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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고재홍 기자

[칼럼] 전남 고흥석으로 덮은 국립익산박물관!

  • 입력 2020.01.12 15:38
  • 수정 2020.01.12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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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외일보=호남]고재홍 기자=“대한민국 최고·최대 돌의 고장, 국립익산박물관 내·외부 판석 등을 전남 고흥석으로 시공이 말이 됩니까? 연면적 7500㎡(2272평)에 무려 4백억을 들인 박물관이 지하 (고구마) 창고인지, 참호나 토치카인지 모를 정도여서 실망입니다. 안내(표지)판이 없으면 박물관이 있는지도 모를 지경입니다. 외관은 미륵사지유적전시관 보다 못한 것 같습니다.” 석재인과 주민 언급이다.

익산은 “산에서 이익을 얻는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고려 말, “금마군이 원나라 순제의 비, 기황후 추향楸鄕(조상묘가 있는 마을)이나 외향外鄕(외가 마을)이어 유비의 서촉 익주益州를 따 승격됐다.”는 것에서 유래했다. 국립익산박물관이 들어선 금마면 미륵산부터 삼기·낭산·황등면과 함열읍 일대는 엄청난 화강암이 매장됐다. YS가 민족정기를 세운다며 헐어버린 중앙청은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로 ‘황등돌’을 활용했을 정도로 석재산업으로 유명하다. 국보11호 미륵사지석탑과 국보289호 왕궁리오층석탑이 백제나 통일신라 무렵 세워졌을 정도로 유구한 역사와 전통이 있다. 황등과 낭산 몇몇 석산은 화강암 채취를 계속한다.

국립익산박물관은 ‘3탑3금당3원’ 사찰인 미륵사(탑) 발원·봉안·시주·건립주체로 백제 사택왕후가 봉안한 사리장엄 내·외호와 봉안(영)기 덕분에 세워졌다. 사라진 동탑이나 복원 동탑은 물론 국보11호 서탑, 당간지주 등이 익산석으로 세워졌다. 익주가 익산으로 바뀐 것은 당연했다. 국립익산박물관은 익산석으로 건립될 것으로 믿어졌다. 지역 석재인들은 “내·외부를 값싸고 질 좋은 익산석이 아닌 거무튀튀한 전남 고흥석으로 처리했고, 석재는 건축 마감 단계에서 시공돼 사전에 알지 못했다. 국립익산박물관 위상과 입지에 큰 타격이다. 겨울 공사에 연약지반 다짐이 불완전해 입구 돌이 깨지거나 크랙이 나있다.”며 부실 의혹도 제기했다.

S관장은 “익산돌이 비싸 예산문제로 고흥석을 쓴 것으로 안다.”고 하더니 “고흥석이 3-40% 비싼데 무슨 말인가?”라고 반문했더니 “관급자재라서 어쩔 수 없었다.”고 말을 돌린다. “부실공사는 아니며 하자보수를 할 계획”이라고 답변했다. “고흥석과 익산석 사용 비율을 아는가?”라는 질문에는 “알지 못한다.”고 답변했으나 지역 석재인들은 “익산석은 거의 사용되지 안 했다.”는 입장이어 진상파악이 시급하다. “지하 창고나 참호 같다.”는 지역민 반응에는, “‘내가 만난 주민 대부분 잘됐다.’는 반응이더라.”고 강변했다.

국립익산박물관은 2009년 1월 14일 서탑 1층 심주석에서 사택왕후 등이 남긴 금제사리봉영기, 금동제사리내호와 외호 등 사리장엄구와 불사리 발견이 결정적 원인이다. 미륵사 창건과정과 시기, 백제 역사와 위상, 사리봉안 의례 등을 파악할 백제최대 발굴성과였다. ‘공주 무령왕릉’ 및 ‘부여 금동대향로’와 함께 백제사를 다시 써야 할 중요 유물이다. 백제왕후좌평사택적덕녀百濟王后佐平沙乇積德女<백제왕후는 좌평 사탁적덕의 딸>과 능근사정재조립가람能謹捨淨財造立伽藍이기해년정월이십구일以己亥年正月卄九日奉迎舍利<능히 깨끗한 재물을 희사해 가람(미륵사)를 만들어 세우시고, 기해년(639) 1월29일 사리를 받들어 맞이했다.>는 명문이다. 왕후 앞에 국호가 붙어 정실왕후임을 반증하고 희사한 재물로 미륵사를 세웠다는 기록으로 사택왕후가 미륵사 발원·봉안·시주·건립주체다. 이전부터 “선화공주는 익산이나 부여 토착세력 딸이다”는 학계주장이 사리장엄 발견으로 “사택왕후가 선화공주인 사택선화다.”라는 주장이 힘을 얻게 됐다. 그 해 1월 19일, 이건무 문화재청장 등이 발굴 유물을 석탑보수정비사업단에서 공개했다. ‘국보 중의 국보’인 사택왕후 사리장엄으로 국립박물관이 세워졌는데 “사택왕후에 대한 구체적 언급이나 시설물도 없다. ‘사택왕후 어진’을 봉영할 의향은 없는가?”라는 질의에 다른 관계자는 “추후 연구 검토하겠다.”고 답변했다.

1월 10일 개관한 국립익산박물관이 경관을 해치지 않도록 지하2층·지상1층 유적 밀착형 박물관이라지만 기대 이상 실망이 크다. 대한민국 최고·최대 화강암의 고장, 국립익산박물관의 국토 최남단 전남 고흥군 금산면 거금도석 시공은 황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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