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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경남
  • 기자명 윤은효 기자

[기고문] 서해수호의 날과 우리의 할 일

  • 입력 2019.03.20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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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326일 북한의 기습공격으로 침몰한 천안함 침몰 사건을 기준으로 지정된 기념일 서해수호의 날은 3월 넷째 주 금요일, 1·2 연평해전과 연평도 포격사건 등 서해가 간직한 역사적 아픔과 나라를 지키다 희생하신 호국영웅들을 기리기 위해 2016년 제정되었다.

나는 기억한다. 해군에서 35년 간 근무하다 지난 17년 말에 전역을 했으니 그 아픔과 슬픔, 각오와 다짐, 결의가 얼마나 대단했었는지 어제 일 같이 생생하다. 1·2 연평해전 당시 비상걸린 함대 부두에서는 밤낮 없는 출항과 입항이 연속되었고, 군악대원들도 행사복이 아닌 전투복에 군화를 벗지 못하고 대기 상태가 유지되었다. 출항 명령이 내려지면 새벽이든 야밤이든 뛰어서 부두에 나가 출정가를 불렀다. 북받치는 가슴을 억누르고, 전우를 떠나보내는 눈가에는 눈물을 훔칠 새도 없이 입술이 터져라하고 사기를 올렸다. 긴박한 전투의 모습으로 무사 복귀하는 함정과 전우들에게는 평소에 나지 않던 연주력으로 혼신을 다해 개선가를 연주했던 기억들이 생생하다.

특히, 평택 2함대에서 치러진 천안함 침몰사건 희생자의 영결식과 대전 현충원에서 진행된 안장식에 군악대를 이끌고 직접 행사요원으로 참석하여 그 아픔을 온몸으로 느꼈던 슬픈 기억이 있기에 서해수호의 날은 결코 잊을 수 없는, 잊어서는 안 되는 날이다.

3월은 19193.1만세운동 100주년 되는 달이며 일제의 잔혹한 탄압에 들불처럼 일어난 독립운동의 정신이 계승되는 달이다. 100년 전 나라의 독립을 위해 희생하신 온 나라 온 국민들의 위대한 정신을 온전히 이어받아 대한민국의 영해와 영공, 영토 수호를 위해 위국헌신하신 국가유공자의 위훈이 이곳 국립산청호국원에 잠들어 계신다.

3.1운동 및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은 현재의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100년 전 3.1운동, 70년 전 6.25전쟁, 10년 전 서해수호의 희생정신이 단순히 지난과거가 아닌 오늘날로 그 정신이, 그 희생이 면면히 전해져 오고 있음을 상기시켜 주며 또한, 우리가 할 일이 무엇인가를 분명히 말해주고 있다.

국립산청호국원 의전단은 국가유공자의 마지막 순간까지 최고의 예우를 다하고 그분들의 고귀한 희생과 헌신을 바탕으로 우리에게 맡겨진 임무인 참배행사 시 헌화, 예도, 기수 등 의전 도열행사와 개별·합동 안장식을 진행함으로써 국가유공자의 위훈을 이어받은 유가족과 참배객들에 대해 애국심과 명예심, 자긍심을 고취시키는 임무를 충실히 진행하고 있다

서해수호의 날에 우리가 할 일은 그분들의 위훈과 헌신을 결코 잊어버리지 않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평화와 번영으로 만들어 나가는 것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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