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일보=호남]류재오 기자=지리산 뱀사골 단풍이 주능선인 노고단~천왕봉 상단부에서 하단부로 점차 내려오고 있다.
지리산국립공원 전북사무소 자연환경해설사 최순자씨에 따르면, 지리산 단풍은 14일 노고단 상부에서 이제 막 시작, 오는 26일 전후로 절정을 이루고 11월 상순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지리산에는 피아골 등 단풍 명소가 즐비하다. 그중 단연 으뜸은 뱀사골이다. 뱀사골은 우리나라 고갯길 중 가장 높은 1,130m에 위치, 14km 길이의 계곡 곳곳에 탁용소, 병소, 뱀소 등 빼어난 비경을 품고 있는 덕에 소(沼)와 어울려 지리산 최고의 단풍으로 평가받고 있다.
뱀사골 단풍은 보통 피아골 단풍보다 일주일 정도 빠르게 내려오고, 숲을 온통 불 지르는 듯한 강렬한 색감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대체로 뱀사골 입구 반선에서 요룡대, 탁룡소, 병풍소를 지나 간장소까지 아름다운 자태를 드러내고, 붉은색 못지않은 노란색도 많아 전형적인 삼색단풍 풍광의 백미를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리산 뱀사골 단풍 구경은 보통 지리산국립공원 전북사무소에서 시작하는 것이 좋다. 탐방 안내소를 방문해 지리산 탐방코스, 주요 사찰, 주요 봉우리, 지리산의 옛 모습, 지리산에 살고 있는 64마리의 반달가슴곰 등 지리산의 숨은 이야기를 듣고 단풍 구경에 임하면 더더욱 좋다.
지리산국립공원 전북사무소에서 요룡대까지는 자연 탐방로로 돼있어 어린 아이나 노인들도 쉽게 걸을 수 있다. 성인이라면 간장소까지 다녀오는 코스가 적당하다. 왕복 시간은 요룡대(2.2km)까지는 넉넉잡아 2시간, 간장소(6.5km)까지는 3~4시간이면 족하다.
뱀사골의 색다른 모습을 보고 싶다면 와운마을 쪽으로 방향을 잡아도 된다. 와운마을은 지나가는 구름도 힘겨워 누워 간다는 첩첩산중 마을로, 이곳에는 마을의 명물 천연기념물 제424호로 지정된 천년송(千年松)이 있어 탐방객들의 발길을 붙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