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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이수한

박원순 서울시장, 미 샌프란시스코 시장과 '불평등‧불공정 사회' 화두 면담

  • 입력 2020.01.10 10:24
  • 수정 2020.01.10 10:35
  • 댓글 0

- 9일(목) 샌프란시스코 시청서 런던 브리드 시장과 만나 서울시의 공정한 출발선 정책 소개
- 남산 위안부 기림비 건립 주역, SF교민들이 세운 美대도시 최초 ‘위안부’ 기림비에 헌화
- 군사기지 이전부지 공원화 용산공원과 유사한 역사적 맥락 ‘프레시디오 공원’ 방문

프레시디오 공원을 방문해 6.25참전비에  헌화하고 있는 박원순 서울시장
프레시디오 공원을 방문해 6.25참전비에 헌화하고 있는 박원순 서울시장

[내외일보]이수한 기자=박원순 시장은 9일(목) 16시30분<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 시청에서 런던 브리드(London Breed) 시장과 면담한다.

서울시와 샌프란시스코시는 1976년 자매도시 협정 체결 이후 43년 간 단단한 우호협력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시장 등 도시 대표단의 상호방문뿐 아니라, 정책 공유를 위한 시찰단 파견, 공동문화행사 개최 등 교류를 추진하고 있다. 서울시 직원이 샌프란시스코 자매도시위원회 사무실에 파견되어 있기도 하다.

최근 미국에서 한국 영화 <기생충(Parasite)>이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양 시장은 전 세계적인 이슈인 계층 간 양극화 문제, 불평등‧불공정 사회를 화두로 의견을 나눈다.

특히, 런던 브리드 시장은 샌프란시스코 최초의 흑인 여성시장으로, 어린시절부터 일생을 공공주택에서 살아왔다. 평소 공공주택 공급과 노숙자 문제, 일자리와 지역경제, 평등사회 구현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

런던 브리드 시장은 전임 시장인 에드윈 리(Edwin Lee)의 갑작스런 심장마비 후 시장 업무를 대행했다. '18년 6월 보궐선거에 당선됐으며 작년 11월 치러진 정규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박원순 시장은 최근 서울시가 ‘청년의 공정한 출발선 보장’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는 청년수당, 청년 월세지원, 신혼부부 주거지원 확대 정책 등을 소개할 예정이다.

◆남산 위안부 기림비 건립 주역, SF교민들이 세운 美대도시 최초 위안부기림비 헌화

박원순 시장은 이에 앞서 1340<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 다운타운에 있는 세인트메리 공원 내에 건립된 일본군 위안부피해자 기림비를 찾아 헌화했다. 샌프란시스코는 민간 주도의 모금을 통해서 미국 대도시 최초로 일본군 위안부기림비가 세워진 도시다.

샌프란시스코 위안부기림비는 '15년 시의회 결의안 통과 이후 2년 간의 모금운동과 디자인 공모, 작품 제작을 거쳐 지난 '17년 샌프란시스코 다운타운에 있는 세인트메리 공원 내에 건립됐다.

이 자리에는 기림비 건립운동을 주도하며 큰 역할을 한 미국 내 다인종 단체 연합체인 위안부정의연대(CWJC)와 캘리포니아의 비영리 단체인 김진덕정경식 재단관계자와 샌프란시스코 교민들이 함께 했다.

이들은 작년 8월 서울 남산에 건립된 일본군 위안부피해자 기림비 동상 건립도 주도한 주역들이다. 남산 기림비는 샌프란시스코 기림비 건립에 큰 역할을 했던 교민들이 자발적으로 뜻을 모아 제작하고 서울시에 기부했다. 두 기림비 모두 미국의 조각가 스티븐 와이트(Steven Whyte)의 작품으로, 국적과 세대를 넘어선 참여와 소통’ ‘과거와 현재의 연대를 형상화했다.

샌프란시스코 위안부기림비는 여성 강인함의 기둥이라는 이름으로, 폭 약 90cm, 높이 약 3m 크기로 건립됐다. 당당한 모습으로 정면을 응시하며 손을 맞잡은 세 명의 소녀(한국중국필리핀)이들의 모습을 1991년 위안부 피해사실을 최초 공개증언한 고() 김학순 할머니가 평화롭게 바라보는 모습을 실물 크기로 표현하고 있다.

서울 기림비는 세 명의 소녀상 옆 한 켠을 비워 누구나 이들과 손을 맞잡아 채움으로써 완성되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박원순 시장은 헌화 후 인사말을 통해 서울 위안부기림비 기증에 대한 감사인사를 전하고, 기림비 건립을 중심으로 한 연대를 통해 정의와 평화를 함께 실현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아울러, 박원순 시장은 이날 1830<현지시간>에는 샌프란시스코와 서울 남산의 위안부피해자 기념비 건립을 주도했던 미국 현지 인사들과 만찬을 갖는다. 박원순 시장은 이 자리에서 위안부문제 해결이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하고, 일본군 위안부의 아픈 역사를 기억하기 위한 서울시 노력을 계속해나가겠다고 밝힌다.

◆군사기지 이전부지 공원화 용산공원과 역사적 맥락 유사 프레시디오 공원방문

한편, 박원순 시장은 1430<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 프레시디오 국립공원을 방문했다. 군사시설에서 공원으로 재탄생한 대표적인 사례로서 서울 용산공원과 유사한 역사적 맥락을 갖는다.

프레시디오 공원은 1846년부터 148년간 미군 훈련시설로 활용됐던 곳이다. 이후 군사기지 폐쇄 후 사회적 논의를 거쳐 공원으로 탈바꿈했다. 베를린의 템펠호프 공원, 캐나다 스탠리 공원과 함께 대표적인 군사기지 이전부지 공원화 사례로 꼽힌다.

박원순 시장은 프레시디오 공원 관리기구인 프레시디오 트러스트의 윌리엄 그레이슨(William E. Grayson) 이사회 회장, 진 프레이져(Jean S. Fraser) CEO 등과 만나 공원 운영 현황을 듣고, 시민참여, 공원운영 재원조달 등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 공원 내에 있는 한국전쟁 참전 기념비에서 헌화하고 참전용사의 숭고한 희생을 기렸다.

샌프란시스코는 6.25전쟁 당시 미군이 대한민국 방어를 위해 출항했던 항구도시로, 미 서부지역에서 한국전쟁 참전 기념비가 건립된 첫 도시다.

한국전쟁 참전 기념비는 재미교포 김만종 씨가 미 참전용사들로부터 서부 지역에 기념비가 없다는 이야기를 접하면서 추진됐으며, '168월 제막했다. 서울시는 당시 서소문별관 정원에 있는 자연석을 채석해 참전비 건립사업의 기념석으로 기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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