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 문화/예술
  • 기자명 김은섭

1세대 그래피티 아티스트 닌볼트, ‘서울로 잇다’ 축제 참여

  • 입력 2019.10.17 17:22
  • 수정 2019.12.09 16:35
  • 댓글 0

지난 927, 28서울로잇다페스티벌이 개최했었다. 서울로 페스티벌은 서울특별시(시장 박원순) 주최에 서울로 주변(회현동, 중림동, 서계동) 주민들의 주관으로 축제가 진행되었다. 각 동마다 축제를 진행하는 가 하면, 만리광장에 모여 전문가와 마을주민이 함께 어우러지는 아름다운 축제가 진행되기도 하였다. 축제를 기획, 진행하는 마을축제기획단(단장 이창선)은 주민들이 함께하고 즐거워하고 기억에 남는 축제를 만들기 위해 시간과 열정을 투자했다. 축제는 호황으로 진행되었고, 세 마을 모든 주민이 즐기는 축제가 되었다.

축제가 끝나고 주변을 둘러보니 남아 있는 것이 있었다. 회현동 마을 중심쪽 벽에 그려진 벽화였다. 그래피티 아트라고 불리는 이 벽화기법은 1980년대에는 벽에 낙서를 하고 도망가는 형태에서 비롯되었다. 그 당시에는 저항정신이 강한시대로 벽에 금지된 내용들을 글이나 그림으로 내면 속을 표출하고 단속반을 피해 도망 다니곤 했었다. 이러한 벽에 글이나 그림을 그리는 것이 현재에서는 그래피티라는 예술문화로 그 형태가 승화되었다.

회현동에 벽화를 그린 닌볼트(예술가)1세대 그래피티 아티스트로써, 그래피티 문화를 골목, 대로 등 많은 곳에서 활성화되기를 바라고 있다. 한 때는 통영에 가면 여기저기 그래피티 문화가 활성화되어 많은 그래피티 예술가들이 통영에 와서 수 많은 작품을 남겼다. 처음에는 신기하기도 하고 마을이 예술적으로 바뀌는 것 같아 좋아하던 주민들이, 마을 여기저기 그래피티 작품들이 늘어나면서 실증을 내기 시작했다.

 닌볼트는 이러한 현상이 왜 그런지 연구하기 시작하였고, 그 원인이 많은 예술가들이 마을과 주민을 위한 그래피티가 아닌, 자신 스스로를 인정시키고, 자신만이 가지고 있는 작품성으로 마을과 골목을 가득채우고 있었다. 예술을 자세히 모르는 마을주민들은 예술품들이 늘어날수록 눈이 복잡해지고, 마음이 복잡해지기 시작했다. 어느 날부터 마을에 있는 그래피티들을 지우기 시작했고, 지금은 거의 사라졌고 다시는 마을에 그래피티 작품이 그려지기를 원하지 않았다. 닌볼트이 문화가 정착되기 위해서는 아티스트들의 내면을 표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동네 골목골목에서 좋은 모습으로 사람들과 마을과 가슴에 다가서설 수 있어야 하며, 많은 아티스트들이 주민과 마을과 소통할 수 있는 기법이 필요하며, 예술가들이 조금만 자신을 내려놓고 마을과 주민을 위한 작품활동을 통하여 아름다운 그래피티 예술활동이 활성화되기를 바란다.”고 하였다.

물론 자신의 예술성을 표출하는 것은 예술가로써 당연지사다. 하지만, 그래피티는 동네 한 귀퉁이에 벽화를 그림으로써 주민들의 마음이 어지러울 수도, 평온 할 수도 있기 때문에 스스로의 작품을 선보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마을과 풍경과 주민과 소통이 되는 것이 진정한 그래피티의 예술성이라고 표현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그래피티 문화의 정리화, 그래피티의 공공문화성이 분출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닌볼트의 아버지는 그래피티예술문화의 선구자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는 영화관 벽에 홍보물을 그리는 간판쟁이였다. 한 때는 영화관에 가면 지금처럼 스크린이나 현수막으로 홍보를 하지 않고, 홍보영화물을 벽에 직접 그렸었다. 이 직업을 간판쟁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닌볼트의 아버지도 간판쟁이로써 대한극장부터 여기저기 극장을 다니며 벽화를 그렸고 이 모습을 보고 배우고 자란 린볼트는 간판쟁이를 그래피티 예술로 승화시킨 1세대 그래피티 아티스트가 되었다. 아버지를 여위고 노점으로 생활을 연명한 홀어머니 슬하에서 어렵게 자라났다. 가정형편이 어려웠던 린볼트는 중학교 이 후, 수업을 받지 못하였고, 어려서 아버지께 어깨너머로 배운 실력만으로 현재의 1세대 그래피티 예술가가 되었다. 자신처럼 어려운 환경 때문에 제대로 배우지 못하는 학생들이 많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 린볼트는 자신의 그래피티 기법을 알려주기를 원했다.

지금의 김지영대표를 만나기 전까지는 만나는 학생들만을 알려주었던 닌볼트 지금은 유투브를 통해 또는 여러 경로를 통해 생활환경이 어려운 친구들 뿐만 아니라 그래피티 예술을 희망하는 많은 청소년, 청년들에게 그래피티 기법을 알려주고 있다. 현재 그래피티 감리와 감사의 직책을 맡고 있지만, 그런 직책에 관계없이 자신이 필요한 곳이라고 하면 언제든지, 어디든지 달려간다고 했다. 앞으로의 활동에 대해서는 대로보다는 골목문화에 참여하여 조용하면서 화려하고 아름다운 벽화를 그리고, 이를 통해서 사람들의 마음이 평온해지고 따뜻해지는 골목 벽화문화를 형성시키고 싶다. 아직은 대중화되지 않고 어색한 면이 많다. 이질감이 없는 그래피티 벽화문화가 잘 정착될 수 있도록 만들고 싶다.”고 했다. 요즘 도심 속 동네 골목마다 벽화문화를 볼 수 있다. 닌볼트의 말처럼 마을이 주민들이 어지러운 벽화가 아닌 평온한 벽화로 대중 앞에 우뚝서기를 바란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놓치면 후회할 이시각 핫이슈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