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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김상규 기자

(기고문) 사이버 공간, 두 번 세 번 의심하라.

  • 입력 2019.05.08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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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양경찰서 사이버팀 경위 이상호

[내외일보=인천]=김상규 기자=

참으로 편리한 세상이다.

인터넷만 연결되어 있으면 어디서든 사지 못할 물건이 없고, 일자리를 구하거나 대출을 받는 복잡한 사무도 스마트폰만 몇 번 누르면 금세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

유비쿼터스라는 말이 나온 지도 참으로 오래 되었고 이젠 잘 쓰이지도 않을 만큼, 우리 시대는 이제 사이버 공간과 현실 세계가 서로 공존하고 있어 그 누구라 하여도 두 세상을 모두 오가지 않고는 쉽게 살아갈 수 없다.

사이버 공간은 현실 세계와는 다른 독특한 규칙이 있다. 한없이 편리한 도구이지만 반대로 치명적인 칼날로 돌아올 수도 있는 고도의 편리성과 익명성의 세상, 사이버 공간에서 현명하게 살아가는 방법은 무엇일까.

사이버 공간에서 나를 지킬 수 있는 가장 큰 무기는 바로 의심이다.

다양한 범죄수법의 발달과 이를 막기 위한 홍보활동의 덕택으로, 수사 대상자에게 경찰관임을 믿게 하는 것이 수사활동의 큰 애로사항이 될 만큼 사람들의 조심성이 많아진 반면에, 사이버 범죄피해를 신고하러 온 사람들을 보면 너무나도 쉽게 의심의 벽을 허물어버리는 경우가 많다.

어떠한 공적 보장도 없는 인터넷 게시물 하나만을 보고 서로 연락하여 온갖 개인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이고, 귀중한 돈과 물건들을 아무런 확인 절차 없이 쉽게 보내버린다.

물론 이는 피해자들의 잘못이 아니라 사람을 속이는 것만 수없이 연구하는 악인들의 부단한 노력의 결과인 것이고, 사람들의 주의력을 흩뜨리는 그들의 무기는 지금도 쉬지 않고 발전하고 있다.

요즘 유행하는 수법을 짧게 소개해보겠다.

첫째, ‘네이버’ 또는 ‘중고나라’ 등의 익숙한 영단어가 포함된 가상의 사이트를 만들어 ‘안전결제’라는 핑계로 이에 접속시켜 신뢰하게 만든 후 온갖 핑계로 돈을 빼가는 방법,

둘째, 계좌번호, 휴대전화번호 정보, 인증번호 등 개인정보를 유출해 결제어플 등을 이용해 돈을 빼가는 방법,

셋째로 도메인이 포함된 안내문자, 결제알림문자를 무작위로 발송하여 악성 사이트로 연결시키는 방법 등 다양한 범죄수법이 발전 중에 있고, 직거래 사기, 조건만남 사기 및 몸캠피싱 등 전통적 수법은 이제 더는 발전의 여지가 없을 정도이다.

사이버 범죄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첫째, 모르는 사람이 보내주거나 신뢰할 수 없는 도메인은 절대로 클릭해서는 안 되고, 특히 인증되지 않은 어플(APK 파일 등)은 설치는 당연하고 내려 받는 것도 금해야 한다.

둘째로, 모든 개인정보는 절대로 타인에게 쉽게 줘서는 안 되고 최소한의 정보만 필요에 따라 제공하여야 하며, 문자메시지 또는 ARS 등 어떠한 형태로든 명의자 본인에게 주어지는 승인번호는 절대 다른 사람에게 알려주어서는 안 된다.

승인번호는 그 자체로써 사이버 공간 상에서 본인을 확인해주는 공인인증서와 같은 기능을 하기 때문에 승인번호만 알아도 명의자의 예금을 인출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셋째로는 개인 거래 시에 상대방의 정보를 철저히 확인 후 거래를 해야 한다.

‘더치트’ 등 많은 사이트들이 사기꾼의 정보를 공유하고 있어 전화번호와 계좌번호를 검색할 수 있고, 특히 개인거래 시에 계좌 명의자가 내국인이 아니라 외국인이거나 법인 계좌일 경우 매우 높은 확률로 사기범죄에 이용되는 계좌이므로 거래 자체를 하지 말아야 한다. 마지막으로 인터넷을 통한 조건만남 등 불법행위는 애초에 시도를 하지 않도록 한다.

범죄는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고, 특히 사이버 범죄는 한번 금전적 손해가 발생하면 그 회복이 거의 불가능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사이버 안전이라는 것은 어려운 것이 아니다.

사이버 공간에 의심의 벽이 두꺼워질수록 현실 속의 나와 내 재산은 더욱 안전해진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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