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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주/전북
  • 기자명 고재홍 기자

익산 소왕릉서 문자없는 묘표석 2개 발견

  • 입력 2019.09.19 15:42
  • 댓글 0

20일 오후 2시 발굴현장 공개

 

[내외일보=호남]고재홍 기자=문화재청과 익산시, 원광대 마한·백제문화연구소가 시행한 익산시 석왕동 6-11번지 일원 쌍릉(사적 제87호) 발굴조사 중 소왕릉에서 ‘묘표석’이 확인돼 20일 오후 2시 발굴현장을 공개한다.

대왕릉과 소왕릉을 합친 쌍릉은 문헌에 의하면 ‘마한 무강왕’ 혹은 백제 무왕과 그의 왕비 능으로 알려졌고, 고려시대 도굴기록도 남아 있는데 1917년 일본인 학자(야쓰이 세이이쓰, 谷井濟一)에 의해 발굴됐으나, 정확한 정보를 남기지 않아 2017년 8월부터 고분구조나 성격을 밝히기 위한 학술조사가 진행됐다.

소왕릉에 대한 발굴조사는 2019년 4월 고유제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봉분과 묘도 축조과정과 양상을 파악했으며, 일제강점기 발굴흔적과 이전 도굴흔적을 확인할 수 있었다.

주목되는 것은 국내최초 왕릉급 고분에서 두 종류 묘표석이 발견된 점으로 석비石碑형과 석주石柱형이 나왔는데, 석비형은 일반 비석과 유사형태로 석실 입구에서 약 1미터 떨어진 지점에 비스듬히 세워진 채로 확인됐으며, 길이 125㎝, 너비 77㎝, 두께 13㎝이며, 석실을 향한 전면에는 매우 정교하게 가공됐고, 뒷면은 약간 볼록하다.

석주형은 일제강점기에 훼손된 봉토 내에 뉘어진 상태로 발견돼 원래 위치인지는 불분명하나 길이 110㎝, 너비 56㎝ 기둥모양으로 상부는 둥글게 가공됐고, 몸체는 둥근 사각형 형태다.

이들 두 묘표석은 문자가 새겨지지 않은(무자비無字碑)로 발견됐는데 석주형과 비슷한 예는 중국 만주 집안集安 태왕릉 부근 고구려 봉토석실분인 우산하禹山下 1080호 봉토에서도 확인된 바 있다.

이번 발견된 묘표석은 각각 석실입구와 봉토 중에 위치하고 문자가 없어 무덤수호 진묘鎭墓와 관련된 시설물로 추정되며, 장묘제 연구에 계기가 마련된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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