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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고재홍 기자

[칼럼] 폭망하는 익산시, 시장·의장은 유럽행!

  • 입력 2019.06.05 13:09
  • 수정 2019.06.09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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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외일보=호남]고재홍 기자=

컴퓨터 인터넷으로 신종용어가 많다. “즐겁게 감상하라.”는 ‘즐감’과 “폭삭 감소했다.”는 ‘폭감’이나 “폭삭 망했다.”는 ‘폭망’도 자주 활용된다.

요즘 익산에 딱 맞는 용어다. 인구는 ‘기네스 감’일 정도로 ‘폭감’하고 제3·4산단은 허허벌판이며, 왕궁보석가공단지는 투기(자)인지 한 동도 안 세웠고, 함열농공단지는 전혀 안 팔려 주민이 “고구마를 심게 해 달라.”는 ‘폭망’이다. ‘행정 실종과 무능(?)’ 여론까지 제기되는데 시장과 의장 일행은 농민이 보리수확을 마치고 모심기에 정신없으며 양파·수박 수확 등 허리가 휠 정도로 밀렸는데 유럽행이다. 추경예산안을 심의할 의회 개원 중에 말이다.

‘왕궁보석가공단지’는 ‘초지’나 ‘메밀밭’으로 활용되는 등 조성 6년간 전혀 팔지 못하다가 필지분할로 공장용지 14필지 중 13필지(면적 대비 68%)를 팔았으나 조성비 80억에 23억여원만 회수했다. “싼 맛에 투자했을 뿐 공장 세울 생각은 대부분 없다.”는 언급처럼 허허벌판이다. 나머지 한 필지도 시가 ‘보석마을’ 조성에 11억5천만원을 투입할 계획이어서 “돈 먹는 하마(?)”다. 지가상승으로 매입업자만 쾌재다.

‘함열농공단지’는 착수 6년·착공 4년이 돼도 한 평도 팔리지 않았다. 수많은 투자협약(MOU)이 무산되자 주민은 “‘고구마밭’으로 사용토록 해달라.”고 요구한다. 특히 “시가 조성한 제3산단과 제4산단 분양에만 관심을 쓰는 것 아니냐.”고 불만이나 제3·4산단도 듬성듬성할 뿐이다.

‘국가식품클러스터’ 1단계 232만㎡(70만평)에 5535억을 들여 2009년 착수해 10년이 흘렀으나 44.9%밖에 팔리지 않은데다 분양계약 73개사 중 26개사만 가동 중이어 허허벌판이다. 특히 26개사 임직원은 415명에 불과한데다 54% 220여 명은 거주나 소비는 봉동·혁신도시·대전에서 하며 출퇴근한다. 익산 거주자는 2백 명도 안 돼 ‘빛 좋은 #살구’다.
 
기존 산단도 넥솔론 등 굴지 기업이 폐쇄되거나 H사 등 유력기업이 극심해진 불경기로 신문까지 줄이는 판이니 대탈출 엑소더스exodus다. 17년말, 인구는 30만187명이었으나 지난해부터 올 5월까지 17개월 연속 인구가 감소해 29만508명으로 29만 붕괴가 눈앞이다. (17개월에 -9679명, 올 5개월에만 -3554명)으로 ‘폭감’했다. 호남 3대 도시 위상도 흔들린다. 특히 지난해 전북인구 감소 1만7775명 34.4%인 6125명이 익산 감소였고, 올해 전북인구 감소 8961명 중 39.7%인 3554명이 익산 감소여서 ‘17개월 연속 인구추락’에 ‘전북인구 감소 주역’이다.

이런 상황에 정헌율 시장이 6월 1~9일까지 폴란드와 네덜란드, 이탈리아 등 3개국을 순방한다. 시장과 B역사문화재과장, 학예연구사 등 5명은 이달 1일 인천공항을 출발, 폴란드 크라쿠프시에 도착해 세계유산도시기구 총회 개막식과 환영만찬에 참석한다. 4일에는 의회 개원 중인데 조규대 의장과 비서, 식품클러스터 관계자와 교수 등 6명이 출발해 네덜란드에서 5일 시장과 합류해 “‘푸드밸리’ 기관과 식품기업을 방문해 식품클러스터에 기업유치 활동을 펼칠 계획이며, 6일 이탈리아에 도착해 3일간 식품기업을 찾아 식품클러스터에 투자를 요청한다.”는 그럴싸한 계획이다.

그러나 10년 전 ‘이한수’ 시장 해외행부터 당선무효형을 받은 ‘박경철’씨가 네덜란드 ‘푸드밸리’에서 바네벨트 시장과 양해각서 체결을 거쳐 익산시청에서 수백 명이 양 국기를 흔드는 등 클러스터 기업유치를 한다며 미국·일본·유럽 등지를 무수히 나갔으나 분양 73개사 중 ‘외국기업’은 전혀 없다.

한국기업에 외국계가 자본금 10% 이상만 투자하고 대표도 한국인인 ‘외투기업外投企業’만 한 곳 있을 뿐이다. 새만금 만28년에 가동업체는 6개뿐인데 “기업유치가 관련 기관 해외행 명분으로 무수히 활용되듯, 식품클러스터도 지구촌 곳곳을 나다니는 명분으로 활용될 뿐 실적은 없다.”는 비판이다. “인구는 ‘폭감’하고 지역은 ‘폭망’하더라도 어차피 갔으니 ‘즐감’하라.”는 비아냥까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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