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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
  • 기자명 고재홍 기자

재개발보다 후백제 왕궁성 복원을!

  • 입력 2018.10.29 16:18
  • 수정 2018.10.29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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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국장 고재홍

[내외일보=호남]고재홍 기자=‘전주 한옥마을’도 예전 같지 않다. 극심한 불경기와 폭등한 임대료, 국민 대부분 몇 번씩 찾았을 뿐 아니라 서울에도 북촌, 남산골, 성북동 등 한옥마을 활성화와 공주·부여·김포·강릉 등 무수한 한옥마을이 조성 추세여서 희소성도 사라졌다.

전북에도 완주오성·남원예촌·고창·순창 한옥마을에 익산만 해도 ‘함라 3부자집’ 인근에 대단위 ‘한옥체험장’이 천문학적 예산으로 건립 마무리 단계이나 찾는 이가 없다. ‘돈 쓸 곳’을 모를(?) 정도로 남아도는지 운영도 어려운데 한옥 체험·숙박시설만 우후죽순이다.

‘금마 한옥단지’도 있다. 한옥 호텔·펜션·민박·학교, 황토한옥까지 도서·오지에도 건립된다. 전주 한옥마을도 썰물이 우려된다. 무섭게 변하는 시대다. 전라감영 복원이 한옥마을에서 감영·객사까지 관광영역이 확대될 조짐이나 크게 부족하다.

‘후백제 왕궁성 복원‘을 재차 거론한다. 견훤 후백제는 무진주(광주, 892~900)와 완산주(전주·완주·익산 남동부, 900~936) 시대로 나뉜다. 통일 목전에 후계자 선정에 불만을 품은 신검·양검·용검 형제가 견훤을 금산사에 유폐幽閉한다.

탈출한 견훤이 고려에 투항하자 왕건은 견훤을 상부로 삼는다. 935년 신라 경순왕이 고려에 투항하고, 왕건과 견훤은 백제를 공격해 신검도 항복한다. (후)백제는 936년 멸망하고 견훤은 등창으로 사망해 현재 논산에 묻혀있다. 37년 도읍지 전주 ‘후백제 왕궁성‘ 위치확인이 절실하다. (전주 동고산성설, 영상정보진흥원 옆 중노송동 인봉리 문화촌·기자촌, 전주고교 및 물왕멀, 전라감영지설) 등 다양하다. 궁성으로 협소해 도성 외곽시설인 ‘동고산성 건물’ 복원을 신속 추진하고, 위치를 확인해 궁성복원 및 논산에서 흙이라도 떠와 견훤대왕릉 조성도 절실하다. 근년 전주고교 뒤편 물왕멀 S아파트 건립현장에서 유물이 없었으며, 전라감영지도 후백제 유물은 별로 없다.

전주영상정보진흥원 옆 문화촌·기자촌 일대에서 크고 반듯한 기단석 등이 상당량 발굴·반출됐다는 증언과 지형 등으로 유력시 된다. ‘인봉리 저수지(방죽)’를 1949년 메우고 운동장을 건립했다.

7만㎡ ‘인봉리 공설운동장’에는 육상·야구·농구·배구장이 들어섰고, 60년대 승마장도 운영했다. 현재 금암동 종합경기장이 건립되며 69년 철거 후, 70년대 초 조성한 것이 ‘문화촌’으로 단독주택이 대부분이다. 1990년 이후 신시가지 개발이 이어지며 구도심 주택가로 전락했다.

‘문화촌’ 북쪽에 나란히 붙은 ‘기자촌’은 기린봉 방향과 기자촌 뒤쪽 원불교 자리가 과거 전부 야산이었다. 70년대 초 마을이 생길 때 동아·중앙·전북일보 기자들이 10 가구 가량 살아 ‘기자촌’이라 명명됐다.

노송동이 부자동네일 때 서장이나 군수, 도청 국·실장 등이 많이 살았으나 1981년 전주역이 우아동으로 이전하며 관심에서 멀어졌다. ‘후백제 왕궁성’ 일대로 유력한 전주시 중노송동 인봉리 문화촌·기자촌 중 기자촌은 재개발이 추진돼 완산구 중노송동 14만1716㎡(약 4만3천 평)에 2,260세대 아파트 28개동 및 부대시설이 계획됐다. 행정절차를 거쳐 사업 시행인가 준비 중이다. 문화촌도 재개발이 뒤따를 조짐이다.

그러나 대단위 아파트로 재개발되면 ‘후백제 왕궁성’ 복원은 영원히 무산된다.

“678년 백제역사 중 493년 수도였던 ‘한성백제’ 궁궐 하나로 유력한 “풍납토성 일대가 도시화로 문화유산이 크게 훼손됐을 뿐 아니라 궁성복원에는 10조 원 이상이 들어간다”는 학계 주장이 의미심장하다. ‘후백제 궁성복원’을 서둘러 어처구니가 반복돼서는 안 된다.

전북에는 1977년 완주군 고산면 삼기초등에서 전북대로 옮겨진 ‘봉림사鳳林寺 삼존석불三尊石佛’과 진안 도통리 청자 가마터 등 많은 후백제 유물·유적이 남아 있다.

궁궐과 동·남고산성, 후백제 왕족·귀족·공신 무덤 터로 추정된다는 기린봉 동쪽 우아동 무릉武陵마을 고분과 원찰願刹(소원을 빌거나 명복을 빌기 위한 사찰) 추정 터라고 학계가 주장하는 곳 등의 발굴이 시급하다. 견훤 출생지라는 상주에는 견훤 사당 등 유적이 정비됐다.

전주 한옥마을이 관심에서 멀어지기 전에 발굴조사로 정확한 위치를 확정해 ‘후백제 궁성 복원’이 절실하다. ‘전라감영 복원’이 한옥마을 관광 외연을 풍남문-감영-객사까지 5백m를 확장시킨다면 ‘후백제 궁성복원’은 관광범위를 더욱 확대하고 전주 역사를 5백년 앞당기는 효과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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