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일보=호남]고재홍 기자=익산시가 원광대와 함께 조선 후기 익산군 역사와 문화, 지리, 사회 등의 자료가 담긴 익산문헌자료총서 ‘금마지金馬志’번역서를 발간했다.

‘금마지’는 1754년 8월 익산군수로 부임한 남태보(1694~1773)가 부임 2년만인 1756년(조선 영조32) 저술한 익산군 지리지로써 세계유산 미륵사지와 왕궁리유적을 비롯해 쌍릉, 사자암, 보덕성, 관아, 누정 등 18세기 익산 모습을 생생히 엿볼 귀중한 자료다.

금마지는 상·하권 총 77개 항목으로 편성됐고 71개 항목으로 이뤄진 상권에는 읍호邑號, 건치연혁, 강역, 기후, 형승, 산천, 토산, 약재, 호구, 전결, 조세, 무반, 군기, 성씨, 풍속, 학교, 사묘, 사찰, 고적, 유림, 열녀, 능묘 등 정치·경제·사회·문화 전반에 걸쳐서 익산군 현황을 꼼꼼히 소개했다.

하권에는 마한폐흥, 마한고사, 금마유사, 향리기언 등은 제목에서 알 수 있듯 기자-기준-마한-금마 등 익산역사를 군수 남태보 시각으로 기록했다.

특히 ‘금마유사’에서는 쌍릉 도굴사건과 고려말 왜구 침입사건을 다루며 ‘향리기언’에서는 이행검, 이공수, 소세양, 소세량, 이후원, 소두산 등 고려에서 조선까지 익산인물을 다루었다.

말미에는 ‘호적에 실린 4천호 중 양반가구가 1,500여호나 된다’는 등 조선후기 익산군 정황을 전해 읽는 재미를 선사한다.

번역서에는 금마지 번역문과 탈초한 원문을 수록했고 금마지 원문을 읽고 싶은 독자를 위해 총 78페이지 영인본도 실었으며, 번역문에는 주석을 붙여 번역서 완성도를 높였다.

그간 ‘금마지’는 미륵사지나 왕궁리유적 등 익산 과거, 역사·문화 등 익산 정체성 규명에 없어서는 안 될 귀중한 자료임에도 원전을 읽을 전문가만 일부 내용이 제한적으로 인용돼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