 알 수 없다. 마치 정든 사람을 만나고 온듯한 두근거리는 감회를 느꼈다“고,  ‘새들이 떠나간 숲은 적막하다'란 제목의 수필집에 감탄의 글을 적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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