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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수첩
  • 기자명 류재오 기자

"내돈 내놔" 곡성군의회 '시장통' 싸움에 '망신살'

  • 입력 2019.11.28 14:19
  • 수정 2019.11.28 15:24
  • 댓글 0

[내외일보=호남] 류재오 기자 = 전남 곡성군의회에서 두 여성 의원이 서로의 머리채를 잡고 싸우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지난 25일 낮 12시 20분경 곡성군의회 집무실에서 A 의원과 B 의원이 고성과 욕설을 주고 받다가 급기야 머리채를 잡고 멱살을 쥐며 몸싸움을 벌였다.

당시 목격자들에 따르면 B 의원이 A 의원의 집무실에 찾아와 "돈을 돌려달라"며 삿대질을 했고, 이에 A 의원이 “이 아줌마가 뭔 소리야. 무슨 돈”이라고 응수했다.

그러자 B 의원이 “아줌마라고 했냐”고 분노했고, A 의원은 “넌 야라고 안 했냐”라며 욕설을 주고 받다 결국 몸싸움까지 벌였다.

소란이 일자 의회 직원들이 개입해 싸움을 중단시켰다. 

싸움은 일단락 됐지만, 곡성군이 감수해야할 전국민들의 조롱과 분노는 이제 시작이다.

곡성군민의 대표들이 곡성의 브랜드 가치를 사정없이 짓밟은 셈이다.

더욱이 두 사람은 지난 지방선거 때부터 감정의 골이 깊었던 것으로 알려졌고, 의회 지도부까지 나서 화해를 주선했지만 소용없었다.

골이 깊어지던 두 사람은 결국 그 개인적 감정들을 국민의 대의 기관인 군의회에서, 그것도 욕설과 폭력을 통해 분출했다.

이번 사건은 공인으로서 공과 사를 구분하지 못한 수준의 문제가 아니다.

이것은 이들이 군민을 바라보는 태도와 직결된다. 이들은 스스로 군민을 대표한다 하지만, 정작 이들에게 군민은 안중에도 없었던 것이다.

이날의 곡성군의회는 그저 개인적인 감정과 이득만을 추구하는 두 욕망덩어리의 진흙탕싸움장이었으며, 결국 사방으로 튄 진흙은 곡성군민들의 얼굴에 수치심으로 범벅이됐다.

곡성군민들의 상처는 크다. 의원으로서의 자질문제를 떠나 곡성을 망신시켰다며 창피해하고 분노하고 있다.

두말할 것 없다. 군민의 얼굴에 X칠을 한 두 의원은 물러나야한다. 이미 군민의 대표로서의 기능은 상실했으며 회복은 불가능해 보인다.

지도부는 하루빨리 징계위원회를 열고 리더쉽을 보여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역풍은 쓰나미가 되어 곡성전체를 집어 삼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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