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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
  • 기자명 최형심 시인

[최형심의 시 읽는 아침] 김언의 ‘흔들’ 해설

  • 입력 2019.03.05 16:27
  • 댓글 0

흔들

- 김언

 

꽃들을 다 그리고도 남는 꽃들

나비가 앉았다 간 뒤에도 마저 흔들리는

나비

 

바람도 불지 않는 곳에서

애벌레 기어오르다가 슬몃 흘리고 간 애벌레

바람이 핥고 가고 햇볕이 남김없이

빨아들이고도 남는 햇볕

 

살랑살랑 나뭇잎을 흔들고

떨어지는 나뭇잎; 모두가 여기 있고

아무도 밟지 않은 이 연기를 타고 올라간다

 

다 자란 뒤에도 더 자라는 뱀이 기어간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보이지 않는다고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떠난다고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꽃은 져도 꽃이 있던 자리는 남아있습니다. 나비가 떠나도 나비가 앉았던 자리는 여전히 흔들리고 있습니다. 한 사람이 떠난 뒤에도 그 사람을 향한 마음은 계속 자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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