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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치사회·세계
  • 기자명 신행식 기자

강릉시 G요양원서 숨진 80대女 4천만원대 ‘눈먼’ 출금 미스테리

  • 입력 2019.02.08 13:23
  • 수정 2019.02.11 10:25
  • 댓글 0

입소자 통장, 요양원장 N목사가 무분별 인출

[내외일보] 신행식 기자 = 입소자의 통장을 요양원에서 관리하는 사례가 강릉시에서는 여전히 성행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강릉시 G요양원 원장인 N목사는 입소자들의 통장을 자기 통장인 양 직접 관리하며 무분별하게 인출하고도 증빙자료 조차 보관하지 않는 대담함을 보여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한 강릉시의 관리감독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강릉시 성산면 위촌리에 위치한 G요양원은 G교회 N목사가 운영해왔으며 목가적인 분위기로 입소문을 탄바 있다.

국가유공자의 배우자인 신모(당시 88세)씨도 과거 2011년 입소해 지난해 12월 16일 노환으로 사망하기 전까지 인지장애를 앓으며 G요양원에서 지내왔다.

하지만 신씨가 사망하고 유족의 아들이 요양원측에 통장 반환을 요청하였으나 현재까지 거절당하고 있어 갖가지 의혹들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유족 대표 권모씨는 각종서류일체를 공기관으로부터 발부받아 검토하던 중, 국가로부터 신모씨가 지급받은 요양비 총액이 2천4백여 만원임에도 불구하고 신씨의 통장 잔액은 179원뿐이었으며, 용도를 알 수 없는 미확인 출금액이 무려 4천5백여 만원에 달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러한 사실을 알게 된 유족 대표 권 모씨는 “사실 확인을 위해 요양원측에 통장반환을 요청했으나 거부당했다. 그래서 시어머니(신씨)가 이용해온 주거래 은행 예금거래 내역서(2011년 5월6일부터 2018년 12월18일까지)를 직접 발급받아 검토한 결과, 동일 일자에 같은 금액이 여러 차례 인출되는 등 불규칙적인 거래가 다수 발견돼 더 큰 의구심을 갖게 됐다.”고 전했다.

또한 “지속적으로 통장으로 출금을 하다가 어느 시점엔 카드로 출금한 이유도 꺼림칙하다”며 해당 요양원의 전반적인 회계관리에 대한 의심을 드러냈다.

하지만 N목사측은 신 씨의 통장 일체 등에 대한 반환을 여전히 거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2차례에 걸쳐 합의금을 제의해 또 다른 의혹을 키우고 있다.

이에 당사 취재진이 G요양원을 직접 방문해 N목사와의 인터뷰를 시도했다.

N목사는 "신씨가 지난 2011년 첫 입소 계약시 전주에 살고 있는 여동생이 직접 찾아와 평창 진부의 한 목사 추천으로 이곳에 입소했다"고 술회했다.

그러면서 “신씨는 여동생을 포함한 주변사람들과 교회의 도움으로 입소할 수 있었다. 신씨 통장은 보호자 역할을 하던 전주의 여동생과 함께 문제없이 입출납이 이뤄졌다.” 며 십일조 헌금도 직접 인출했다고 밝혔다.

N목사는 “다만, 신씨의 요청에 따른 온갖 잡심부름과 먹거리 구입 등에 있어서는 번거롭더라도 거래내역을 기록했어야 하는데 제때 정리하지 못한 우를 범한 것 같아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N목사는 “며칠 전 보호자 역할을 수행해 온 전주의 여동생에게 잔액인 1,200여만원을 송금했다"라고 덧붙였다.

합의도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여동생에게 잔액 1,200여만원을 송금했다는 사실이 밝혀지자 유족들은 “직계가족도 아닌 분한테 거금의 잔액을 입금한 것은 갑작스럽게 불거진 의혹을 잠재우기 위한 것 아니냐”며 여동생과 N원장간의 모종의 거래까지 의심했다. 그러면서 통장과 카드 사용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한 실태파악에 나설 뜻을 분명히 했다.

한편 N목사는 당사 취재진과의 인터뷰 중 신모씨의 자료 대신 비슷한 사례의 입소자 신상파일을 꺼내 설명하던 중 관리하던 통장이 떨어지자 아무렇지도 않게 주워 드는 모습을 보이는 등 타인의 통장을 관리하는 행위의 심각성을 여전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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