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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김상규 기자

문화재청 춘천레고랜드 중도유적지 지하1층 건축 ‘몰랐다’

  • 입력 2019.12.19 04:23
  • 수정 2019.12.19 0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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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 중도본부 춘천 레고랜드가 지하 1층 건설하여 중도유적지 훼손했다 ‘신고’

[내외일보=춘천]=김상규 기자=

레고랜드 계획고는 75.5m 유적지 지층은 73m 지하1층 건설하면 유적훼손 불가피-17일 춘천레고랜드 건설로 중도유적지가 훼손되고 있다는 신고가 문화재청에 접수됐다.

시민단체 중도본부(상임대표 김종문)는 12월 3일 레고랜드 공사현장을 방문하던 중 유적지 훼손이 예상되는 콘크리트 시설공사를 발견하여 12월 11일 문화재청 발굴제도과에 전화로 신고했고 17일 팩스로 신고했다.

중도유적지는 대한민국이 보유한 ‘세계최대 규모의 선사시대 도시유적’으로 1,266기의 선사시대 집터와 149기의 선사시대 무덤들은 세계에서도 유래를 찾을 수 없는 규모다.

그럼에도 문화재청은 중도유적지를 원형보존 하는 것이 아니라 강원도가 영국 멀린과 레고랜드코리아 프로젝트로 개발하도록 했다.

문화재청, 문화체육관광부, 강원도 등은 중도유적지 훼손은 없을 거라고 국민들에게 공언했다. 레고랜드 사업은 유적지 보존을 전제로 허가된 사업인 것이다.

레고랜드테마파크 내에는 지하 1층∼지상 2층 7개 클러스터 55개동이 건설되고 호텔 등은 지상 6층으로 건설될 예정이다. 레고랜드코리아프로젝트의 계획고는 해발 75.5m~76.5m이며 중도유적지의 유물·유적은 73m보다 높은 지점부터 광범위하게 분포한다.

강원도와 멀린사의 계획대로 지하 1층으로 건물이 건축되면 3.5m로 계산해도 유물·유적이 분포하는 73m 보다도 낮은 72m 지점까지 콘크리트구조물이 조성된다.

현재 조성된 지하 콘크리트 시설물들은 지하에 유적지를 훼손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거대한 콘크리트 시설들은 수백톤 이상의 막대한 하중이 발생하는데 유적지 위에 조성되면 유적지를 내리 눌러서 원형을 훼손하게 되고 인근에 유적지들도 악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지금까지 강원도와 레고랜드 사업자들은 건물의 하중으로 인한 유적지 훼손을 막기 위해 허니셀공법 등 특수시공을 한다고 말했으나 정확하게 어떤 공법인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중도의 토질은 북한강과 소양강에서 떠내려 온 부유물질로 이루어진 충적대지로 실트 등 가는 모래로 이루어졌으며 깊이가 9m에 달한다.

파일시공 없이는 건물의 안전을 담보하기 어려운 여건인데 강원도는 유적지를 보존하기 위해 일체의 파일시공을 하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강원도는 중도유적지에 15층 600실 규모의 대형호텔, 10층 800실 규모의 휴양형 리조트를 추진하고 멀린도 7층 265실의 레고랜드호텔을 추진하고 있다.

모래땅 위에 파일시공을 하지 않고 유적지를 보호하기 위해 터파기도 하지 않고 어떻게 고층빌딩들을 건설할 수 있는지 의혹이 드는 부분이다.

12월 17일 중도본부는 문화재청의 비공개점검은 전혀 신뢰할 수 없다고 지적하며 언론과 국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공개점검을 요구했다.

문화재청은 2017년 10월 25일과 11월 13일 중도유적지 불법훼손이 발견되자 전부 현장점검을 비공개로 실시하고 관련자들을 처벌하지 않았고 중단됐던 레고랜드 공사도 재개시킨 바 있다.

중도는 수천만 국민의 상수원인 의암호에 위치했다. 춘천레고랜드의 콘크리트 시설들이 의암호의 수위보다 낮다면 침출수 발생 등 오염물질들이 의암호로 유입될 가능성도 높다.

현재 레고랜드 시공사 현대건설은 동절기임에도 대대적으로 콘크리트 시공을 하고 있다. 대규모 콘크리트 시설공사로 인해 환경오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라도 춘천레고랜드 공사는 철저히 점검되어야 한다.

한편 중도유적지 주무관청인 문화재청 발굴제도과는 12월 11일 중도본부와의 전화에서 춘천레고랜드가 지하 1층으로 건설 중인 것도 모르고 있었다. 문화재청이 어떠한 조치를 취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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