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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수첩
  • 기자명 오종기 기자

군수님께 삼가 아뢰옵니다!

  • 입력 2018.10.04 16:42
  • 수정 2018.10.05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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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외일보=호남]오종기 기자=고유의 명절인 추석이 다가오면 기대감과 설렘, 그리고 풍성한 한가위가 될 것이라는 소박한 꿈을 꾼다.

그런데 이 같은 소박한 꿈은 말 그대로 꿈이 되고 말았다. 그것은 장흥군이 사업자에게 발송한 한통의 우편물에서 비롯되었다.

우편물 내용대로 관청민안으로 정도행정을 펼쳐 신뢰 받는 장흥군을 만들겠다는 정 군수의 신념에 군민이라면 누구나 아낌없는 격려와 찬사를 보냈을 것이다.

하지만 문제가 된 부분은 “다가오는 추석명절에는 선물 안주고 안 받기 운동을 추진 관행적으로 주고받는 선물이나 금품을 근절하여 부패의 첫 고리를 끊고자 한다”는 내용이다. 청렴도가 최하위인 장흥군은 이 운동을 실천하여 청렴 장흥으로 거듭나겠다는 것이지만, 한가위를 앞둔 상인들은 “정 군수의 이 같은 운동이 서민경제를 죽이고 있다”고 말하며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김영란 법을 개정까지 해가면서 서민경제를 살리려는 이 시점에 정 군수의 이 같은 행위는 한치 앞을 못 보는 오판에서 비롯된 식물행정이라 말할 수 있으며, 정 군수의 이 무모하고 독단적인 운동이 서민경제를 초토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정 군수는 청렴도가 우선이라고 생각하겠지만 군민의 생활이 풍요롭지 못하고 빈곤하다면 청렴도가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청렴도에 목을 매는 군수 보다는 서민의 안정을 위하여 군수의 의무이자 책무를 다하는 군수가 되기를 바란다.

끝으로 지난 7월 6일 공직자와 외빈이 모인 기자간담회에서 勇將이나 智將보다 德將이 되겠노라고 정 군수가 말하여 기대가 컸었다.

하지만 그 동안 지켜본 결과 현실을 직시하지 못한 오판으로 인해 서민경제을 죽이는 오늘의 결과물을 보며 '기대가 욕심이었구나' 하는 생각에 아쉬움을 감출 수 없다.

그러나 시간은 많다. 많은 변화가 정 군수에게 있기를 바라며 송무백열(松茂柏悅)이라는 성어를 전한다. 군수이자, 친구를 위해서 군민을 섬길 줄 아는 진정한 장흥군의 수장이 될 때까지 소신 있는 발언을 할 것이며, 서민의 안정된 삶이 장흥군 발전의 기틀이 된다는 것을 군수님께 삼가 아뢰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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