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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천
  • 기자명 김상규 기자

박남춘 시장님, ‘서구 패싱’ 멈추고 함께 ‘공개 토론’ 합시다.

  • 입력 2019.07.17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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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 자유한국당 국회의원 이학재 기자회견 전문

[내외일보=인천]=김상규 기자=

안녕하십니까? 이학재입니다.

저는 지금 인천 서구의 지역구 국회의원으로서 이 자리에 섰습니다.

지금 서구는 답답함에 가슴을 치고,억울함과 배신감에 분통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저는 붉은 수돗물 사태와 지금 서구 주민이 겪고 있는 현안을 전하면서 박남춘 시장의 답변을 듣고자 지지난주 목요일에 만날 것을 제안했습니다.

하지만 박남춘 시장은 할 말이 있으면 전화로 하라며, 굳이 만난다면 이달이나 다음 달 초에

그것도 열 명이 넘는 자유한국당 국회의원, 당협위원장들이 다 모이는 당정협의 형식으로 진행하자며대화를 거부했습니다.

이는 서구의 산적한 현안을 해결할 의지가 없거나 형식적인 대화로 물타기 하려는 전략으로 볼 수밖에 없기에다시 한 번 대화를 촉구하고자 이 자리에 섰습니다.

박남춘 시장님!

‘서구 패싱’을 들어보셨습니까?

서구와 서구 주민들을 의도적으로 무시한다는 의미의 서구패싱. 오해는 하지 마십시오.

이 말은 제가 지어낸 말도, 퍼뜨린 말도 아닙니다. 끝이 보이지 않는 붉은 수돗물 사태,

루원시티 제2청사 건립 축소,경인고속도로 일반화 사업 지연,2025년 종료해야 할 수도권매립지의 대체매립지 미확정,2015년 내구연한이 끝난 청라소각장 증설 시도,청라 G-시티 조성 실패 … 박남춘 시장 당선 이후 1년 동안 서구가 겪고 있는 일들입니다.

답답하고 억울한 서구 주민들 입에서 인천시가 서구를 홀대한다며 가슴치며 분통과 함께 나온 말이‘서구 패싱’인 것입니다.

박남춘 시장님!

서구는 2-30년 전, ‘개 건너, 개 건너’ 하던 그런 시골 변두리 지역이 아닙니다. 인천 자치구 중 면적이 제일 넓을 뿐만 아니라 인구도 인천에서 제일 많고, 재정 규모도 인천에서 가장 큰 지역으로 성장했습니다.

인천의 미래가 서구의 발전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서구 주민들은박남춘 시장을 압도적으로 지지했습니다.

박남춘 시장은 서구에서 60.7%를 득표했는데, 이는 계양구(61.2%) 다음으로 높은 수치입니다.

여기에는 서구의 수많은 현안들을 박남춘 시장에게 맡겨서 해결해 보자는 기대 심리도 크게 작용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 기대가 실망으로, 그 실망이 원망으로 변하기까지 채 1년도 걸리지 않았습니다.

이제는, 그 원망이 배신감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박남춘 시장님!

박남춘 시장께 토론을 제안한 서구 현안들에 대한 저의 의견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 붉은 수돗물 사태는 언제 종료되는 것입니까?

인천시가 당초 2-3일이면 정상화 될 것이라고 했던 5월 30일 발생한 서구의 적수 사태에 대해

한 달 보름이 지난 어제서야, 그것도 인천시가 아닌 환경부에서 서구 일대가 ‘수질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정상화 선언은 주민들과 논의 끝에 결정할 사안’이라고 말끝을 흐렸습니다.

이 엄청난 수돗물 재난이 100% 인재라고, 인천시 탓이라고 중앙정부가 선언했는데, 지금껏 인천시장님은 보이지 않습니다.

그리고 수돗물을 마셔도 되는지 아닌지 행정기관과 전문가들이 결정해야지 어떻게 시민들이 판단을 한단 말입니까?

먼저, 수돗물 사태가 언제 종식되는지, 수돗물을 마셔도 되는지 시장이 직접 판단해서 알려주십시오.

그리고 향후 재발 방지를 위해 어떤 일을 언제까지 어떻게 할 것인지 로드맵을 제시해 주십시오.

아울러 생수, 필터, 치료비 등의 보상 방침도 속히 밝혀야 합니다. 일반 주민들뿐만 아니라 자영업자들이 입은 피해도 마찬가집니다.

둘째, 루원시티 제2청사 축소는 절대 용납할 수 없습니다.

용역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부시장과 민주당 시의원이 제2청사에 입주키로 한 9개 기관 중 전체 인원의 68%를 차지하는 가장 큰 3개 기관을 빼겠다고 언론 플레이를 하고 있습니다.

제2청사는 축소할 것이 아니라 루원시티 사업을 활성화 시키고, 서북부 지역의 산적한 대형 사업들을 신속히 해결하기 위해서 그 규모와 기능을 오히려 확대해야 합니다.

제2청사에 시청의 도시개발관련 부서를 이전하고 균형발전정무부시장과 산하 공무원들이 상주하게 하면 인천시의 개발수요 충족은 물론 원도심에서 추진되는 각종 도시재생사업들을 현장감 있게, 속도감 있게 추진할 수 있을 것입니다.

셋째, 경인고속도로 일반화 사업은 더 이상 늦추지 말고 신속하게 추진해야 합니다.

경인고속도로 일반화 사업은 도시 발전과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청계천 복원 사업보다 훨씬 더 큰 효과를 낳을 것입니다.

이 공사를 늦추면 늦출수록 편익을 누릴 기간이 늦어지는 것이며, 공사 지연으로 발생되는 사회적 비용과 혼란만 커질 것입니다.

넷째, 수도권매립지 대체매립지를 즉각 확정해야 합니다.

2025년 매립지 폐쇄 시점이 코 앞인데 인천시는 앉아서 서울시와 경기도, 환경부만 탓하고 있습니다.

환경부와 서울시, 경기도는 지금 이대로 또 대체매립지를 구하지 못하면 다시 수도권매립지를 연장하면 된다는 뻔한 속셈인데, 인천시는 대체매립지 조성을 왜 그들에게 맡기는 것입니까?

도저히 합의가 어려워 수도권매립지 대체매립지 조성이 안된다면 인천시는 인천시 자체매립지부터 확정하고, 수도권매립지는 2025년이면 무조건 문을 닫는다고 선언을 하는 것이 정답 아니겠습니까?

그래야 서울시와 경기도가 알아서 그들의 폐기물 매립지를 찾든가 아니면 수도권매립지의 대체매립지를 만들지 않겠습니까?

다섯째, 내구연한이 지난 청라소각장은 폐쇄해야 합니다.

폐기물은 원인자 부담 원칙, 발생지 처리 원칙에 따라 처리해야 합니다.

그러나 청라소각장은 서구 소각폐기물 뿐만 아니라 인천시 소각물량의 절반을 소각해 왔습니다. 그리고 이미 2015년 내구연한을 넘겼습니다.

청라소각장을 확대 보수하려던 인천시는 주민들의 강력한 저항에 ‘주민들이 동의하지 않으면 청라소각장은 증설하지 않겠다’는 애매한 답변만 반복하고 있습니다.

지난 20여년 동안 인천시 소각물량의 절반을 소각한 그 공과 희생을 생각하더라도 청라소각장은 당연히 폐쇄해야 합니다.

백번을 양보하더라도 서구의 폐기물만 소각하도록 규모를 대폭 축소해야 합니다.

이는 지역이기주의가 아니라 기본적 생존권을 보장해 달라는 서구 주민들의 자연스럽고 당연한 권한 행사입니다.

끝으로, 청라 G-시티는 청라국제도시의 완성을 위해 반드시 성사시켜야 합니다.

청라는 LH시가 아니라 인천시입니다. 그런데도 인천시는 청라를 LH한테 마냥 던져주고, 깐깐한 채점자처럼, 까다로운 심판처럼 굴고 있습니다.

제가 듣기로 구글은 인천시가 이 사업의 의지만 확실하다면 이 사업에 구글의 이름을 붙이는 것도 적극 검토하겠다고 합니다.

‘청라 구글 스마트시티’라는 이름만 전 세계에 알려져도 청라의 가치는 급상승할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구글과 LG는 인천시가 사업 추진만 확정하면 창업/벤처 지원 센터를 대대적으로 조성할 의향도 있다고 합니다.

저라면 벌써 구글 본사로 날아갔을 것입니다. 시장이 책임지고 이 사업을 추진하겠으니, 우리가 도와줄 것이 무엇인지 이야기해라! 그리고 구글은 청라와 인천에 무엇을 해줄 것인가?’    이렇게 협상하면서 최선의 약속을 받아왔을 것입니다.

하지만 지난 1년 동안 청라 주민들이 G-시티 사업 추진을 그토록 강력히 요구했지만, 인천시장은 실무자의 뒤에 숨어만 있었습니다.

주민들 앞에서는 립 서비스로 확대 MOU를 추진하겠다고 했지만, 이 사업을 관철시키기 위해 아무 노력도 하지 않았습니다.

‘서구 현안’이 이렇게 많고 무겁습니다. ‘서구 패싱’이 왜 회자되는지 제 말씀을 다 들으신 분들은 납득하시리라 생각합니다.

박남춘 시장에게 다시 한 번 촉구합니다.

저뿐만 아니라 서구의 주민을 직접 만나주십시오! 서구에 와서 주민들이 보는 앞에서 공개 토론 한 번 하십시다! 그간 오해가 있었다면 이를 해소할 수도 있을 것이고, 어려운 문제들을 풀 수 있는 실마리가 잡히기도 할 것입니다.

그렇지 않고 지금처럼 ‘서구 패싱’을 쭉 이어간다면, 서구의 민심이 들불처럼 일어난다는 것을분명히 알아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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