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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치사회·세계
  • 기자명 이수한 기자

서울시, 비상용 생리대 자판기 비치

  • 입력 2018.10.04 17:01
  • 수정 2018.10.04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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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8일부터 공공시설 화장실 10곳 시범 운영

[내외일보 =]이수한 기자=여성 10명 중 8명은 생리대를 미처 준비하지 못해 곤란한 경험을 한 적이 있고(서울시 여론조사  ‘곤란한 경험있다’ 84.9%), 모르는 여성이 생리대를 빌려달라고 하면 돌려받을 생각을 하지 않고 선뜻 내어줄 정도로 여성이라면 누구나 공감하는 일상의 불편이다.
서울시가 여성들의 건강권 증진과 일상생활의 불편을 개선하기 위해 오는 8일부터 공공시설 화장실 10곳에 비상용 생리대자판기를 비치하는 시범사업을 첫 실시한다.
10곳은 ▲광진청소년수련관 ▲구로청소년수련관 ▲서울도서관 ▲서울시립과학관 ▲서울시립미술관 ▲서울역사박물관  ▲북서울미술관 ▲서울여성플라자 ▲중부여성발전센터 ▲태화기독교사회복지관이다.
비상용 생리대 자판기는 ①레버를 돌리면 생리대가 나오는 무료 자판기와 ②안내데스크에 비치된 코인을 가져가서 투입구에 넣고 레버를 돌려 생리대가 나오도록 하는 무료 코인자판기 두 가지 유형으로 운영된다. 남용 가능성에 대한 보완책으로 자판기 유형은 각 운영 기관에서 결정했다.
 각각의 방법은 자판기 표면에 기재해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했고, 코인자판기의 경우, 안내데스크에서 코인을 자유롭게 가져갈 수 있도록 코인함을 비치했다.
서울시는’서울특별시 성평등 기본조례’개정안 공포에 따라 8일(월)부터 공공시설 화장실 비상용 생리대 지원 시범사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개정안엔 여성의 성건강을 위해 보건위생에 필수적인 물품을 지원할 수 있으며 긴급한 경우를 대비해 공공시설 등에 비치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공공기관 화장실 비상용 생리대 비치’는 그동안 시민들이 지속적으로 요청했던 사안으로서, 미국 뉴욕시의 ‘무료 탐폰 도시 선언’ 등 국제동향에 따라 공공 생리대에 대해 높아진 사회적 관심을 반영한 것이다.
 2016년 일부 저소득층 십대여성이 생리대를 구입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다는 언론보도 이후 생리대에 관한 관심이 높아졌고, 같은 해 뉴욕에서는 공립학교 800여개에 무료 탐폰자판기를 설치하는 법안을 통과시켜 시행해오고 있다.
스코틀랜드정부는 지난 9월 학기부터 전국의 모든 중고등학교와 대학교에 생리용품을 비치했다.
국내에서는 대학생들이 ‘17년에 영등포역(코레일)에 노숙인을 위한 나눔생리대함을 설치해 노숙인 뿐 아니라 급하게 필요한 시민들도 사용하고 다시 채워넣는 등의 호응을 얻었고 ‘18년에는 여성단체에서  생리대가 필요한 사람 누구나 자유롭게 쓰고, 원하는 사람은 채워놓도록 하는 ‘공공월경대 프로젝트’를 한시적으로 실행했다.
도봉구는 공중화장실 등에 관한 조례를 개정해 지난 9월 지하철 창동역에 무료생리대 자판기를 설치했다.
 서울시는 시범사업을 위해 자판기와 생리대, 코인, 포스터 등을 기관에 제공하고 기관의 협조를 통해 일일 생리대 소요량 및 이용에 관한 시민 의견을 수렴해 연말에 운영결과를 분석할 계획이다.
또한, 비상용 생리대 비치문화 확산을 위한 운영 매뉴얼을 만들어 연말에 배포할 예정이다.
생리대는 식약처에서 무해하다고 판정한 제품 중 무향제품으로 판매 상위 3사의 제품을 섞어서 제공하며, 자판기 운영에 관한 불편사항 등 시민 의견을 각 기관을 통해 자세하게 들을 예정이다.  
시는 이번 시범사업 결과분석과 예산확보를 통해 ‘19년에 본격적으로 사업을 확대 실시하고, 시민 이용 시설에서 비상용 생리대를 비치하는 문화가 확산될 수 있도록 캠페인을 실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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