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 전주/전북
  • 기자명 고재홍 기자

익산농협 ‘김병옥’ 조합장, 10월 내내 추곡수매 앞장

  • 입력 2019.10.30 16:35
  • 수정 2019.10.30 16:36
  • 댓글 0

밀짚모자 쓰고 몇 년째 수매현장서 보내 조합원 박수갈채
재작년 떡 방앗간 개점… 국도비·시비 등 74억 들여 RPC현대화

 

[내외일보=호남]고재홍 기자=“조합장이 추곡수매 현장에 있는 것은 당연하지요. 조합원님들이 7번의 태풍과 잦은 비에 폭염을 견디며 수확한 산물벼를 미곡처리장(RPC)에 싣고 오는데 한가하게 사무실에 앉아 있을 수 없지요.”

익산농협 김병옥(60) 조합장이 차량 매연과 먼지 속에 10월 한 달 내내 익산농협RPC 수매현장에서 보내 조합원들이 박수갈채다. 최근 수매현장에서 철수하기 직전, 사진을 찍을 겸 만난 김 조합장은 밀짚모자에 새까만 전업농부다. 김 조합장은 2015년 조합장 선거에서 당선돼 취임했다. 올해 3월 2기 동시조합장 선거에는 도전자 없이 무투표 당선됐다. 4년 간 워낙 탁월하게 조합을 이끌어 반석 위에 올려 놔 감히 도전자가 없었던 것.

6천여 조합원으로 ‘익산농민 대통령’이란 별칭이 붙은 김병옥 조합장은 2015년 고가 차량부터 바꾸었다. 재작년 9월에는 공약이던 ‘떡방앗간‘을 개점해 조합원 등 시민에 양도 많고 맛 좋은 떡을 공급해 첫 해부터 손익분기점 이상이다. 조합원 생산 농산물을 소비하고 시민에 질 좋은 떡도 저렴하게 살 기회를 줘 ’누이 좋고 매부 좋고, 꿩 먹고 알 먹고‘다.

노후된 RPC 현대화시설에 국비와 도비 및 시비에 자부담 74억을 들여 준공했다. 시의장에 도의원 출신이라지만 “‘김병옥 조합장 아니면 해 내지 못할 쾌거’를 마당발을 십분 활용해 국회의원은 물론 도지사 및 도의원, 시의원을 만나 국도비 및 시비 지원으로 일궈냈다.

지역농협 예대비율이 70% 안팎으로 대출이 부족해 이자부담으로 어렵던 신용사업도 80% 초반까지 예대비율을 높여 농협수익에 보탬을 줬다.

10월 내내 아침부터 오후 6시30분까지 매일 RPC 정문에 서서 벼를 싣고 오는 조합원을 반긴다. 취임 후, 수년 째 계속된 행보다. “차량 매연이나 먼지, 따가운 햇볕이 힘들고 다리도 아프지만 연이은 태풍과 폭염에 고생하신 조합원님 노고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다”고 너털웃음이다.

“수매현장에서 조합원을 만나 가정 대소사도 묻고 농사 고충과 민원도 듣다보면 재미가 있어 해지는 줄 모른다.”는 김병옥 조합장은 톤백에 담긴 벼 무게를 재서 입고시킨 후, 조합에서 다음날 40kg에 5만원 선지급금을 조합원 통장에 송금하고 이후 정산한다.

“올해는 잦은 태풍과 이삭걸음을 많이 준 농가 일부 벼가 넘어지거나 벼가 익을 무렵 비도 잦아 쭉정이도 있어 한 필지에 75개 안팎이고 수율도 떨어진다”는 김 조합장은 “지난해 26만 개를 수매했으나 올해는 28-30만 개가량 수매해 조합원 부담을 덜어줄 생각”이라며 새까만 얼굴에 하얀 이로 웃는다.

지역농협은 신용사업만으로 안 된다는 김 조합장은 농협 선진국인 일본 등을 벤치마킹해 “전남 강진 어떤 부부가 ‘쑥’을 재배해 벼농사보다 훨씬 많은 소득을 얻듯, 특화작물을 재배하고 ‘우유보다 치즈, 깨 보다는 기름, 쌀 보다는 떡’ 등 가공품을 개발해 판매하고 농협은 농산물을 집적화해 계통출하로 고가에 팔아주는 21세기 농민과 조합이 돼야한다”고 역설한다. ‘김병옥’ 조합장을 지켜보며 농협 조합장의 모범적인 자세와 열정을 볼 수 있어 흐뭇한 마음으로 발길을 재촉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놓치면 후회할 이시각 핫이슈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