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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고재홍 기자

[칼럼] 코로나 장막(Corona Curtain) 신속히 걷히길!

  • 입력 2020.01.28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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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외일보=호남]고재홍 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Corona 우한 폐렴)가 조류독감(AI: avian influenza)이나 메르스(MERS: Middle East Respiratory Syndrome, 중동호흡기증후군), 사스(SARS: Severe Acute Respiratory Syndrome,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신종플루(H1N1: Novel swine-origin influenza A), 브루셀라 등 인수공통전염병을 능가할 전망이다. 라틴어로 ‘왕관’이란 뜻의 코로나에서 따왔을 정도로 바이러스 모양이 왕관 같다. 태양 바깥쪽 코로나 층과 닮아 붙여졌다. 1960년대 말부터 70년대까지 한국 거리를 휩쓸던 ‘코로나 택시’가 연상된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1937년 닭에서 최초 발견됐고, 조류뿐 아니라 가축인 개·돼지·소와 인간 등에 감염되는 인수공통전염병이다. 감기와 비슷한 호흡기 및 소화기 질환을 일으킨다. AI·메르스·사스·신종플루보다 위험한 것은 발생지역과 시기다. 세계인구 1/4인 15억 중국 중심부인 호북湖北(후베이)성 성도인 무한武漢(우한)시에서 발생해 무서운 속도로 전파된다. 때문에 ‘무한 폐렴’으로 불린다. 남북한보다 약간 좁은 호북성은 중국 제2의 호수인 양자강 동정호洞庭湖 북쪽이고, 호남湖南(후난)성은 호수 남쪽이다. 호남과 호서(충청도) 지명 유래와 비슷하다. 6천만 호북성 인구 중 1천만 명이 무한시에 거주한다. 동북아 경제발전과 투자·교류 및 관광으로 지척의 한반도와 일본이 직격탄이다. 급속한 경제발전으로 중국 국내뿐 아니라 한국·일본 등을 오가는 관광객도 방대해 바이러스 확산속도가 엄청나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는 27일 0시 현재 자국 내 30개 성과 홍콩·마카오·대만 등에서 2700여 명이 감염되고 사망자는 80명에 달한다고 공개했다. 중국 내 의심환자는 6천여 명으로 감염자와 접촉한 사람이 수만여 명에 달해 감염·사망자는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프랑스와 미국과 캐나다도 확진자가 발생했고, 홍콩·마카오·대만 등 중화권은 물론 호주도 감염자가 발생했다. 네팔·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일본도 확진자가 나왔고, 한국도 28일 오전 현재 4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확산방지를 위한 무한 봉쇄 전에 이미 5백만 명이 무한을 빠져나가 확산은 계속될 전망이다. 지구촌 시대 항공기를 통해 바이러스가 세계로 확산된다. 사스와 달리 잠복기에도 전파되는 코로나는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춘제) 직전에 발생해 춘제 연휴 이후 얼마나 확산될 지 모른다. 한국도 설날 엄청난 인구가 고향과 수도권 및 해외를 오가 국내 확진자도 4명으로 끝날 것인지 의문이다. 국내 확진자 일부는 강남과 일산 등지 병원과 식당 등지를 돌아다닌 것으로 알려졌다. 증상이 없는 상태로 입국해 공항 검역대에서 확인이 불가능했다. 입국 후 증상이 나타났으나 코로나는 잠복기에도 전파돼 인파가 몰린 국내외 공항과 비행기 및 병원 등지에서 얼마나 확산됐을 지 모른다.

무한 주민은 탈출 러시인데 무한시는 물론 호북성 주민들은 중국 타지에서 쫓겨나고, 무한으로 통하는 터널 봉쇄사태까지 발생했다. 무한은 같은 호북성에서 단절되고, 호북성은 나머지 29개 성과 홍콩·마카오·대만 등지에서 오가지 않는단다. 호북성 주민 호텔 투숙과 호북성 번호판 차량 이동까지 제지되고 강제 추방되는 상황이다. 무한 출신이 북경 병원을 찾았으나 “무한으로 돌아가 치료를 받으라.”며 진료까지 거부당했다. ‘죽음의 공포’로 호북성 주민이 상갓집 개喪家之狗(犬)처럼 쫓겨나니 동포애가 사라졌다.”는 비판까지 제기됐다.

심지어 필리핀은 중국인 관광객을 돌려보냈고, 대만 정부는 중국인 단체 관광객 6천여 명을 내보내기로 했으며, 북한도 지난 22일부터 중국 여행객 입국을 막고 중국 여행도 금지했다. 말레이까지 중국 관광객에 손사래를 친다. 무한시 체류 한국인 관광객 수송을 위해 무한에 전세기를 보내고, 중국인 입국 금지 청와대 청원에 수십만이 참여했다. 냉전 시절, 서방세계 등 비공산국가들이 중국에 접근할 수 없는 죽의 장막(Bamboo Curtain)에 이은 코로나 장막(Corona Curtain)이다. 미·중 무역협상이 가닥이 잡혀가는 상황에 코로나로 중국이 세계와 단절될 조짐이다. 홍콩사태로 골치 아픈데 그 여파로 지난 11일 대만 총통선거에서 대만 독립을 주장하는 채영문蔡英文(차이잉원) 현 총통이 압승을 거두며 재선에 성공했다. 대만 독립에 젊은이들이 몰표를 던져 1996년 총통 직선제 시행 이후 최다 득표였다. 한국에도 영향을 끼친 홍콩사태가 여전한데 코로나로 중국이 국·내외와 단절되는 상황이다. 일대일로一帶一路(One belt, One road) 정책에도 타격이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한국 최대 무역국인 중국과의 투자나 교류·관광이 위축되면 한국과 중국은 물론 동북아와 세계 경제에도 적지 않은 손실이다. 호북성은 유서 깊은 역사와 관광의 고장이다. 중국 근원인 한나라가 기원전 206년 호북·호남성에서 성장했다. 삼국지에 나오는 후한 말기 유표가 통치하던 형주 지역으로 조조를 거쳐 ‘적벽대전’ 이후 유비가 통치하다가 오나라에 넘어간다. 소동파 적벽부로 유명한 ‘동파 적벽’도 있다. 우연인지 몽고 지배 하인 1334년 호북 지역에서 최초 흑사병이 창궐해 황폐화됐고, 흑사병은 이후 3세기에 걸쳐 유럽과 아시아 대륙으로 퍼져나간 바 있다. 1911년 무한에서 무창봉기武昌蜂起가 일어나 청조가 멸망하고, 중화민국이 건국된 중국 역사 산실이다. 동정호는 관광과 문학의 산실이기도 하다. 하루빨리 코로나 장막(Corona Curtain)이 걷히길 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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