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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이수한

SK루브리컨츠 차규탁 사장, ‘프리미엄’, ‘친환경’을 키워드로 올해 글로벌 시장 공략

  • 입력 2020.02.12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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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리 보는 SK이노베이션의 2020년, SKinno News가 만난 CEO
- SK루브리컨츠 차규탁 사장 : http://skinnonews.com/archives/67939

SK루브리컨츠 차규탁 사장
SK루브리컨츠 차규탁 사장

[내외일보]이수한 기자=SK이노베이션이 만든 뉴스 전문채널인 SKinnonews.com이 SK이노베이션 계열 CEO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미리 보는 SK이노베이션의 2020년’을 기획했다. 그 다섯 번째로 SK루브리컨츠의 차규탁 사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차규탁 사장은 첨단 윤활유로 E-mobility 진화 동반자로 혁신해 가겠다는 목표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통한 혁신, SV(Social Value, 사회적가치) 창출을 통한 새로운 성장, 파트너링 확대를 통한 글로벌 전략과 함께 ‘줄Tak동시’를 통한 더 큰 행복을 강조했다.  

Q1. SK루브리컨츠의 신임 CEO가 되시자마자, 베트남 최대 민간 윤활유 업체 메콩社 지분 인수라는 글로벌 사업의 큰 축을 하나 만드셨습니다. 신임 CEO로서의 소감 부탁 드립니다.

SK루브리컨츠는 저에겐 고향 같은 곳입니다. SK루브리컨츠는 여러가지 프로젝트를 내실 있게 추진하면서, 변화하는 환경에 맞추어 미래 성장동력 발굴에 매진해 왔습니다. 경영환경이 녹록하지 않았지만 구성원 모두 맡은 바 업무를 충실히 수행하여 유의미한 성과를 얻기도 했습니다. 2020년 경영환경도 우리에게 우호적이지 않을 수 있지만, 구성원들의 표정에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았습니다. 멈추지 않는 도전과 프로세스 혁신을 통해 위기상황을 기회로 삼고 글로벌 회사로서의 입지를 더욱 탄탄히 다져가고자 합니다. 이번 메콩社 지분 인수 건을 위해 베트남 출장을 다녀오면서 다시 한 번, 우리 구성원들이 갖고 있는 열정과 회사가 갖고 있는 기술, 그리고 사업 역량이라면 SK루브리컨츠가 크게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했습니다.

Q2. 최근 구성원과의 대화에서 사장님의 유쾌한 경영 철학을 공유했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내용인지 설명해주실 수 있을까요?

이 내용은 사실 제가 그렇게 살아오려고 노력했고, 직장 선배로서 SK루브리컨츠 구성원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었습니다. 인생은 생각보다 짧기에 재미있게 하루 하루를 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재미있게 살기 위한 원칙을 가지고 있는데 그것을 후배들과 공유하고 싶었습니다.

당당하지만 거만하지 않을 대상은 “회사” 또는 “상사”입니다. 회사, 상사에게 당당하려면 내가 나의 일에 대해서 회사에 대해서 자신감을 가져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선 개인의 역량은 물론, 전문성도 키워서 당당함을 뒷받침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생각보다 실천하기가 어려운 부분이지만, 당당하기 위한 과정에서 또한 재미도 느낄 수 있습니다. 당당하지만 겸손 또한 갖춰야 합니다. 겸손해야 할 대상은 언제나 “고객”이고, “나의 일”입니다. 내가 내 일을 잘 알고 있다고 자만해서도 안되고, 어떤 면에서 스승이 될 수 있는 고객에게 늘 겸손해야 하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Q3. 유쾌한 사장님과 자신감 넘치는 구성원이 계획하는 2020년이 기대가 됩니다. 올해 특히 어떤 부분을 중점으로 추진하실 생각이신가요?

첫째로 비즈니스 모델 혁신을 통한 Deep Change를 가속화 하고자 합니다. SK루브리컨츠 기유와 윤활유에 대한 기술력은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우리의 핵심역량과 연계되고, 시너지 창출이 가능한 최적의 비즈니스 파트너를 선정하고 협력을 추진하여 Deep Change의 속도를 내려고 합니다.  

그러기 위해 기존 프로세스를 혁신하고자 합니다. 어려운 시기인 만큼 내실있는 성장을 위해서는 기존의 프로세스와 사업 경쟁력을 원점에서부터 뜯어 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데이터와 성과에 기반하여 의사결정 체계를 재 점검해서 “선택과 집중” 즉, 효율적인 의사결정 프로세스를 만들고자 합니다.  

둘째로 SK이노베이션 계열 전사의 과제인 DT(Digital Transformation), 사회적가치 및 행복 추구 과제의 실행력을 강화하겠습니다. DT 관점에서 이미 우리는 국내 고객에게 더 쉽게 다가가기 위해 ZIC 홈페이지를 개편한 바 있습니다. SK ZIC소식 외에도 자기에게 맞는 윤활유를 추천해 주며, 소비자와의 소통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나아가 기존 채널(대리점 등)을 활용, 최종 고객 접점으로 비즈니스 영향력을 확대하고 유통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해서 새로운 방식의 유통 가능성도 테스트하고 있습니다. 중장기 적으로는 이러한 변화 추진을 통해 유통구조의 혁신을 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합니다.

▲ 소비자 친화적인 SK ZIC 브랜드 사이트의 ’ZIC Products-내 차에 맞는 제품 찾기’ 메뉴

또한, 친환경 제품인 SK ZIC Zero를 시작으로 유베이스 플러스(YUBASE-Plus) 등 친환경 포트폴리오 확대를 추진하여 경제적 가치는 물론이고 사회적가치도 동시에 추구하려고 합니다.

Q4. 앞서 말씀주신 사업관련 내용에 대해 조금 더 여쭙겠습니다. SK루브리컨츠의 제품은 글로벌 시장에서 더 인정받고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올해 Global 회사로서의 입지를 다져나가기 위한 계획이 있으신지요?

SK 루브리컨츠가 창출하는 이익 중 80%가 해외에서 벌어오는 것을 알고 계시나요?  SK ZIC는 러시아 ‘국민 브랜드(Narodnaya Marka)’로 2회 연속 선정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 No.1 윤활유 브랜드로 인정받고 있다 생각합니다. 이미 50여개국 140여개 고객사에 고품질 GroupⅢ 기유를 수출하고, 러시아, 중국, 미국 등 60개국에서 윤활유 완제품으로 제품의 우수성을 인정 받고 있습니다.

특히, 글로벌 시장에서 고품질 저점도 엔진오일에 대한 수요가 상당히 빠르게 늘어나고 있으며 고급기유에 대한 전망도 밝습니다. 특히 High-end 제품에 대한 시장의 요구도 더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GroupⅢ보다 고품질인 GroupⅢ-Plus 제품을 중심으로 글로벌 리더십을 더욱 굳건히 하고자 합니다. 이미 2008년부터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GroupⅢ-Plus의 품질을 입증 받았으며 글로벌 경쟁자가 제한적이기 때문에, SK루브리컨츠가 고품질 제품(고급 기유) 시장을 선도해나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증가하는 수요의 안정적인 공급을 위하여 원료 공급부터 연구개발, 생산 등 매우 긴밀한 협력을 진행중입니다.  

SK루브리컨츠는 글로벌 사업을 가속화 하기 위해 시장 잠재력이 높은 ASEAN을 중심으로 파트너링을 지속 추진해 왔습니다. 앞서 말씀 드린 바와 같이 지난 주말, 우리의 우수한 제품 및 기술력에 현지 생산/판매를 가속화하기 위해 베트남 메콩社와 파트너링을 맺었습니다. 베트남은 경제성장과 소득증가로 프리미엄 시장의 급속한 확대가 기대되는 곳입니다.  베트남 윤활유 시장도 향후 10년간 약 2배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으며, 이번 파트너링을 통해 프리미엄 윤활유 제품 중심의 성장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 지난 2월 7일, SK루브리컨츠가 베트남 윤활유 기업 ‘메콩(Mekong)’과 지분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SK루브리컨츠 차규탁 사장(왼쪽에서 네 번째)과 메콩 황 레(Hoang Le) 회장(왼쪽에서 세 번째)이 인수 계약 체결 후 악수를 나누고 있다.
▲ 지난 2월 7일, SK루브리컨츠가 베트남 윤활유 기업 ‘메콩(Mekong)’과 지분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SK루브리컨츠 차규탁 사장(왼쪽에서 네 번째)과 메콩 황 레(Hoang Le) 회장(왼쪽에서 세 번째)이 인수 계약 체결 후 악수를 나누고 있다.

Q5. SK이노베이션 계열이 새로운 성장 전략으로 ‘Green Balance 2030’을 채택하였습니다. SK루브리컨츠에서의 ‘Green Balance 2030’ 전략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저는 친(親)환경이 아니라 필(必)환경 시대라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이미 연비 규제 강화를 비롯하여 제도에 대한 변화와 더불어 CO배출량 절감이 하나의 선택 기준이 되는 등 시장에서 요구하는 기준도 달라지고 있습니다. 이미SK루브리컨츠는 이러한 시장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고급 기유를 활용하여 초저점도 윤활유 제품 개발을 통해 연비 개선을 극대화 하는 등 자동차 제조사들과 함께 윈윈(Win-win) 전략을 펼쳐 왔습니다. 현재 OEM 기업들과 협업을 통하여 전기차용 윤활유인EVF(Electric Vehicle Fluid)를 개발하고 있으며, 세계 전기차 업계를 선도하는 OEM사에 SK루브리컨츠 제품을 이미 납품하고 있습니다.

세계 최초로 독자 개발한 특허물질, 이온 액체(SK IL)를 활용한 제로-테크(Zero-tech) 기술을 접목한 친환경 윤활유 제품인 ZIC Zero제품을 출시하였습니다. ZIC Zero를 통해 경제적 가치(Economic Value) 뿐만 아니라 연비개선을 통한 사회적가치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으며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올해는 국내 ZIC Zero 판매를 확대하고, 러시아 등 해외 진출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ZIC 완제품 외에도 친환경 엔진유에 최적화된 유베이스 플러스(YUBASE-Plus) 제품의 안정적 공급을 바탕으로 판매확대 및 시장을 선점해 가겠습니다.  

환경에 대한 SK루브리컨츠의 의지는 비즈니스 모델 혁신과 함께 플라스틱으로 만든 윤활유 용기에도 적용되었습니다. 윤활유 제품을 담고 있는 통의 20%를 재생 원료로 제작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였고, 이미 시제품 생산을 완료하였습니다. 올해는 재활용 윤활유 용기의 국내 상용화 및 재생 수준을 40%까지 더 높여 나갈 방침입니다. 2019년 기준 친환경 제품 판매를 통해 1,380억원 이상의 사회적가치를 창출했는데, SK루브리컨츠의 Green Balance 2030을 위한 다양한 도전과 사회와 함께 성장하기 위한 고민은 올해도 지속될 예정입니다. 지켜봐 주시고 응원해 주셨으면 합니다.

Q6. 신년사에서 ‘구성원이 보다 더 행복한 회사’를 만들겠다고 하셨는데, 구체적인 계획이 있다면 공유해 주세요.

 저는 ‘제가 다니고 있고 또 CEO로 있지만, 우리 SK는 지구상 어디에도 없는 신기한 기업’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기업에서 이윤을 추구하는 것이 보편적인데, “행복”을 “실적”보다 더 많이 이야기하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가정이나 일상에서 행복에 대해 이야기 하는 시간보다, 회사에서 “행복”에 대해 이야기 하는 시간이 더 많으니까요. 저를 포함한 SK의 경영진은 행복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하고, 어떻게 하면 더 많은 행복을 만들어 낼 것인가 늘 고민하고 있습니다. 

한편으로, 현재 우리를 둘러싼 냉엄한 환경을 생각하면 “Sense of Urgency”가 필요한 것도 사실입니다. 그래서 저는 행복을 위해서는 “Happy Sengency(Sense와 Urgency의 합성어)”해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해서 불필요한 일을 덜어내고(Do Less), 확보된 Resource를 개인 역량 개발 또는 핵심적인 일에 집중(Work Smart)하여 구성원과 회사 모두가 행복해 질 수 있어야 합니다. SK루브리컨츠의 구성원이 Do less, Work Smart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자 합니다.

그리고 구성원 모두가 더 행복한 회사를 만드는 일에 공감하고 적극적으로 Commitment한다면, SK루브리컨츠 전체의 행복은 당연히 더 커질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Q7. 행복세상에 동참하시겠다는 의지를 담은 사장님의 행복 Commitment는 무엇인가요? 잘 실천하고 계신가요?

저는 작년 12월 행복 세상에 동참하겠다는 표현으로 스스로 할 수 있는 Commitment와 구성원과 함께 할 수 있는 Commitment, 두 가지를 공개했습니다.

첫번째는 계단으로 걸어서 출근하기를 최소 100회 하기 입니다. 아침마다 서린사옥 계단을 오르며 구성원이 어떻게 하면 행복해 질 수 있을지 고민하는 시간을 갖고, 행복한 회사를 구성원들과 함께 만들겠다는 다짐을 마음에 새기는 시간으로 삼고자 했습니다. 아울러 챙겨서 운동할 시간이 부족한데 행복한 고민과 더불어 제 건강도 함께 따라올 것 같아 10층까지 걸어서 출근을 하고 있습니다. 2월 5일 기준 26번 걸어 올랐으니, 전체로 따져 보면 260층을 오른 셈이죠.

두번째 Commitment는 “줄Tak(차규탁의 ‘탁’)동시”입니다. 줄탁동시(崪啄同時)는 병아리가 알에서 깨어나기 위해 어미 닭이 밖에서 쪼고 병아리가 안에서 쪼며 서로 도와서 일이 순조롭게 완성됨을 의미합니다. 저는 항상 열려있는 CEO로 구성원으로부터 배우고 싶습니다. Reverse Mentoring을 통해서 어떤 주제이건 구성원들의 관심사에 대해서 배우고 한걸음 더 구성원에게 다가가는 기회로 삼고자 합니다. 구성원 여러분의 많은 가르침을 통해 같이 성장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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