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일보] 이희철 기자 = 김준기 전 DB그룹(구 동부그룹) 회장이 23일 귀국해 경찰에 체포됐다.
김 전 회장은 비서를 성추행하고 가사도우미를 성폭행한 혐의로 피소됐지만 미국으로 출국해 2년 3개월간 체류하며 기소가 중지된 상태였다.
김준기 전 회장은 전날 미국 뉴욕발 인천국제공항행 여객기를 타고 24일 오전 3시 47분 귀국했다.
김 전 회장은 수갑을 찬 양손을 천으로 가리고, 경찰관 두명에게 양팔을 붙잡힌 채 입국장에 들어섰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김 전 회장이 입국한 직후 그의 신원을 확인, 신병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준기 전 회장은 '가사도우미 성폭행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사회를 물의를 일으켜 정말 죄송하고 송구하게 생각한다"라면서도 "조사 과정에서 진실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성폭행 혐의에 대해서는 "인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 전 회장은 지난해 1월 자신의 별장에서 일한 가사도우미를 성폭행한 혐의로 피소됐다.
가사도우미로 일했던 A 씨는 지난 2016년부터 약 1년 동안 경기도 남양주에 있는 김 전 회장의 별장에서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고소장을 제출한 바 있다.
이후 2017년 9월, 김 전 회장이 미국에 체류하고 있는 동안 여비서 B 씨는 상습적인 강제추행 혐의로 김 전 회장을 고소하기도 했다.
2건의 고소 사건을 수사해 온 경찰은 김 전 회장에 대한 여권 무효화 조치를 신청하고,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에 신병 인도를 위한 적색수배를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