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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고재홍 기자

[칼럼] 미래지향적 폐석산 활용방안!

  • 입력 2019.07.17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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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외일보=호남]고재홍 기자=YS가 민족정기를 세운다며 헐어버린 중앙청은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로 ‘황등돌’을 활용했을 정도로 익산은 석재산업으로 유명하다. 국보11호 미륵사지석탑과 국보289호 왕궁리오층석탑이 백제나 통일신라 무렵 세워졌을 정도로 석재산업은 유구한 역사와 전통을 갖고 있다. 익산 황등과 낭산지역 몇몇 석산은 아직도 화강암 채취를 계속해 지역경제 큰 축이다.

그러나 폐석산 복구를 놓고 불법매립이 그치지 않고 있다. “금마군이 원나라 순제의 비, 기황후 추향楸鄕(조상묘가 있는 마을)이나 외향外鄕(외가 마을)이어 유비의 서촉 익주益州를 따 승격됐다.”는 것에서 유래했다는 ‘익산益山’은 ‘이익을 주는 산’이어야 한다. 현실은 손산損山이나 해산害山이다.

‘낭산 지정폐기물 불법매립’이 공개된 것은 2016년 6월이다. 낭산폐석산 한 곳만 130만 톤, 침출수를 합치면 150만 톤으로 ‘비소’ 등 맹독성 발암물질이 대거 함유됐다. 낭산 말고도 매립·완료돼 덮어버린 다른 폐석산 문제점을 언론도 터뜨리지 못한다. 낭산 해결도 아득한데 ‘엎친 데 덮친 격’이요, ‘설상가상’에 ‘혹’만 늘어나기 때문이다. “2018년 지방선거 2개월여 전, 환경부-전북도-익산시-낭산주민대책위가 ‘(유)해동환경’ 폐석산 복구지 정비협약 체결·조인식을 가졌으나 “수천억 이적비에 맹독성 폐기물을 받아들이겠다는 국민이 있을 것인가?”라는 의문이 현실화돼 완전 이적을 믿는 주민은 없다. 포천·거창 등 전국 석산이 비슷하다.

골재 등 석재생산을 위해 지하 수백m까지 채굴하고, 종료 후 석산을 복구해야 하나, 복구할 흙도 없고 비용도 막대해 방치되는 폐석산이 무수해 전국이 골칫거리다. 토석채취 허가를 얻기 위해 채굴 전에 복구비를 산정해 석산업자는 지자체에 산정된 복구비를 증권이나 현금으로 예치하고 채석 종료 후, 훼손된 산을 원형으로 복구할 의무가 있다. 폐석산 복구의무가 있는 업자는 수십 년이 흐른 채석이 종료될 때면 물가상승, 복구재 부족 등으로 예치 당시보다 복구비가 엄청 늘어 복구 엄두를 내지 못하고 방치하거나 고의부도를 내고 줄행랑도 적지 않다. 더욱 심한 것은 ‘간판만 바꿔달기·월급사장 내세우기’나 아예 폐기물업자에 석산을 넘겨 막대한 자금이 드는 복구 대신 불법폐기물로 매립해 엄청난 이익을 챙긴다. 낭산사태도 비슷하다.

석산업자가 복구하지 못하면 업자 예치금을 환수해 복구를 대행해야 하나, 행정당국도 업자로부터 환수금액으로는 턱없이 모자랄 뿐 아니라 복구재로 사용할 흙이 부족해 복구대행 시도조차 하지 못하고 전전긍긍하며, 현실에 맞지 않게 ‘양질의 흙’으로만 복구하라고 할 뿐 대안도 없다. 방치된 급경사 폐석산으로 산짐승은 물론 사람 추락사고도 잦고 복구를 위해 다른 멀쩡한 산을 훼손해 흙을 구해야 하므로 ‘제2·제3 자연환경 파괴’로 이어진다.

폐석산은 사면과 바닥면이 암반으로 비가 오면 우수가 빠져나가지 못하므로 고인 물을 품어내지 않는 한, 계속 가둬져 있어 폐석산 복구재를 흙으로 한정할 필요는 없다. 폐석산 복구물질은 ‘흙’과 폐기물관리법에서 정하는 석재가공공장에서 발생하는 ‘폐석분’ 등으로 한정됐는데, 흙을 구하기 위해 다른 자연훼손 뿐 아니라 비용도 엄청나며, 폐석분은 소량만 발생해 복구에 한계가 있다.

폐석산을 방치하지 않고 제대로 복구하기 위해 복구재를 양질의 ‘흙’과 폐기물관리법에서 규정하는 ‘폐석분’으로 한정치 말아야한다. 흙을 구하기 위해 자연환경을 훼손할 필요가 없는 ‘산업부산물과 지자체에서 발생되는 부산물인 폐기물을 이용해 제조된 물질’을 국가에서 환경오염 등이 없어 흙 대용으로 재사용하도록 제품인증을 해줄 경우, 이런 물질로 폐석산을 복구 길을 열어주어야 폐석산이 방치되지도 않고 제2 환경피해도 없이 복구될 수 있다.

특히 폐석산에 2007년 전시실과 카페, 산책로, 모노레일을 갖춘 ‘포천아트밸리’를 조성한 경기도 포천시를 참고하자. 전망대와 조각공원, 공연장, 천문과학관도 설치됐다. 돌문화전시관, 교육전시센터도 설치됐고 깊이 20m 폐석산이 1급수로 가득 찬 호수로 변모한 포천지역은 연간 30~40만 탐방객이 찾는다.

익산처럼 화강암이 많아 The Granite State(화강암州)라 별명이 붙고, ‘큰 바위의 얼굴(The Great Stone Face, 일명 old man face)’로 유명한 ‘뉴햄프셔주’와 세계에서 가장 큰 조각으로 4명의 미국 대통령 반신상을 석산 자체에 조각한 블랙힐즈의 러쉬모어산이 있는 ‘사우스다코다주’도 참조하자.

문화예술공간만이 아닌 가뭄과 홍수에 대비한 저수지, 수면 위에 태양광 발전이나 민물양식, 지하수와 빗물을 활용한 수영장과 빙상경기장, 수상스키 및 조정경기장과 요트장, 뉴질랜드를 능가하는 번지점프, 암벽등반과 빙벽등반, 행글라이더, 둘레길 등 종합레저스포츠타운을 조성하면 어떨까? 미국의 초대형 대통령상처럼 석산 자체에 정치·경제·종교 등의 유명인물 조각, 무주 와인동굴이나 보령 젓갈동굴, 대둔산 구름다리 등 다양한 방안이 참조·고려돼야 한다. 장례식장과 납골당도 검토해 볼 수 있다. 동굴호텔과 펜션, 남북한 석재로 된 국보와 보물을 똑같이 한 곳에 재현한 가칭 ‘국보공원’ 등도 추진했으면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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