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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천
  • 기자명 최장환 기자

[‘스승의 날’ 논평]

  • 입력 2019.05.15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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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조 인천지부, 학교를 교육할 수 있는 민주적 공동체로 만들어 나가는 데에 최선의 역활

[내외일보=인천]최장환 기자= 올해도 스승의 날이 돌아왔다.                                 매년 돌아오는 스승의 날이지만 학교에서 선생님들은 스승의 날이 달갑지는 않다.      오죽하면 교사가 스스로 청와대 국민청원에 스승의 날을 폐지해달라는 청원을 넣었겠는가? 스승의 날이 다가올 때쯤이면 어김없이 김영란법과 청렴이 등장한다.

청렴은 공직자로서 당연히 갖춰야 할 품성이지만 5월만 되면 특히 강조하는 청렴은 교사 집단을, 마치 기회만 주어지면 부정과 부패를 저지르는 집단처럼 여기는 듯한 인상을 주어 교사들에게 자괴감을 줄 뿐이다.                                                                 또한 그러한 분위기 속에서 치러지고 사라져 버리는 스승의 날 1회성, 전시성 행사도 교사들에게는 자조적인 웃음만 줄 뿐이다.

교사들에게 스승의 날은 있어도 없어도 그만인 날이다. 그런 스승의 날보다 중요한 것은 ‘학교가 교육할 수 있는 학교 공동체인가’이다.

교사들이 수업과 상관없는 행정업무에 치여 있다는 것은 아주 오래전부터 문제가 되어 왔다.  그러나 현실은 여전히 변하지 않고 있다.

2019년 인천시 교육청에서 현재 진행하거나 계획 중인 공모사업만 해도 234개나 된다.정책사업은 작년에 정비를 했다고 하지만 여전히 930개에 이른다.                          이러한 사업들 외에도 학교는 이미 내부적으로 계획을 수립하고 처리하고, 진행해야 할 수많은 학교 행정업무가 있다. 가르치고 학생을 지도하는 일보다 행정업무를 처리하는 일들에 교사들은 지쳐버리는 것이다.

학교가 교사에게 더 답답한 것은 교사의 자율성을 보장하지 않는 비민주적인 학교 문화와 구조이다.                                                                                               교장을 중심으로 각 부장들이 모여 회의를 진행하는 기획위원회는 학교의 모든 것을 결정하는 회의 기구이다.                                                                                  전체 교직원회의가 있기는 하지만 그것은 기획위원회 결정 내용을 통보하는 회의에 불과하다.

심지어 교사에게는 가르치고 평가하는 권한조차 제대로 주어지지 않고 있다.             학생들을 가르치고 치르는 수행평가 횟수나 비율조차도 학교에서 관리자에 의해 통제되고 결정된다.  교사에 대한 인권 침해 심각성도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전교조 인천지부가 지난 3월 새학기를 맞아 조사한 관리자에 의한 갑질실태조사에서도 응답자의 60% 이상이 관리자에 의한 인권침해를 직·간접적으로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뿐만 아니라 최근 교육부 조사에서도 드러났듯이 학부모나 학생에 의한 인권침해도 여전히 학교 현장에서 문제가 되고 있다.

이번 스승의 날을 맞이해서는 학교는 교육할 수 있는 공간, 자율과 자치를 실현할 수 있는 민주적인 공간인지 성찰해보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렇지 못하다면 그러한 학교를 만들어 나가야 하는데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그러한 과정에 기존의 인습대로 학교를 유지하고자 하는 집단의 반발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전교조 인천지부는 어떠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가르치고 배우는 것이 행복한 학교, 인권과 민주주의가 정착한 학교를 만들어나갈 것이다.

이를 위해 행정업무를 경감해 학교를 정상화시키고, 학교 구성원 간 인권을 존중하는 문화를 만들며, 학교 구성원이 자율과 차치를 통해 학교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그런 학교를 만들어 나가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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