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일보]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제72회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며 주목 받고 있는 가운데, 봉준호 감독의 과거 인터뷰 논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앞서 지난달 9일 배우 김혜자는 롯데컬처웍스가 기획한 관객과의 대화 행사(GV)에 참여해 봉준호 감독의 전작인 영화 '마더'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도준(원빈 분)의 엄마 역으로 출연한 김혜자는 촬영 도중 극중 도준이 자신의 가슴을 사전 동의없이 만졌다고 밝혀 관심을 모았다.
김혜자는 "원빈씨가 진구씨(진태 역)한테 엄마하고도 잔다고 말하는 장면이 있다. 그러고 그날 들어와서 자는데 갑자기 내 가슴을 만져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슴 만지는 장면이 아닌데 '무슨 까닭이 있겠지'하고 가만히 있었다. 그런데 촬영 끝나고 나서 봉준호 감독이 자기가 만지라고 그랬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행사에 함께 참석한 봉준호 감독은 이에 대해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보통 영화의 모든 것들이 감독에 의해서 컨트롤된다는 환상을 가지기 쉽지만, 많은 일들이 현장에서 그냥 벌어진다"고 해명했다.
행사는 큰 물의없이 종료됐지만 이후, SNS를 중심으로 봉준호 감독의 성(性)인식에 대한 비판이 이어졌다.
일각에선 여성 배우의 가슴을 만지는 장면을 협의 없이 촬영한 것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며, '미투'로 문화계를 떠난 이들과 차이가 뭐냐는 등의 부정적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