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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소방차 통행로는 주차장, 화재 속수무책

  • 입력 2012.05.17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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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 문제’ 어찌하여 이 지경이 되었는가?
 
주택가, 상업지역, 골목길은 이미 꽉 막혀버렸고, 도로는 엉망이 되어 버린지 오래다.

불이 나도 소방차는 들어갈 수 없다.

이렇듯 불법 주·정차 차량과 소방차의 진로를 양보하지 않는 문제는 이제 시민의 안전까지 위협하고 있는 상황에 다다랐다.

소방차의 통행로가 막혀 사이렌도 울려보고, 경광등으로 위급 상황을 알려보지만, 차들은 좀처럼 비켜줄 생각을 하지 않는다. 모두들 옆차 때문에 앞차 때문에 내 차량이 움직일 수 없다는 소극적인 생각들을 하곤 한다.
 
꽉 막혀버린 도로를 달려 어렵게 재난현장에 도착했지만, 이내 소방차는 골목길에서 더 이상 진입을 하지 못하고 소방관들은 소방차에서 내려 호스를 어깨에 메고 꽉 막힌 차량들 사이를 한 생명을 구하고자, 시민의 재산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는 생각만으로 무작정 달려가고 있다.
 
하지만 일념의 생각들도 잠시 뿐, 다시금 호스를 더 짊어지고 가기 위해 험난한 골목길을 또다시 달려야 하는 상황과 마주치게 되는데, 이는 주택가 및 골목길 양쪽에 주차된 차량으로 소방호스가 더 필요하기 때문인 것이다.

이처럼 우리들이 살고 있는 주택가와 골목길은 소방차의 접근에 장애가 되는 것이 너무 많다.

우리는 잊지않았다. 지난 2001년 3월4일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 다가구 주택화재 사고를… 이 주택화재로 아끼던 동료직원 6명을 우리 곁에서 영원히 떠나보내야 했다.

이런 안타까움은 바로 좁은 골목길, 소방차량의 진입장애에서 비롯된 것 이었음을 다시금 되새기며, 바다가 갈라져 바닷길이 열리듯 원활하게 소방차가 통행할 수 있도록 조금씩 양보하고, 각종 재난으로부터 ‘내 가족, 내 이웃은 내가 지킨다’는 성숙된 시민들의 의식전환이 있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오늘도 소방차는 막힌 도로위를 달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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