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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
  • 기자명 최형심 시인

[최형심의 시 읽는 아침] 이순주의 ‘들국화’ 해설

  • 입력 2019.11.05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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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국화 / 이순주

 

산골소녀는 늘 노래를 불렀지

 

꽃잎으로 엮어만든

광주리를 이고서

그 안에

 

산새울음 담고

냇물소리 담고

소슬바람 솎아낸 햇살을 담고 담아

 

내 어머님 같이

함초롬히,

고샅길 돌아나오며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산국(山菊)이라고도 불리는 들국화는 잡초 사이나 돌 틈에 피어나는 꽃입니다. 온실에서 온도와 습도를 맞춰주며 키운 값비싼 전시회용 국화들과는 달리 꽃도 작고 볼품이 없습니다. 하지만 그 향기는 어느 국화에도 뒤지지 않습니다. 꽃잎으로 엮어 만든 광주리에 산새울음도 담고, 냇물소리도 담고, 가을햇살도 가득 담아서 집으로 돌아가는 산골소녀는 참 사랑스럽습니다. 이 작품 속, 때 묻지 않은 산골소녀는 투박하지만 순수한 향기를 가진 들국화를 꼭 빼닮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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