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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고재홍 기자

세종역, 경호京湖고속전철 개념으로!

  • 입력 2018.10.25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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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국장 고재홍

[내외일보=호남]고재홍 기자=KTX 세종역 설치를 놓고 “19km를 우회해 영구적으로 호남을 오가는 고객(1명)이 3천원을 추가 부담하고, 통행시간 등을 따지면 9천원의 경제·시간적 손실이다.”며 무소속 이용호 국회의원(남원·임실·순창)은 “잘못된 (평택-오송) 기존 노선 복복선화보다 ‘천안-세종-공주-익산’ 단거리 노선 개설이 타당하다.”고 주장했다.

정동영 의원(전주 병)도 “수서발 SRT(Super Rapid Train: 초고속열차) 전라선 운행”을 요구했다. 총 3조2천억원 규모 평택-오송 복복선화나 ‘천안-세종-공주-익산(논산)’ 신설이나 예산차이도 없고 전라선에 SRT 운행도 당연하다.

도내에서는 ‘전북혁신역사’ 논란이 재연될 조짐이고, 충북에서는 강원(강릉)과 호남을 잇는 ‘강호선江湖線’ 구축을 주장한다. 경부선과 X자로 국토균형발전을 위한 획기적 방안이다. 우선 시급한 세종역을 위해 필자가 2003년 9월 쓴 ‘경호고속전철’이라는 칼럼을 최근에 맞게 보완해 재론한다. 이하는 당시 칼럼 주요 내용이다.

“경원선과 경부선을 서로 나누어/한마디 기적으로 고별을 하고/웅장한 남한강의 철교를 지나/철도요람 노량진 역에 다달았도다.” 이는 한국 최초 철도였던 ‘경인철도가’ 삼절 가사이다. “五日一風 十日雨는 농민의 함열/四野심는 황금오곡 황등이로다./왕궁탑을 돌아보며 이리에 오니/저 유명한 군산항이 지척이로다./군산항을 뒤에 두고 부용을 지나/금산사의 벽골제 터 김제에 왔네.”

이는 1926년 구영서가 지은 ‘호남철도가’ 가사에서 함열과 황등을 거쳐 이리와 김제로 통하는 내용만 따로 적은 것이다. 이외에 ‘경의철도가’가 있고 ‘경원철도가’도 있다.

일제시대부터 다른 지역으로 통하는 철도는 모두 ‘경京’자로 시작하는데 국토 서남부로 통하는 철도만 ‘호남선’이었다. 경인·경부·경의·경원·경춘선까지 합치면 호남선을 제외한 모든 교통망은 간선幹線(main line) 개념이었다.

일제 대륙침략정책과 식량 및 군수물자 운송 목적에서 출발한 철도 부설부터 호남선만 지선支線(branch line) 개념으로 시작됐다. 일본 본토에 가깝고 대륙침략 노선으로 활용키 위해 먼저 건설했던 경부축 ‘줄기’에서 갈라져 나온 ‘가지’였다.

‘호남선 교통망 발전과정’을 보자.

경부선에서 갈라져 목포를 잇는 ‘호남선湖南線’은 농산물 수송을 목적으로 했고, 익산에서 군산선과 전라선이 분기되며 1914년 전 구간이 연결됐다. 경부고속도로 회덕분기점에서 순천시까지 호남고속도로가 박대통령 시절 준공됐다. 호남쪽 교통망은 항시 지선 개념으로 발전해왔다.

고속전철도 ‘호남고속전철’이다. 차제에 경부고속전철과 동등한 개념인 ‘경호京湖고속전철’로 명칭을 바꿔야 한다. 일제시대와 해방 이후 20세기 1백년간 국토개발 영향에 따른 고정관념 산물이다는 것이 당시 칼럼 핵심이다.

2018년 9월, 30만8068명으로 조만간 50만을 넘어설 KTX 세종역사도 당연하다. 전북혁신역도 ‘혁신도시 시즌2’에 소외되지 않고, 새만금(공항) 등 미래수요에 대비하려면 대승적 검토가 필요하다.

한국철도공사 ‘이용객 현황’에 따르면 오송역은 2017년 기준 하루 1만7천여 명, 연간 6백만 명이 이용하며 연평균 37.7%로 가파르게 증가한다.

차제에 평택-오송 복복선화나 천안-세종-논산(익산) 지역구간 확장이나 신설이 아닌 (서울-경기-충남 천안-세종-논산(익산)을 거쳐 전북혁신역사를 잇는 신규노선을 개설하고 그 남쪽은 기존 호남고속철을 편입해 ‘경호고속전철’로 개발축을 변경해 보자. 국토를 경부 및 경호선 등 양대축으로 균형개발하고 통일시대에 대비하기 위해서도 개발축 및 명칭 변경은 시급하다.

무서운 속도로 증가하는 KTX 이용객은 단순 평택-오송 복복선화나 천안-세종-논산(익산) 신설 차원이 아닌 서울-목포 ‘경호고속전철’ 교통망 구축여건이 성숙했음을 보여준다.

활발히 진행되는 남북대화 등 통일시대 기반구축을 위해서도 경인·경부·경의·경원·경춘선 등 남북 모든 교통망이 간선개념인데 비해 호남고속전철이라 명칭이 굳어지는 것은 국토 서남부만 유일하게 지선이라는 인식을 고착화시킬 뿐이다.

국토개발도 사람의 인식에서 출발한다. 경호축이라는 개념 전환이 절실하다. 언제까지 ‘비 내리는 호남선’만 부를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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