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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치사회·세계
  • 기자명 이수한 기자

‘남편은 기부로, 아내는 봉사로’ 40년 함께한 부부가 말하는 나눔 이야기

  • 입력 2019.03.24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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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햇수로 14년, 적십자 봉사원 아내가 말하는 봉사
- 씀씀이가 바른기업 캠페인에 참여하는 남편이 말하는 후원

[내외일보]이수한 기자=늘 남을 돕는 일에 발 벗고 나서는 아내. 그런 아내를 지켜봐왔던 남편도 자연스럽게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나눔에 함께하고 있다. 한 사람으로 시작된 나눔이 가족으로, 마을로, 점점 더 많은 사람들에게 퍼져나간다. 우리 사회의 나눔 문화 확산에 힘을 보태고 있는 한 부부를 소개한다.

우연히 시작한 적십자 봉사원으로서의 나눔

이희수 봉사원이 적십자와 첫 인연을 맺게 된 것은 2006년의 일이었다. 우연히 들른 주민센터에서 평소 친분이 있던 동장님에게 적십자 봉사관장을 소개받았다. “적십자 봉사회가 동마다 결성되어 활동하는데, 그 당시에 종로구 무악동에는 봉사회가 결성이 안 되어있다고 하시더라고요. 내가 살고 있는 동네, 내 주변의 어려운 사람을 돕는 일이라고 하셔서 시작하게 됐어요. 이전부터 시간이 여유가 되면 봉사활동을 하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 때 그 만남이 계기가 되었던 거죠.”

이희수 봉사원은 2006년 무악봉사회를 결성하고 봉사회 회장으로서 적극적으로 봉사활동에 참여해왔다. 적십자에서 봉사활동을 한지 햇수로 14년째로, 지금은 종로지구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다. 이런 이희수 봉사원의 꾸준한 봉사활동을 늘 옆에서 지켜본 사람이 바로 남편인 홍사혁 ()에니텍시스 대표다.

◆아내 통해 알게 된 적십자, 정기후원에서 바른기업까지

무인증명발급기, 통합민원발급기 등 사무자동화기기를 개발제조하는 ()에니텍시스를 이끌고 있는 홍사혁 대표는 봉사활동에 열심인 아내를 보며 자연스럽게 적십자에 후원을 하게 됐다. “일을 하고 있으니 시간적 여유는 없고, 열심히 봉사하는 아내를 도와줄 방법을 찾다 보니 정기후원이라는 게 있더군요. 저도 후원하면서 직원들에게도 권하고 했죠.”

홍 대표는 아내가 적십자 봉사원으로 활동하면서 적십자에 대해 많이 알게 됐어요. 적십자는 재난현장의 이재민들에게 가장 먼저 달려가더군요. 가까이서 지켜보면서 적십자 활동에 대한 믿음이 생겼고, ‘기왕 하는 기부 믿을만한 곳에 하자는 생각으로 후원을 하고 있어요.”라고 적십자에 기부하는 이유를 말했다.

현재 홍 대표는 ()에니텍시스의 이름으로 적십자의 씀씀이가 바른기업캠페인에 참여하며 중소기업의 사회 환원을 통한 지역사회 복지 증진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대한적십자사가 추진하는 씀씀이가 바른기업 후원금은 지역의 위기가정 취약계층을 위한 통합 복지 지원에 소중히 사용된다.

사실 홍 대표는 적십자 정기후원을 하기 이전부터 나눔을 실천해왔다. “예전에 함께 일하던 직원이 대학교 입학금이 없어 곤란해 했던 적이 있었어요. 그래서 제가 장학금을 준 적이 있어요. 그 직원은 무사히 대학교를 졸업하고 지금은 본인 사업을 하고 있어요. 기억에 남는 나눔 중 하나예요.” 직원이 어려운 시기에 고비를 넘길 수 있도록 도와준 홍 대표는 선뜻 입학금을 내어줄 수 있었던 것이 어머니의 영향이라고 말했다. “어머니가 항상 남을 도우며 사셨어요. 그 모습을 보고 자라서 나눔을 시작하는 것이 어렵지는 않았어요.”

집안 분위기가 이렇다보니 부부의 자녀들도 덩달아 나눔에 함께하고 있다고. 이희수 봉사원은 아이들은 제가 적십자 봉사원으로 활동하기 전부터 본인들이 선택한 비영리기관에 정기적으로 후원을 하고 있었어요.”라며, “손주 돌에는 돌잔치 대신 그 비용을 기부하기도 했고요. 자연스럽게 기부하는 걸 보면 대견해요.”라고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나눔, 내 주변부터 시작해야...

지난 21() ()에니텍시스는 지속적인 사회공헌활동으로 적십자 회원유공장 금장을 수상했다. “올 해는 ()에니텍시스를 설립한 지 40주년이 되는 해이자, 아내와 결혼 4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우리 두 사람에게 큰 의미가 있는 해에 적십자 회원유공장 금장을 수상하게 되어서 더욱 더 뜻 깊은 것 같습니다.”

홍 대표의 나눔 철학은 가까운 곳부터 나눔을 실천하는 것이라고. “사회적 갈등들은 결국 나눔의 부족에서 오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내 형제, 내 직원, 내 고객 등을 살뜰히 돌보고 아낌없이 나누려고 애 쓰고 있어요. 그늘진 곳, 어렵고 힘든 곳을 보듬어야 갈등이 완화되지 않을까요?”

두 사람에게 앞으로의 나눔 계획에 대해 묻자 이희수 봉사원은 계속해서 봉사활동을 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처음의 마음 그대로 건강이 허락하는 한 나눔에 동참하고 싶어요. 봉사활동은 체력도 중요해서 운동도 열심히 하고 있어요.” 이야기를 듣던 홍 대표는 아내가 봉사활동을 하면서 필요하다고 말 하는 것은 다 지원해 줄 생각입니다. 본인이 원하는 봉사활동 마음껏 할 수 있게 남편인 제가 지원해줘야죠.” 남편은 씀씀이가 바른기업으로, 아내는 봉사원이자 나눔리더로 언제나 나눔과 함께하는 부부의 따뜻한 미소가 세상을 환하게 밝혀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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