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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고재홍 기자

[칼럼] ‘코로나(왕관)’에 매몰된 ‘금배지’ 총선

  • 입력 2020.02.12 15:57
  • 수정 2020.02.12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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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외일보=호남]고재홍 기자=4.15 총선이 60여 일밖에 남지 않았다. ‘적폐청산’을 내걸은 현 정부도 ‘금배지’ 엄청난 특권폐지나 기초·광역의회 통합·축소를 바라는 국민여론은 관심도 없다. “티끌은 잘 보는데 대들보는 못 본다.” 자유한국당과 새로운 보수당 통합은 유승민 보수재건위원장이 내세운 “탄핵의 강을 건너자, 개혁 보수로 나아가자, 낡은 집을 허물고 새집을 짓자.”라는 ‘보수통합 3가지 원칙’의 자유한국당 수용여부에 달려있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도 새보수당과 통합에 적극적이어 통합이 유력하다. 그러나 당내 친박계 반발과 만약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총선 직전 사면여부(?)가 보수정당 통합·분열과 총선에 어떻게 작용할지 의문이다. 최근 창당한 미래한국당은 총선에 준연동형 비례대표제가 적용되자 자유한국당이 만든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이다. 더민주당도 정의당과 연계한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을 만들지 않을 수 없다는 관측도 있다.

안철수는 ‘국민의 당’과 ‘바른미래당’에 이어 ‘국민당’까지 창당 주역이다. 그가 2016년 2월 창당한 국민의당은 두 달 만인 4.13총선에서 38석을 얻어 원내 3당이 됐으나 2018년 2월 바른정당과 통합한 바른미래당과 이에 반대하는 민주평화당으로 나뉘었다. 민주평화당도 대안신당이 쪼개져 나가 현재에 이른다. 바른미래당은 유승민 새보수당과 안철수 국민당 창당세력이 빠져나가 손학규 대표 계열만 남았다. 중도정당을 표방한 안철수 ‘국민당’ 창당준비위원장을 중심으로 9일 창당 발기인 대회를 열고 시·도당을 창당하고 중앙당 창당도 조만간 계획됐다. 과거 국민의당 계열 3개 정당인 바른미래당·대안신당·민주평화당 통합도 급물살이어 통합이 확실시된다. 2월 11일 현재 중앙당 창당 등록 숫자만 39개이고, 창준위 신고 정당은 별도 25개로 사상최대다.

‘자유한국당’은 2016년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박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회통과 후, 친박 색채가 강한 ‘새누리당’이 당명만 바꾼 것이다. 바른미래당 영남 성향은 자유한국당과 통합을, 호남 성향은 대안신당·민주평화당과 통합을 추진한다. 결국 총선은 여당인 더민주당과 호남에 기반을 둔 야당으로 ‘안’ 빠진 ‘바대민’ 3개 통합정당, ‘안’이 안 빠진 ‘국민당’, 영남에 기반을 둔 제1야당 자유한국당·새보수당의 통합정당, 정의당 등 크게 5파전으로 치러질 전망이다.

새누리당과 더민주, 국민의당 등으로 치러진 2016년 총선과 차이는 국민의 당이 국민당과 ‘바대민’ 3개 통합정당으로 나눠진 것뿐으로 다른 정당은 일부 명칭만 달라졌다. 바른미래당도 영남계와 호남계가 분리돼 각각 제 갈 길이다. 끊임없는 이합집산과 합종연횡에도 그 얼굴이 그 얼굴이다. 명분만 화려할 뿐 각자도생 몸부림이다.

변수는 총선 직전 ‘박 전 대통령 사면’과 ‘더민주와 정의당의 비례대표용 위성정당’ 출현 여부, 집권당에 다소 유리한 여론조사가 총선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 지이다. 더욱 큰 변수는 중국 호북(후베이)성 무한(우한)을 중심으로 창궐하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다. 12일 오전 10시 코로나 감염증 확진자는 중국에서만 확진자 4만4713명, 사망자 1114명이다. 대부분 호북성이고, 호북성도 무한시가 중국 절반에 육박한다. 한국은 28명 확진자다. 15억 중국과 엄청난 교류를 감안할 때 한국은 비교적 양호하다. 그러나 신학기를 맞아 한국 내 대학에 유학 중으로 방학에 중국에 체류했던 중국인 학생들이 대거 입국하면 어떻게 될지 의문이다. 특히 코로나로 무한시→호북성→중국→대만 등 화교권 국가→동양인으로 확대된 폐쇄와 봉쇄는 심각하다. 무역에 엄청난 피해를 준다. 국내도 기업과 식당, 예식장, 극장, 버스나 철도 등 교통수단, 화훼 및 국내외 관광업 등 모든 산업에 악영향이다. 항공업계와 여객선 등도 비슷하다. 계모임과 동창회 등도 줄지어 취소한다. 친인척이나 지인 자녀 결혼에도 온라인 송금으로 끝내 혼주들은 하객이 너무 적을까 걱정이다. 헬스장과 목욕탕도 가기를 꺼려 가정에서 운동기구로 대체하거나 찬송가를 불러야 할 교회나 성당도 인터넷(유튜브) 예배로 대체한다. 엘리베이터에서 만나도 반갑게 인사는커녕 얼굴을 뒤돌아 반대로 한다. 시장과 마트는 썰렁하고 확진자가 다녀갔다고 롯데백화점 본점이 며칠 간 휴업에 들어가 엄청난 매출감소를 초래했다.
 
안 만나고, 안 모이고, 격리·단절·봉쇄·차단·폐쇄가 난무하고, 마스크와 손 세정제만 불티난다.

중국을 중심으로 세계가 죽의 장막(Bamboo Curtain) 보다 철갑옷 같은 코로나 장막(Corona Curtain)을 겹겹이 싸고도 모자라 마스크나 모자 등으로 방어하니 ‘돈맥경화’로 세계경제에 엄청난 위축이다. 더욱 코로나가 신속히 잡히지 않고 수개 월 이상 창궐猖獗하면 영세한 자영업자 등의 줄도산도 우려된다. ‘코로나 경제(Corona Economy)’가 가장 큰 총선 변수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라틴어로 ‘왕관’이란 뜻의 코로나(Corona)에서 따왔을 정도로 바이러스 모양이 왕관 같다. 태양 바깥 코로나 층과 닮아 붙여졌다. 로마시대 머리 장식으로 유명한 월계관처럼 나뭇잎으로 만든 둥근 환상環狀 장식도 코로나다. 오죽하면 1960년대 말부터 70년대까지 한국 거리를 휩쓸던 택시 명칭이 ‘코로나’였을까?

이번 4.15 총선은 지역·비례 합해 300명 국회의원을 뽑는다. ‘금배지’가 아무리 좋아도 ‘왕관’ 코로나에 힘을 못 쓰고 매몰될 총선이 될 듯하다. 왕관과 금배지 열기로 눈조차 없이 겨울이 지나고 봄비(?)가 내리는 2월 12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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