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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남유리 기자

김중수 "경제위기 해결, 아시아가 중추적 역할해야"

  • 입력 2012.06.12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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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와 행동의 혁신' 강조…"대응능력 높여야"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12일 유럽에서 발생한 경제위기 해결을 위해 "아시아 신흥경제권이 경제위기 해결의 중추적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총재는 이날 한은 창립 62주년 기념사를 통해 "선진경제에서 발생한 경제 이기의 해결은 성장 잠재력이 높은 경제권의 성장에 의해 글로벌 경제의 성장을 유발함으로써 해결하는 것이 지름길"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국제 경제 환경에 대해서는 "글로벌 금융위기로부터 지난 5년간 아직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며 "위기가 언제 종료될 것인지 아직 막연할 뿐만 아니라 위기 종료의 조건조차 명확하게 규정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그는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우려에 대해서는 "어떤 정치적 결단이 나든지 발생할 수 있는 갖가지 효과가 시장 상황에 반영돼 있다"며 "예상하지 못하는 일이 발생할 불확실성은 과거보다 줄어든 상태"라고 진단했다.

김 총재는 최근 부각된 스페인 문제에 대해서는 "구제금융 제공이 문제 해결의 단초가 되길 바란다"며 "은행의 부실이 어떤 형태로 급속히 진행되는지에 대한 학습효과가 생겼으므로 정부와 금융부문이 적절하게 대처할 능력이 함양됐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다만 김 총재는 "현재 위기가 미국경제와 유럽경제의 자체적인 성장력의 회복 없이 다른 어떤 방안으로 해결될 수 있을 가능성이 있는지를 심각하게 분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즉, 양적완화정책을 통해 유동성을 공급하더라도 단지 국채 매입을 통해 금융기관의 건전성 지표만 개선될 뿐이라면 효과가 실물로 전파돼 경제가 제대로 작동해 성장이 달성되는 방안이 만들어 질 수 있을 지가 관건이라는 것이다.

아울러 현실적으로 위기 발생에 대한 정치적 대처능력이 신속하지 못하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금융기관에 문제가 발생하면 잠재적 부실이 현실화돼 부실 규모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지만 정부 정책은 느리게 이뤄지기 때문이다.

국제통화기금에 따르면 글로벌 국내총생산(GDP) 성장에 신흥아시아경제권의 기여도가 1970년대 30% 미만에서 1980년대 금융위기 이전까지 40%대 중반, 지난 5년간 50% 정도로 높아졌다.

김 총재는 "무엇보다 미국과 유럽의 양적완화정책에 따른 부정적 파급영향을 최소화시키는 장치를 강구해 금융시스템의 안정을 유지함으로써 성장을 유지하기 위한 신흥경제권의 정책 대응이 대외위험요인에 위축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아시아 신흥 경제권이 경제 위기 해결의 중추적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 총재는 한은 직원들을 향해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을 주문했다.

김 총재는 "글로벌 추세에 뒤떨어지지 않도록 국제적 안목을 갖추고 사회 발전에 능동적으로 기여하는 조직을 만드는 것이 변화의 핵심"이라며 "국제사회와 더 가까워지고, 국내사회와 유리되지 않기 위해서는 사고와 행동을 혁신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씨앗을 뿌려야 수확을 하는 사람이 있게 마련이며 지금은 씨앗을 뿌려야 할 때"라며 "오래 봉직한 직원들은 그동안 한은의 발전에 본인이 기여한 족적을 반드시 남기고, 즉 씨앗을 뿌리고 떠나는 전통을 만들어 주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특히 그는 최근 인사 이후 불협화음을 겨냥한 듯 "소극적인 의미에서 한국은행을 외부로부터 지켰다는 자부심을 갖던 시대는 이미 과거가 됐다"며 "변화는 일단 먼지를 일으키게 되지만 먼지가 가라앉은 후 위상이 높아진 것을 확인할 수 있도록 자신을 연마하고 매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남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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