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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고재홍 기자

[칼럼] 민주평화당 등 야권분열과 총선!

  • 입력 2019.08.13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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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외일보=호남]고재홍 기자=입추立秋가 8월 8일 시작됐기 때문인가? El Condor Pasa(철새는 날아가고)라는 노래가 귀에 쏙 들어온다. 이 노래를 듣노라면 어디론가 훌쩍 떠나는 느낌이다.

요즘 ‘철새’는 ‘새 둥지’를 찾아 떠나는 정치인 비하 용어다. 21대 4.15 총선이 8개월 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일까? 호남 제1당인 민주평화당이 쪼개졌다. 평화당 ‘대안정치연대’는 12일 탈당을 선언했다. ‘제3지대 신당 창당’을 내걸고 유성엽 원대대표와 천정배·박지원·장병완·김종회·윤영일·이용주·장정숙·정인화·최경환 의원 등 10명은 이날 탈당계를 제출했다. 이 중 장정숙 의원은 바른미래당 소속으로 평화당에서 활동해 당직 사퇴서를 제출했다. 별도로 이날 탈당한 김경진 의원은 무소속으로 남았다. 창당 1년 6개월 만에 평화당 16명 중 정동영 대표와 김광수·조배숙·황주홍 의원에 미래당에 당적을 둔 박주현(비례) 의원 등 5명만 남게 됐다.

그러나 탈당파 탈당계는 16일 접수되도록 조정했다. 정당 국고보조금 지급일인 15일 이후로 미룬 것으로 이 와중에도 소속 의원 숫자에 따라 금액이 달라지므로 보조금 수령 이후 탈당키로 한 것이다. 국민 혈세로 지급되는 보조금은 챙겨주고 떠나려는 탈당 의원을 가상히 봐야 할지 의문이나 제3지대 통합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조금은 많이 받고 보자는 식이다.

그러나 더민주와 자유한국당 양강구도에 미래당, 대안 신당. 정의당, 평화당이 난립해 총선이 치러질 가능성은 없다. 공멸치 않으려면 ‘짝짓기와 둥지 만들기’가 계속될 전망이다.

2016년 4월, 총선 3개월 전에도 범야권은 엄청 난립됐다. 더민주(문재인), 국민의 당(안철수), 국민회의(천정배), 통합신당(박주선), 신민당(박준영), 민주당(김민석), 정의당, 무소속, 칩거파(손학규. 정동영) 등등 야권이 “온갖 꽃이 어지럽게 피고 많은 사람이 각기 주장을 펴는” 백화제방백가쟁명百花齊放百家爭鳴 상태로 ‘부스booth(노점·매점·점포) 정당’ 시대였다.

총선 직전, 새누리·더민주·국민의 당 등으로 압축돼 치러진 4.13 총선에서 새누리는 지역·비례  ‘122석’ 확보에 그쳐 ‘123석’을 확보한 더민주에 제1당을 내줬다. 국민의당은 ‘38석’을 확보해 제3당에 올랐다. 반면, 더민주는 호남에서 참패했고, 새누리 철옹성 대구에서 더민주 김부겸이 승리했으며, 새누리 이정현(순천) 두 번 연속 당선에 이어 새누리 정운천(전주을)도 승리해 지역장벽도 무너졌다. 광주는 8곳을 국민의당이 싹쓸이했으며 전남 8(국) 1(더) 1(새), 전북 7(국) 2(더) 1(새)로 끝나 호남 지역구 28석 중 23석을 석권했고 서울의 안철수·김성식 당선자와 비례 13석을 합쳐 3당 정립鼎立이다. 더민주는 전북 2석, 전남 1석뿐이었다.

평화당 분당사태도 남은 자나 떠난 자나 공천권 행사 등은 물론 자신의 ‘공천’과 ‘당선 가능성’ 때문이다. 합종연횡合從連衡과 이합집산離合集散 근본 원인이다. 

해방 이후 정당만 160여 개다. 가장 수명이 긴 정당은 63년 2월 창당했다가 박정희 사망 직후인 80년 10월 해체된 민주공화당이 17년 8개월로 최고다. 미국과 일본 및 유럽선진국은 뿌리 깊은 정당이 많으나 우리나라는 정강정책이나 이념이 아닌 인물이나 선거 중심 정당이 급조됐다. 대선·총선 참패나 부패·비리·무능으로 민심이 바닥을 치면 간판만 바꾸는 등 신당이 창당됐다. 더민주는 창당 3년 8개월, 자유한국당 2년 6개월, 미래당과 평화당 1년 6개월, 정의당 6년 10개월이니 사람이라면 초등학교 입학 전이다. 같은 이름 다른 정당(동명이당同名異黨)도 많다. 가장 많은 ‘동명이당’은 ‘민주당’이다. 앞에 ‘신한· 통일· 평화· 통합’ 및 ‘새천년’이란 수식어를 붙인 민주당도 있다. 반대로 민주를 앞에 놓기도 한다. 평화민주당과 민주평화당이 그렇다. DJ 대통령 시절 총선을 앞두고 “천년을 가자.”며 출발한 ‘새천년민주당’은 4년만인 2004년 총선에서 몰락했다. DJ와 JP, 허경영 씨가 각각 4번을 창당했다.

“오랫동안 흩어지면 반드시 합쳐지고, 오랫동안 합쳐지면 반드시 흩어진다.”는 분구필합 합구필분分久必合 合久必分이다. 평화당·대안 신당·미래당 호남권 의원이 같은 당에서 뭉치고, 영남권 의원은 미래당에 남거나 한국당에 가담하면 치열한 싸움이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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