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 기자수첩
  • 기자명 김범상 기자

[기자수첩] 하남도시공사 '잔혹사'... 설립취지 상기해야

  • 입력 2019.12.20 12:22
  • 수정 2019.12.26 10:11
  • 댓글 0

[내외일보] 김범상 기자 = 하남도시공사는 하남시의 지역균형발전과 지방재정확충, 하남시민의 복리증진을 목표로 지난 2000년 8월 설립된 지방 공기업이다.

구체적으로는 하남시 택지개발 및 주택사업을 통한 무주택 서민의 주거안정, 공익시설의 위·수탁사업을 통한 하남시민의 편의제공 등이 있다.

결국 '하남시민의 삶의 질 향상'이 하남도시공사의 궁극적이고도 유일한 존재이유인 셈이다.

하지만 19년여간 하남도시공사가 보여온 행태는 참담하다.

이들이 그렇게 부르짖던 '삶의 질 향상'은 하남시민을 위한 것이 아닌 하남도시공사 임직원들만의 것이었을지도 모른다.

참담함의 역사는 설립 당시인 지난 2000년부터 시작된다.

2000년 8월 하남도시공사의 초대 사장으로 추대된 최 모씨는 임기 3개월을 앞두고 무슨 연유인지 자진 사퇴한다. 이후 3·4대를 역임한 박 모 사장은 감사원의 특별감사 이후 의원면직된다.

5·6대 사장을 지낸 김 모 사장은 이른바 '술집사건'으로 구설수에 올랐으며, 7대 박 모 사장은 수뢰혐의로 구속 후 징역 5년을 선고받고, 뒤를 이은 8대 김 모사장은 취임 1년 여만에 자진 사퇴했다.

경영진들의 '비극'은 당연하게도 하남도시공사의 업무해이로 이어졌다.

지난 2017년 하남시 미사동 선동둔치 체육시설의 잔디 관리를 위해 한강과 불과 10m이내 부지에 4년 동안 매년 수회씩 농약을 살포해 오다 적발돼 관련자 중징계와 하남시 의회의 감사를 받기도 했다.

또한 하남도시공사와 대우건설이 진행하고 있는 현안 1지구 개발 사업을 위해 SPC회사 마블링시티(주)를 설립하는 과정에서 자족시설부지 매각과 관련해 제3자 매각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에 하남도시공사와 마블링시티는 지난 10월초부터 감사원의 특별감사가 진행중이며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번엔 하남도시공사가 장례시설 위탁운영자를 모집하는 과정에서 관내 업체들을 푸대접하고 기존 업체를 밀어줬다는 소문도 들려온다.

그 소문의 사실관계를 떠나, 지금까지 하남도시공사가 보여온 행태를 생각하면 그 보다 더한 일도 단순한 루머로 넘기기 쉽지 않다.

현직 김경수 사장은 전 사장들의 전철을 타산지석 삼아 하남도시공사의 설립 목표인 하남시민의 삶의 질 향상에 대한 깊은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놓치면 후회할 이시각 핫이슈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