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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성숙한 시민의식, 우리가족 생명지킴이

  • 입력 2012.06.11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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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민이 부르면 언제든지 달려가는 우리 소방공무원은 화재, 구조·구급, 그리고 각종 재난 현장에 수없이 출동을 하게 된다. 각종 사고 현장은 신고 접보 후 최초 5분이 매우 중요해 소방차 5분이내 재난현장 도착을 최우선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 도로상황은 그렇지 못한 실정이다. 재난발생 후 5분내에 시행하는 모든 일련의 조치들은 인명 및 재산 피해의 극명한 차이를 초래한다.

먼저 화재현장의 특성은 통상적으로 3~5분이면 최성기에 도달하게 돼 초기 화재진압 실패시 많은 인명 및 재산피해를 가져온다. 또한 구조·구급현장에서 부상당한 환자의 경우 1분의 시간을 단축할 때마다 부상정도의 후유증에서 20% 이상의 회복율을 보이며, 익수환자나 심장마비 환자의 경우는 1분이 아니라 1초라도 빠를 경우 그 소생률의 차이는 실로 엄청나다. 이렇게 인명 및 재산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는 중요한 시사점은 바로 소방차 5분이내 출동율이다.

하지만 재난현장 출동시에 현재 우리나라 출동로 여건은 그리 좋은 편은 아니다. 하물며 출·퇴근 시간대인 러시아워때 소방차 출동시에는 현장도착의 지연은 당연시되는 실정이다. 또한 도로가 협소해 대형차량의 진입이 어려운 경우도 많다. 자료를 예로 들면, 2009년 경기도 구리소방서 5분내 현장 도착률은 56.1%, 2010년 상반기에는 69.1%로 13% 향상의 큰 성과를 거두었고, 이 큰성과는 '소방출동로는 생명로' 캠페인 및 도민에 대한 지속적인 계도활동으로 얻어진 성과라고 생각하지만, 필자는 아직도 넘어야 할 산은 많다고 생각한다.

위 문제는 크게 내부적인 문제와 외부적인 문제로 분류된다.

내부적인 문제는 소방공무원 우리 본연의 문제로, 위와 같은 소방대 출동의 어려운 여건속에서도 불구하고, 출동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첫째, 지속적인 훈련을 통한 초기 출동시간 단축이다. 현재 전국 모든 소방관서에서 출동시간은 보통 지령과 동시에 주간 20초이내 야간 30초이내 출동을 한다. 둘째, 출동로의 단축이다. 복잡한 도심에서 현장에 신속 및 정확히 출동하기 위해 매월 지속적인 지리조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상황실과 공조하에 신고자의 신고 위치추적도 병행하고 있다. 셋째, 매월 유관기관과 함께 화재취약지구 소방통로 확보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하에 일부분에 있어서 문제해결은 할 수 있다. 하지만 여전히 고질적이고 지속적으로 대두되는 문제는 바로 외부적인 문제. 즉, 성숙한 시민의식의 함양이다.

한정된 도로와 많은 차량이라는 어려운 문제 속에서 5분내 현장도착율을 향상시키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소방차 출동시에 적극적으로 양보하는 성숙한 시민의식이라고 생각된다. 전 국민을 대상으로 지속적인 소방기본법과 도로교통법에서 일반차량의 긴급차량에 대한 피양의무를 규정하고 있으나 실제 현장을 출동하는 소방공무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무려 64%에 해당하는 운전자가 피양의무를 이행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진국인 미국과 유럽의 경우에는 긴급차량의 출동시에 양방향 모든 차선의 차량이 정지할 뿐만 아니라 심지어 갓길이나 인도로 올라가 정지함으로써 보다 안전하고 신속하게 출동할 수 있는 사회적 제도를 가지고 있으며, 프랑스에서는 출동중인 소방차량은 여왕의 차량보다 월등한 우선권이 주어진다고 한다. 또한 피양을 하지 않을 경우에 피양을 하지 않아 출동시간이 지연된 책임소재를 출동차량에게 묻지 않고 피양을 하지 않은 시민에게 묻는 사회적 인식과 제도를 가지고 있어, 양보의식이 얼마나 중요하게 대두되는지를 실감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위와 같은 시민의식이 생기는데 있어서 불가능한 문제라고 생각되지 않는다. 얼마든지 해결할 수 있는 일이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소방차가 출동중에는 적극적으로 차량 피양에 협조해 재난현장에서 발만동동 구르며 애타게 소방차량을 기다리고 있을 우리 가족과 이웃들, 그리고 그들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소중한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아울러, 시민들이 보여주는 위와 같은 작은 관심과 양보가 바로 선진국으로 가는 지름길이며, 누군가를 크게 도와주는 아름다운 마음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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