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 칼럼
  • 기자명 고재홍 기자

[칼럼] 전주 ‘에코시티’에 인구 뺏긴 완주 ‘삼봉지구’

  • 입력 2019.11.07 15:36
  • 댓글 0

[내외일보=호남]고재홍 기자=완주 삼례·봉동 첫 자를 따 조성 중인 ‘삼봉 웰링시티’ 공공주택지구가 너무 늦게 착공해 ‘전주 에코시티’에 완주 인구가 대부분 흡수된데다 소형 평수 위주여서 ‘찬 바람’이 분다. 삼봉 웰링시티(삼봉지구)는 웰빙(Wellbeing)에 힐링(Healing)을 더한 새로운 도시라는 개념으로, 강과 산, 들이 어우러져 살기 좋은 삼례와 봉동에 들어서는 공공주택지구다.

택지나 묘지는 물론 공장 및 교량도 입지가 있다. 공장입지(plant location)는 ‘공장설립 적지’로 건설 및 조업, 원료나 노동 공급 및 운송과 소비처 등을 종합·고려해 선정한다. 용지면적과 가격, 지내력地耐力도 파악한다. 주택·상가도 같다. 금융기관·종교시설·사무실·마트·시장·헬스장·사우나 등 편의시설 및 식당도 몰려 있어야 인파가 더욱 몰린다. 완주뿐 아니라 전국에서도 손꼽는 엉터리 입지는 ‘대한민국 ‘술’ 테마박물관’이다. 주로 군비 등 207억을 들여 2014년 준공했으나 이듬해 임시개관을 거쳐 훗날 정식 개관했다. 봉급과 관리비 등만 축내고 찾는 이가 별로다. 주택지 등도 ‘입지’ 이상 중요한 것은 준공 시점이다. 2007년 착수했던 삼봉지구는 우여곡절 끝에 실제 조성공사는 LH(한국토지주택공사) 전북본부가 2016년 11월 착공해 내년 말 준공된다. 완주군 삼례읍 수계리 91만4978㎡(27만7200여 평)에 1,882억을 투자해 조성한다. 삼봉지구에 삼례읍은 99.5%인 91만0,605㎡가 편입되나 봉동읍은 0.5% 4,373㎡(1325평)만 편입될 뿐이다. 삼례·봉동을 비롯한 완주 인구와 완주일반산단·과학산단·테크노밸리 1·2산단 등 근로자는 물론 익산 왕궁 보석박물관과 주얼팰리스, 국가식품클러스터·왕궁농공단지·왕궁보석가공공단 등을 겨냥하고 착공했다. 공동주택은 8개 블록으로 4곳은 LH가 자체 시공하고, 4곳은 민간기업에 토지를 분양한다. 6059호, 1만5천 명에 육박하는 인구를 수용한다. 완주소방서가 연초 개서 했고, 완주보건소는 연말 준공된다.

그러나 만경강 건너 불과 3km 남쪽, 35사단 이전부지에 조성해 대단위 아파트가 속속 입주한 ‘전주 에코시티’에 선수를 뺏겼다. 완주산단에서 차량으로 6-7분이면 도착할 뿐 아니라 각종 교육·문화시설이 구비 된 도청소재지 전주시민이 된다.

입주가 거의 끝난 ‘전주 에코시티’는 송천1동이다. 연초 도도동으로 이전한 전주항공대대 부지도 ‘에코시티’로 개발 예정이나 송천2동이다. 아직 개발이 안 돼 송천2동은 16년(이하 연·월말) 2만8650명에서 올 10월 2만6347명으로 감소했다. 선 개발된 송천1동 에코시티로 이사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대단위 아파트가 17년부터 속속 입주한 에코시티 송천 1동은 16년 3만9541명에서 올 10월 5만9026명으로 1만9485명이나 폭증했다.

이상스레 17년 10월 9만6199명까지 급증한 완주인구는 이후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서면이 포함된 ‘전북혁신도시’ 공공기관 입주가 완료되고, 반대로 ‘에코시티’로 이주인구가 늘었기 때문이다. 올 10월 완주 인구는 9만2419명으로 2년 만에 3780명이나 줄어 15만 자족도시는 헛구호에 그치고 ‘9만 붕괴’도 점쳐진다. 2년간 -3780명은 (봉동 -946·삼례 -1022·용진 -332명) 등 2300명이 에코시티 지척 3개 읍에서 감소했다. 이서 -696명까지 합하면 2996명이 4개 읍면에서 감소했다.

특히 삼봉지구는 소형평수 위주여서 문제다. 민간분양 공공택지 4필지 중 1필지가 안 팔렸고 B1 블록에 들어설 818호만 24-34평 아파트가 세워진다. LH가 최초 건립한 A1 블록 국민임대와 행복주택 및 영구임대는 24-46㎡ 소형으로 내년 2월 입주 예정이나 총 1092호 중 계약호수는 10월 316호로 계약률이 29%에 불과하다.

‘전주 에코시티’에 선수를 뺏긴 데다 소형 위주여서 1만5천 명을 수용할 삼봉지구에 극심한 한파가 몰아칠 전망이다. 전주·완주권 아파트 과잉공급으로 2-3년 내 장기침체도 예상된다. 다만 7km가량 떨어진 익산 국가식품클러스터와 왕궁농공단지, 보석박물관과 주얼팰리스, 보석가공공단과 미래 왕궁물류단지 등은 주거시설이 없다. 불행 중 다행이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놓치면 후회할 이시각 핫이슈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