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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김주환 기자

대전시 유성구, 공사편의 위해 녹지대 마구 파헤쳐

  • 입력 2019.11.08 11:54
  • 수정 2019.11.12 10:59
  • 댓글 0

관로작업 중 사라진 20년 전나무 103그루
공사 편의위해 시민 '삶의 질' 뒷전
나무 다시 돌아와도 고사 가능성 높아

[내외일보] 김주환 기자 = 대전시 유성구의 한 녹지공간이 담당 공무원들의 안일한 대처로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대전시 유성구 테크노로 신구교 800미터 인근에 위치한 녹지대는 수령 20년이 훌쩍 넘는 전나무 등으로 울창하게 조성돼 시민들의 쉼터로 오랜기간 애용돼 왔다.

특히 인근 공단의 경우, 해당 녹지대는 근로자들의 휴식공간 뿐만아니라 미세먼지와 매연을 막아주는 필터로서의 기능도 톡톡히 해왔다.

하지만 최근 열병합발전소와 테크노 현대 아울렛 간의 열(온수)공급 관로매설 작업 과정에서 해당 녹지대의 전나무 103그루가 사라져 시민들의 원성이 이어지고 있다.

공사의 편의를 위해 시민의 건강과 휴식을 위한 공간을 무책임하게 훼손한 열병합발전소도 문제지만, 시민들은 이러한 공사를 허가한 유성구청의 안일한 행정에 더욱 분개하고 있다.

시민들은 녹지공간을 통한 삶의 질 향상에 책임이 있는 유성구 녹지과가 충분한 현장 검토도 없이 공사를 허가하는 바람에 20년된 녹지공간이 사라졌다며 담당 공무원들의 탁상행정에 분통을 터뜨리고 있는 상황.

더욱이 다른 곳은 도로를 절개하여 관로를 매설하면서 굳이 울창한 녹지대를 파헤치는 공사를 허가한 이유에 대해 시민들은 납득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이에 대해 유성구청 녹지과 담당 주무관은 "공사기간 이동된 나무들은 공사가 끝난 후 다시 원위치로 식재될 것이다"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뜨거운 온수가 흐르는 관로위에 다시 식재된 20년 수령의 나무들이 과연 얼마나 고사를 피할 수 있을지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하고 있다.

이에 대해 녹지과 담당 주무관은 명확한 답변을 피하며 "법적으로 문제가 없으니 책임이 없다"는 입장으로 일관해 시민들의 원성만 키우고 있다.

정용래 유성구청장은 현재 미국출장 중인 관계로 해명을 들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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