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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고재홍 기자

[칼럼] 국제공항·항구 인근 섬에 격리병원을!

  • 입력 2020.01.30 11:51
  • 수정 2020.02.02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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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억 중국 중심부인 6천만 명 호북湖北(후베이)성 성도인 1천여 만 무한武漢(우한)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Corona 우한 폐렴)가 무섭게 확대된다. 우연인지 몽고 지배 하인 1334년 호북 지역에서 최초 흑사병(페스트)이 창궐해 대거 희생됐고, 흑사병은 이후 3세기에 걸쳐 유럽과 아시아로 퍼져 역사를 바꾼 바 있다. 전파속도와 치료기술이 판이하게 뒤처진 시절이다. 해외 관광 등으로 항공기·선박·열차·버스·승용차를 통해 전파속도가 기하급수적이나, 식생활과 치료기술은 훨씬 좋아졌다.

1월 27일 0시 중국 30개 성과 홍콩·마카오·대만 등에서 2700여 명이 감염되고 사망자는 80명이었다. 5일 후인 1일 0시 중국과 대만 등 중화권 확진자는 1만1791명, 사망자는 259명으로 폭증했다. 확진자는 한국·일본·베트남·말레이지아·스리랑카·싱가포르·인도네시아·캄보디아·태국·네팔에 미국·캐나다·호주·프랑스·독일·UAE 등 지구촌으로 확산된다.

5백만 명이 무한을 빠져나갔고, 호북성 등 중국 여행 외국 관광객이 엄청나 세계로 확산된다. 잠복기에도 전파되는 코로나는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춘제)과 한국 설날 직전에 발생해 얼마나 확산될 지 모른다. 무한으로 통하는 터널 봉쇄까지 벌어져 호북성에서도 단절되고, 호북성은 다른 29개 성이나 홍콩·마카오 등 중국 타지와 대만에서 쫓겨나고 오가지 않아 단절된다. 필리핀·대만은 중국 관광객을 돌려보내고, 북한도 중국 여행객 입국을 막고 중국 여행도 금지했다. 말레이도 비슷하며, 한국도 중국인 입국 금지 청와대 청원에 수십만이 참여했다. 죽의 장막(Bamboo Curtain) 보다 견고한 겹겹의 코로나 장막(Corona Curtain)이다.

무한시 체류 한국인 관광객 수송을 위한 전세기로 700명에 이어 유학생 등을 국내로 데려오면 3700명이 넘을 전망이고, 현재 방학이라 대부분 중국에 머무는 국내 대학에 다니는 7만여 명 중국인 유학생이 조만간 귀국 시기여서 대책이 시급하다.

무한시 체류 한국인 격리시설이 천안시로 알려지자 주민과 정치인이 반대한 직후, 충북 진천군과 충남 아산시로 변경됐다. 이번에는 격리수용 장소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이 소재한 진천군 주민이 결사반대 현수막을 걸고 트랙터와 화물차로 도로를 봉쇄하기도 했다. 진천군의회도 반대 회견을 가졌다. 충남 아산 격리시설 경찰인재개발원 진입로 농기계 봉쇄도 벌어졌다. 아산시장도 “이번 결정에 우려를 표명한다.”는 등 반대했고, 아산시의회도 비슷하다. 막판에 진천·아산 주민이 대승적으로 받아들이기로 해 교민들은 개발원에 수용됐다. 주민불안과 연계된 ‘님비 현상’이어 국내 대학에 다니는 중국인 유학생이 대거 입국하면 혼란이 예상된다.

국내에는 인천·김포·김해·제주·청주·대구·무안·양양 8개 국제공항과 군산 등 7개 국내공항이 있다. 광양·군산·대산·동해·부산·속초·인천·평택항 국제여객터미널도 있다. 해외를 찾은 한국인 관광객이 지난해 2637만 명을 기록했고,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도 1800만 명에 육박했다. 4500만 명이 해외와 한국을 오가는 셈이고, 갈수록 확대된다.

수십 년간 이질·일본뇌염·콜레라·홍역 등 감염병을 퇴치했고 해외 유입 전염병인 에이즈(AIDS: Acquired Immune Deficiency Syndrome, 후천성면역결핍증), 사스(SARS: Severe Acute Respiratory Syndrom,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조류독감(AI: Avian Influenza= H5N1), 신종플루(Novel swine-origin influenza A= H1N1), 에볼라(Ebola) 위기도 극복했거나 퇴치 중이다. 메르스(MERS: Middle East Respiratory Syndrome, 중동호흡기증후군), 브루셀라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등 연례행사다. 인수人獸공통전염병이 상당수인 이들 중 코로나바이러스처럼 예방 백신도 없고, 치료약도 한계가 있을 때 괴담과 유언비어가 난무한다.
 
과거 ‘실록’ 보전을 위한 ‘4대사고四大史庫’가 대부분 불탔으나 임진왜란에도 ‘전주사고’ 조선왕조실록만이 남아 조선역사가 보전됐고, 병란·기근·질병을 피하기 좋은 열 개 장소인 ‘십승지十勝地’도 있었다. 국제공항이나 항구 주변 무인도 등 섬 지역이나 산속 오지에 감염병에 대비한 특수·격리병원을 세우면 어떨까? 2015년 6월 필자가 메르스 사태 때 ‘십승원十勝院을 세우자!’는 칼럼에서 제안한 것처럼 평시 ‘민관군’ 병원으로 활용하거나 관리만 하다가 국제 감염병이 나돌면 전문의료진을 급파해 국민과 완전격리해 치료하는 가칭 ‘십승병원十勝病院이나 十勝院’ 건립을 검토할 때가 아닌가 싶다. “감염병이 열 번 발생해도 열 번을 극복한다.”는 뜻을 담아 말이다.
편집국장/고재홍 기자 gjh@naewoe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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