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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이수한

SK이노베이션의 김태원 E&P 사업대표, "지속가능한 New E&P를 만들어나갈 것"

  • 입력 2020.02.21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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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김태원 E&P 사업대표
SK이노베이션 김태원 E&P 사업대표

[내외일보]이수한 기자=SK이노베이션이 만든 뉴스 전문채널인 SKinnonews.com이 SK이노베이션 계열 CEO 및 사업대표와의 인터뷰를 통해 ‘미리 보는 SK이노베이션의 2020년’을 기획했다. 그 여덟 번째로 SK이노베이션의 김태원 E&P 사업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김태원 대표는 “SK의 자원개발 역사가 대한민국 무자원 산유국의 역사”라며, “모든 구성원이 ‘근본적 전환(Transformation), 혁신(Innovation), 행복(Happiness)’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를 바탕으로 합심해 ‘지속가능한 New E&P’를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Q1. 무자원 산유국의 꿈을 펼쳐가고 있는 SK이노베이션 E&P 사업은 지난해, 페루 광구 지분 매각 등 굵직굵직한 프로젝트 등을 완료해 냈습니다.

E&P 사업은 지난 수년간 셰일혁명을 비롯해 극심한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 있었습니다.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울 정도로 불확실성은 높아져만 갔습니다. 하지만 구성원 모두가 합심해 변화에 능동적이고 선제적으로 대처해 가면서 의미 있는 성과들을 거둬왔다는 평가를 해봅니다.

특히 2019년은 핵심 자산이었던 페루 88, 56 광구 지분 매각을 단행하고, 중국과 베트남 지역 광구 추가 등을 통해 E&P 사업 모델의 딥체인지를 위한 전기를 마련한 한 해였습니다.

올해도 시장의 불확실성은 여전합니다. 저탄소화(De-carbonization)와 에너지 전환(Energy Transition), 원유 가스 가격의 높은 변동성, 지정학적 위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 DT) 등 갈수록 변화의 파고가 높습니다. 이에 대처하기 위해 SK이노베이션은 E&P사업모델을 ‘Operatorship(운영권)’ 중심으로 업그레이드하고 사업 포트폴리오를 ‘핵심 지역’에 더 집중시키는 데 주력해 오고 있습니다. 아울러 E&P 사업의 모든 구성원이 딥체인지에 대한 의지를 가지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함께 할 수 있도록 세 가지 키워드를 제시한 바 있습니다. ‘근본적 전환(Transformation), 혁신(Innovation), 행복(Happiness)’. 이 세 가지 키워드를 가지고 ‘New E&P’를 구축해간다는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Q2. ‘New E&P’ 구축을 위한 세 가지 키워드를 말씀해 주셨는데 먼저, ‘근본적 전환(Transformation)’에 대해 설명해 주실 수 있을지요?

저는 세 관점에서 E&P 사업모델의 근본적 전환을 제시하고 싶습니다. 먼저 전통자원(Conventional) 사업모델의 전환입니다. 기존 비운영권자로서 광구 개발 사업에 참여하던 형태에서 주도적으로 광구를 운영하고 보다 높은 수익 기회를 창출하는 운영권 사업 모델로 전환하였고 이를 더욱 강화하려고 합니다.  SK이노베이션 E&P사업은 남중국해 17/03 광구 운영권을 획득하고 석유발견에 성공하면서 대한민국 석유개발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습니다. 원유 발견 후 성공적인 개발/생산까지 완료하고 다른 광구에도 성공의 유전자, 성공의 노하우를 이식할 것입니다. 이러한 전략방향에서 SK E&P가 쌓아 온 기술력과 경험을 적용할 수 있는 인근 광구에서 운영권을 확보하여 연속적인 성공 경험을 쌓아가는 전략을 가져가려 합니다.

두 번째는 셰일 같은 비전통자원(unconventional) 사업을 벌이고 있는 미국에서의 새로운 시도입니다. 현재 생산을 진행중인 오클라호마 주 소재 자산에 대해 통합적 기술 평가에 기반한 Value-up 계획과 전략적 성장 옵션들을 면밀히 검토 중입니다. 지금 진행하고 있는 분석작업과 해결책들의 유효성이 어느 정도 입증된다면 우리는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큰 게임을 할 수 있고 비전통자원 시장에서 더 큰 규모와 속도로 성장할 수 있을 겁니다.

세 번째는 Social Value의 추구입니다. 세계적으로 E&P 사업은 에너지 공급의 필수불가결한 축을 담당함과 동시에 지구온난화 같은 기후 변화 방지 기여라는 의무도 요구받고 있습니다. 단순히 보다 많은 원유를 보다 높은 가격에 파는 기업이 아니라, 우리가 숨쉬고 사용하는 공기, 물, 토양을 보호하면서 보다 친환경적으로 원유를 발견/생산하고 이해관계자들과 상생할 수 있는 사업모델로의 전환을 지향할 것입니다.

▲ SK이노베이션이 2019년 3월, 탐사를 통해 원유를 추가로 발견한 베트남 남동부 해상 15-1/05 광구와 지난 2003년 이후 원유를 생산하고 있는 15-1 광구
▲ SK이노베이션이 2019년 3월, 탐사를 통해 원유를 추가로 발견한 베트남 남동부 해상 15-1/05 광구와 지난 2003년 이후 원유를 생산하고 있는 15-1 광구

Q3. ‘근본적 전환’과 관련해 미국, 중국, 베트남을 전략지역으로 말씀하셨는데 그 외에 핵심지역으로 보고 계신 곳이 있을지요?

제한된 자원을 가장 효과적으로 사용함으로써 성공률을 높일 수 있도록 Operatorship 중심으로 지역적으로는 “선택과 집중”을 하고 있고 그 출발점이 미국, 중국, 베트남입니다.  다만, 이 지역들은 선택과 집중의 시작이지 종착점은 아닙니다. 즉, 이곳에서 우리의 실력과 내공이 축적되고 더 많은 자원이 가용하게 되면 우리의 “선택과 집중”은 더 확대된 모습을 보일 것입니다.

▲북미 광구 시추기

이러한 준비는 갑작스레 이루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2017년부터 이미 가능성 높은 분지(盆地, basin)들을 Short-listing하여 유망 사업 기회를 찾고 있습니다. 지난 연말 조직개편을 통해 “포트폴리오 혁신실”을 신설하고 중국과 베트남의 성공을 이어갈 신성장 지역과 미국 비전통 자원의 운영경험을 적용할 미국 이외의 비전통 자원 지역을 지속적으로 탐색하고 있으며, 머지않은 장래에 결실을 이룰 것으로 생각합니다. 우리의 성공 경험이 더 많이 축적되고 우리의 역량이 더 커질수록 우리의 에너지 영토는 점점 더 넓어질 것입니다.

Q4. 두 번째 키워드인 ‘혁신’은 어떤 것인가요? 설명 부탁드립니다.

혁신의 가장 중요한 원동력은 결국 ‘사람’입니다. 우리는 그동안 쌓아온 기술 역량과 작년에 만든 E&P 기술 로드맵을 계속 강화해 나간다는 원칙하에 구체적인 혁신활동들을 벌여나가고 있습니다.  SK이노베이션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자원개발 사업을 하고 있지만 Exxon, BP 등 세계 메이저들과의 격차는 여전합니다. 하지만 저희가 추진중인 사업에 더 Impact가 크고 우리가 더 잘할 수 있는 핵심기술 영역을 찾아내고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개발 육성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탐사 성공율 증대를 위해 추진 중인 탄성파 탐사의 Imaging 개선, 정량적 해석 기법 도입 등이 있습니다.

또한, 탐사, 개발, 운영 등 E&P 사업의 전 과정에서 DT(Digital Transformation)와 AI(Artificial Intelligence) 기술 적용 범위를 넓히고 있습니다. 북미 비즈니스를 위한 클라우드 기반의 데이터베이스 시스템 구축이 완료 단계에 있으며 Operation 현장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DT 과제들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올해 안에 가시적인 성과들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혁신의 완성은 비단 기술 분야의 혁신에서 그쳐서는 안 됩니다. E&P 사업의 운영권자는 단순히 지분이 많고 주요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는 권한이 있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세계 어느 지역, 어떤 사업 환경에서도 시의적절한 전략 수립과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Management System이 기반이 되어야 합니다.  정형적이고 반복적인 업무에 대해서는 높은 수준의 표준화 (Standardization)를 통해 효율을 높이고, 이를 통해 확보된 시간과 자원은 보다 더 창의적인 업무 개발과 구성원들의 역량 확충에 활용하고자 합니다.

Q5. 혁신을 이끄는 주요과제로서 Digital Transformation을 말씀하셨는데 보다 자세한 설명을 듣고 싶습니다.

지상에서는 볼 수 없는 것을 찾아내야 하는 게 E&P 사업의 가장 큰 경쟁력입니다. 고도의 Digital 기술이 필요한 업종일 수밖에 없고 그것이 차별적 우위를 가져다줄 수 있습니다. Digital의 힘을 빌리게 되면 땅속에 묻혀있는 자원을 개발/생산하기 위한 성공확률을 높일 수 있고 이는 기업 경쟁력으로 이어지게 마련입니다.

예를 든다면 탄성파(seismic) 탐사 기술을 얘기할 수 있을 것 같은데, 탄성파로 지층을 해석하고 석유를 만들어 내는 근원암이 분포된 지역을 찾아내는 기술입니다. 수십년간 전통자원(Conventional) 사업을 하면서 쌓아 올린 경험이 누적된 기술인데 우리와 규모가 비슷한 셰일가스 업체들에게는 없는 기술입니다. 결국 남들보다 적은 비용으로 유정을 뚫고, 더 많은 오일과 가스를 생산해내는 것이 E&P 사업의 승부처인데 SK이노베이션의 오랜 노하우가 담긴 최적화 기술과 데이터 과학 기술 역량을 만나게 해 새로운 지평을 열려고 합니다.

올해 Digital Transformation의 주안점은 지질분석, 엔지니어링, 데이터관리 등 세 개 분야에서 추진과제들을 완수해 내는 겁니다.  지질분석의 경우 지질학적으로 유사한 영역을 구분하는 활용할 수 있는 머신러닝, 광물의 입자만을 분산시켜 예측하는 광질분획(鑛質分劃, mineral fraction), 암석의 특성을 통해 예측하는 암상(岩相, lithofacies) 분석 기술 등 세 개 분야의 과제를 올해 새롭게 선정해 놓고 있습니다.  엔지니어링은 드론을 활용한 영상분석, ESP(Electrical Submersible Pump, 전기수중펌프) 운영 효율 개선, 원유와 가스를 밀어 올리는 펌핑유닛(Rod Pump) 최적화 등이 신규과제입니다.

각 관련 분야에 대한 전문가들을 영입하고 기존 멤버들의 수준을 끌어올려 마스터플랜에 따라 Digital Transformation을 우리 E&P사업의 핵심경쟁력으로 만들고자 합니다.

Q6. 마지막 키워드인 ‘행복’에 대한 견해를 듣고 싶습니다. 그리고, 어떤 행복 Commitment를 하셨는지요?

프랭클린 D. 루즈벨트 前 미국대통령이 1933년 취임식에서 이런 말을 했다고 합니다. “행복은 단순히 돈을 소유하는 것이 아닌, 성취의 기쁨과 창조의 노력이 주는 쾌감 속에 있다”라고요. 그 말에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저는 우리 E&P 구성원들의 노력과 성취, 그리고 함께 일하는 과정 속에서 느끼는 즐거움을 통해 더 많은 행복을 만들고 나눌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행복’은 우리 회사의 궁극적인 지향점입니다. 2019년은 회사가 목적함수를 이익에서 행복으로 바꾼 해였습니다. 올해는 구성원들의 행복을 더욱 키우기 위한 구체적 실천이 이뤄져야 하는 한 해입니다. 구성원들의 Pain point를 찾아 프로세스를 개선하며, 저를 포함한 리더들이 기업문화의 변화를 선도하고자 합니다.

행복 Commitment 관련해서는, 행복을 위한 여러 연결고리가 있지만 그중에서 저는 ‘건강, 가정, 구성원들과의 소통’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 이 세 가지를 제시하였고, 눈에 보이는 변화를 이끌어 내고자 합니다.

첫 번째 Commitment인 ‘건강’을 위해 일주일에 5만보 이상을 걷는 등 규칙적인 운동과 건강한 식생활을 통해 얻은 활력을 바탕으로 구성원들과 긍정적인 에너지를 나누고자 합니다.

두 번째 Commitment는 바쁜 업무로 소원해질 수 있는 집사람과 주 1회 탱고 레슨을 함께 받으면서 가족과 함께 하는 의미 있는 시간을 더하여 공감과 행복 수준을 높이려 합니다.

마지막 Commitment는 ‘구성원들과의 소통’으로, 이를 통해 서로의 이해와 공감을 높이고 전체의 행복을 키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E&P 사업의 구성원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자 “개나소나” 테마토크를 올해 50회 이상 실천하려 합니다.  “개나소나”는 ‘개방적인 분위기에서, 나이나 직위는 잊어버리고, 소통하고 공감하는, 나와 우리 동료들’의 앞글자를 딴 것으로 리더와 구성원들이 계급장 떼고 국적/세대/성별/직위 등의 차이를 넘어서 수평적으로 소통하고자 하는 의지를 담은 것입니다.

Q7. 구성원들과 소통방식으로 말씀하신 ‘개나소나’라는 타이틀이 아주 인상적인데요. 사례가 있다면 듣고 싶습니다.

SK이노베이션 E&P사업은 외국인 구성원 비중이 높습니다. 특히 휴스턴 본사에는 외국인 숫자가 더 많습니다. 문화를 공유하고 이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올해 처음으로 했던 이벤트는 찜질방 체험이었습니다. 작년에 휴스턴에 최초의 한국식 찜질방이 등장했습니다. 미국인들에게 찜질방은 참 생소한 문화이지만 우리에게는 너무나 익숙한 곳이죠. 미국인들을 포함한 10여명의 구성원들과 찜질방에서 ‘개나소나’의 취지에 맞게 개방적이고 즐거운 분위기에서 “Hot and Naked Talk”을 진행했고 참가자들은 모두 즐거워했고 좀 더 친해진 느낌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2회 이벤트는 영화 ‘기생충’ 보기였습니다. 오스카상 4개 부문 수상을 축하하면서 휴스턴에 있는 극장에서 구성원들 10여명과 함께 영화를 관람하고, 이 영화가 시사하는 세계 공통의 이슈에 대해 함께 공감하고 토론하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런 활동들을 통해 얻게 되는 ‘재미와 소통과 공감’은 국가와 인종과 나이와 직위 등 모든 차이를 뛰어 넘는 친밀감과 공통분모를 만들어 냅니다. 그리고 앞으로 마주하게 될 무거운 주제의 토론을 더 순조롭게 진행되도록 하고 팀워크를 증진시켜 궁극적으로는 경영활동의 과정과 결과에서 우리 구성원들의 행복 수준을 높이게 할 겁니다. 1회성 이벤트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진정성을 가지고 계속된다면 무형의 기업 경쟁력으로 이어질 것이라 확신합니다.

Q8. SK이노베이션의 SV(사회적가치, Social Value) 추구활동에 대한 주위의 관심이 높습니다. E&P의 SV 창출 활동, 어떤 것을 기대하면 좋을지요?

SV는 우리 사업을 전환하고 혁신하는 데 있어 하나의 핵심요소입니다. E&P 사업은 석유 및 가스를 탐사, 개발하고 생산하는 것이 본업이므로 환경 이슈와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에 놓여 있습니다.  E&P 사업을 벌이는 데 있어 탐사부터 생산까지 全 과정이 보다 환경친화적이고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면 기업의 경쟁력도 높아지는 동시에 SV 창출에도 기여를 하게 됩니다. 이제는 이런 방식을 빨리 찾아내서 효율적이고 효과적으로 적용하는 기업만이 E&P 업계에서 지속가능한 생존과 성장을 영위할 수 있을 거라 확신합니다.

작년에 우리는 E&P의 사회적가치를 측정하는 방법을 만들어냈습니다. 이제 올해는 방정식을 풀어야 할 때라고 봅니다. 우리의 Operation 현장에서 탄소 배출 저감, 수자원 보호, 토양오염 방지를 포함한 환경친화적 Operation의 해법을 찾는 데 주력하려고 합니다.

아울러 SK이노베이션의 글로벌 사업 특징 중 하나가 사업이 있는 곳에 사회적 활동이 있다는 점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우리의 거점지역인 베트남의 경우 현지 파트너와 함께 맹그로브 숲 복원 자원봉사활동을 함께 하고 있습니다. 2018년 9월에는 베트남 국영 석유사인 PVEP와 ‘맹그로브 숲 복원 연구’에 대한 MOU를 체결하기도 했었습니다.  페루에서는 약 10년에 걸쳐 현지 사회적 기업인 야차이와시(농촌지역 영농 기술센터)를 설립, 지원해 왔고, E&P사업 본사가 위치한 휴스턴의 라이스대학교 한국학 장학사업도 2년간 지원했습니다.

▲ (좌) 지난해 6월, 美 라이스 대학교 한국학 전공 학생들이 SK이노베이션이 육성 지원하는 사회적기업 ‘모어댄’을 방문했다. / (우) 지난해 4월 진행된 베트남 맹그로브 묘목 식수 봉사활동
▲ (좌) 지난해 6월, 美 라이스 대학교 한국학 전공 학생들이 SK이노베이션이 육성 지원하는 사회적기업 ‘모어댄’을 방문했다. / (우) 지난해 4월 진행된 베트남 맹그로브 묘목 식수 봉사활동

환경친화적이고 지속가능한 개발을 수행하고 Global사업장에서 지역 사회에 기여하는 활동을 지속하는 것은, 우리가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마치 공기를 들이 마시듯 자연스러운 사업 추진의 형태가 될 것입니다.

Q9. 끝으로 SK이노베이션 E&P 사업의 구성원들과 독자분들께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지요?

‘80년 선경이 유공을 인수하고 난 뒤 가장 먼저 한 일중의 하나가 자원기획실을 만들었고, 그때부터 자원개발이 시작되었습니다.  SK이노베이션의 E&P의 역사는 그래서 대한민국 자원개발의 역사라고 감히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83년 4월, 인도네시아 카리문 광구에서 탐사정 8개를 시추한 것이 사실상 국내 석유개발의 첫 시작이었습니다. 당시 원했던 결과를 얻지는 못했지만 실패를 우리의 교훈과 자산으로 삼았고 이듬해 북예멘 마리브 광구에서 원유를 발견해 3년 후에 우리 손으로 개발한 원유가 국내에 입항을 했습니다. ‘무자원 산유국 프로젝트’의 첫 결실이었던 거죠.

제가 입사한 건 바로 다음 해인 1988년이었습니다. 생각해 보면 도전과 실패의 연속이었습니다. 브라질 아마존 정글 속 유전을 개발하겠다고 나섰지만 실패로 눈물 흘렸던 기억, 해발 6천 미터 이상의 고봉이 늘어선 안데스 산맥을 넘어 광구에서 수출항까지 가스관을 연결했을 때의 환희 등 여러 기억이 납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자원개발 사업에 대해 “100원을 벌면 30원을 꾸준히 투자하고 실패해도 문책하지 말라”고 하셨던 선대회장님의 말씀입니다. E&P사업에서의 과감한 투자와 Risk Taking의 중요성 등 사업의 본질을 꿰뚫어 본 혜안이었고, 그래서 저희는 도전하고 도전하고 또 도전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근 40년에 걸친 숱한 프로젝트의 경험들이 모여 이제는 제가 입사했을 때는 꿈도 못 꿨던 원유 시추, 셰일가스 채굴과 같은 핵심 기술까지 보유하게 되었습니다. 현재 아시아 기업 중 미국에서 직접 셰일오일을 생산하고 있는 곳은 저희 SK이노베이션이 유일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현재에 머무르지 않습니다. 가진 것에 안주하지 않고 더욱 성장 발전하기 위해 필요하다면 사업의 핵심 광구까지 과감하게 매각하고, 우리가 가진 기술을 보다 고도화하기 위해 보유 역량을 재검토하고 새로운 기술을 받아들이는 노력을 할 것입니다. 여기에 더하여 사회적 가치를 내재화하는 등 딥체인지 노력을 경주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힘든 변화의 과정을 함께 고민하고 이끌고 따라와 준 우리 구성원들이 항상 고맙고 자랑스럽다는 말씀을 전합니다.  독자 여러분들께서도 SK의 이러한 변화 노력과 성과를 지켜봐 주시고 많은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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