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일보] 소옥순 기자 = 전 남편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 및 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고유정(36)이 첫 재판에서 시민에게 머리채를 잡히는 일이 벌어졌다.

12일(오늘) 오전 고유정은 제주지법 형사2부(정봉기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첫 공판에 참석했다. 

이날 고유정의 변호인은 “전 남편 강 씨(36)의 강한 성욕으로 살인이 일어난 것이다. 아들과 면접 교섭이 이뤄지는 날 강 씨가 스킨십을 유도했고, 성폭행했다”면서 계획적 살인이 아님을 주장했다.

그러면서 졸피뎀 등 인터넷 검색 기록에 대해선 "클럽 버닝썬 관련 기사를 보던 중 호기심으로 찾아봤고, 뼈의 무게는 현 남편 보양식으로 감자탕을 검색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검찰의 공소사실에 따르면 고유정은 전 남편인 피해자 강 씨와 친아들(5)의 면접교섭이 결정되자 재혼생활이 불안해질 것을 우려해 강 씨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하기로 마음 먹었다.

검찰은 고유정이 남편을 살해할 계획을 치밀하게 세웠다며 사전에 니코틴 치사량의 뼈 강도와 뼈의 무게를 검색하는 등 범행계획을 세웠다고 봤다. 

한편 이날 재판장에 머리를 길게 늘어뜨린 채 고개를 떨군 고유정이 등장하자 방청객들은 흥분했으며, 재판이 끝나고 이동하던 고유정은 결국 성난 시민들에게 머리채를 잡히기도 했다.

앞서 고유정은 5월 25일 제주 한 펜션에서 전 남편 강 씨를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하고 은닉한 혐의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