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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이수자 모녀, 통합진보당 사태를 보며 느끼는 것은 있는가?

  • 입력 2012.06.11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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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 평화통일, 대한민국 헌법질서 수호. 이 세가지 모두 대한민국 헌법에 명시돼 있고 온 국민이 지켜야 하는 금과옥조 같은 가치들이다. 하지만 아이러니컬하게도 위 가치들이 충돌하는 듯한 현상들이 빈번하게 발생해 국민들을 헷갈리게 하고 있는 것이 우리의 정치현실이다. 남북이 대치하고 있는 엄연한 현실속에서 체제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헌정질서 수호가 어찌된 일인지 민주주의 내지 평화통일 세력에 대한 탄압으로 규정돼지는 일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 것일까? 그리고 이런 왜곡된 패러다임 속에서 누가 미소를 짓고 있을까?

최근 당내 부정경선 논란에 휘말려 온 국민의 따가운 눈초리를 받고 있는 통합진보당 사태는 왜곡된 패러다임의 전형적인 축소판이다. 민주주의를 그토록 내세우던 세력이 정작 국민의 대표를 뽑는 경선과정에서 비민주주의 극치를 보여주었으니 말이다. 그리고 이에 대한 수사를 민주주의에 대한 탄압이라고 어이없이 강변한다. 불리하면 민주주의를 내세우고 유리한 상황에서는 민주주의를 내팽개치는 사람들. 여기에서 주의에 대한 의심이 싹이 튼다.

아무리 ‘종북 보다 종미가 문제다’라는 궤변을 일삼는 사람이 국회에 입성하는 것이 현실이더라도 김일성이 누구인가? 해방 직후 초근목피로 연명하던 동족을 전쟁의 소용돌이로 휘몰아 500여만명의 인명을 살상한 전범이다. 우리는 아직도 그 아픈 상처를 완전히 씻어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다. 이 자체로서 김일성과 이를 추종하는 종북세력은 용서받을 수 없는 것이다. 주체사상 신봉 여부는 그 다음의 문제인 것이다.

민주주의·평화통일을 부르짖지만 북한에 대한 견해표명은 거부하는 사람들. 이들은 ‘색깔론’, ‘공안정국’을 운운하지만 민주주의에 대한 그들의 가식을 목도한 국민은 그들의 실체를 의심하고 있다. 그들이 부르짖던 평화통일과 민주주의는 숭고한 목표가 아닌 종북행위를 위한 수단일 뿐이었는지를 말이다.

멀리 통영에서 여의도를 바라보고 있는 자칭 ‘예술계의 민주화·평화통일 아이콘’ 윤이상의 부인 이수자와 딸 윤정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경남 통영이 고향인 윤이상은 독일에서 생활하면서 세계적인 음악가로 이름을 알린 것은 사실이다. 이는 예술인으로서의 윤이상에 대한 평가이다.

살아생전 그는 김일성으로부터 조국통일의 일꾼이라며 영웅 칭호를 수여받아 평양에 으리으리한 별장을 하사받았다. 윤이상 부부는 계기시마다 “세계 최대 영도자인 위대한 김일성 주석의 뜻을 칭송하며 통일 앞길에 매진하겠다”라며 북한 체제를 찬양한 사람들이다. 그렇게 민주주의를 사랑하고 조국통일에 앞장섰던 사람이 민주주의 체제 자체를 부정하고 적화통일의 야욕으로 6·25동란을 일으켜 수백만을 학살한 김일성으로부터 영웅칭호를 수여받은 아이러니 속에서, 윤이상은 위대한 예술가이자 평화통일주의자로 미화되었고 그의 고향 통영에는 그의 이름을 딴 음악관과 음악제가 개최되고 있는 현실이다.

이러한 현실 또는 우리 사회의 왜곡된 프레임이 작동된 또다른 결과이다. 평화통일을 주장하는 사람이라면 그들이 아무리 종북행적을 보여도 헌법질서를 수호하려는 모든 시도를 색깔론으로 매도하고 이러한 논리가 통용되던 프레임 말이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이수자 모녀는 윤이상에 대한 의문제기를 색깔론이라며 무시하며 입장표명 자체를 하지 않았음은 물론이요, 윤이상에 의해 유인납북된 통영의 딸 신숙자 모녀에 대해 도의적 책임은 불구하고 인간으로서 가져야할 일말의 동정마저도 표시하지 않았다. 급기야 김정일 사망시 득달같이 달려가 조문을 하고 왔다. 상황이 이러할진대 이수자 모녀는 끝까지 억울하다고만 주장할 것인지 묻고 싶다.

이수자 모녀에게 말해주고 싶다. 그들이 정녕 억울하다면 북한에 대한 입장을 떳떳히 밝히면 그만이다. 만약 북한을 추종한 것이 사실이라면 지금이라도 국민에게 사죄하고 확실한 전향의사를 밝혀야 할 것이다. 그러한 과정없이 윤이상 정신을 들먹이며 남북 양쪽에서 모든 것을 누리려고 한다면 그것은 탐욕일 뿐이다. 가장 민주주의적이지 못한 통진당 이석기, 김재연 같은 인물이 민주주의를 운운하며 국회의원 자리에 집착하는 것처럼 말이다. 고난과 역경 속에서 자유민주주의를 이룬 우리 국민들의 안목을 간과하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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