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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고재홍 기자

[칼럼] 2020년 02월 22일 오후 2시

  • 입력 2020.02.23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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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외일보=호남]고재홍 기자=결혼이나 이사, 묘소 정비나 이장. 공장이나 기업·단체 제막·준공식 등 날짜 선택에 길흉화복을 따져 ‘택일擇日’한다. “길한 날짜를 선택한다.”는 뜻의 ‘택길擇吉’로 우리말로 ‘날받이’다. 그날의 천간과 지지를 따지는 음양오행설에 따라 길한 날짜를 선택하는데 일진日辰이라 하며 “일진이 좋거나 나쁘다.”고 표현한다. 주택 상량·선박 진수식은 물론 땅을 파기 앞서 지신에 지내는 개토제·발굴 고유제도 날짜를 선택한다. 과학문명이 발전된 지금도 ‘사방으로 옮겨 다니며 사람 일을 방해하는 귀신이나 악귀’를 뜻하는 “‘손’이 없는 날”을 잡는 것이 적지 않다.

‘2020년 2월 22일이나 이날 오후 2시’ 결혼식장은 오래 전 동이 났으며, 토요일까지 겹쳐 가격대도 올랐다. ‘2’자가 5-6번이나 들어가 ‘남녀가 하나가 되는 혼인날’로 기막힐 법도 하다. 주변에만 이 시간에 결혼식을 시키는 혼주가 세 분이나 됐다. 두 분은 전주에서, 한 분은 서울에서 결혼식을 가졌다. 그러나 파리를 날렸다. 미국독감·일본뇌염·일본독감·아프리카돼지열병(ASF: African swine fever)도 있는데 중국 호북湖北(후베이)성 무한武漢(우한)시에서 발생해 ‘우한폐렴’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서 ‘코로나19’로 바뀐 감염병이 강타했기 때문이다.

지난 12일 중국 확진자는 4만4713명, 사망자는 1114명이었고, 한국 확진자는 28명으로 ‘평화롭고 안전한’ 무풍지대無風地帶였다. 그러나 특정종교와 요양병원을 중심으로 대구·경북 확진자가 급증했다. 은폐·축소 의혹을 받아온 중국은 22일 확진자 7만6288명에 사망자 2345명, 일본은 크루즈 호 감염자 634명을 포함해 769명이다. 한국도 폭증해 22일 오후 4시, 17개 광역시도 중 확진자가 없는 지역이 없다. S종교단체와 D요양병원에서 확산된 대구·경북 353명 등 전국 확진자는 433명으로 폭증했고 사망자만 3명이다. 미사·예배·법회가 축소됐고, 4명 군인 확진자로 면회·외박·휴가도 통제됐다. 이스라엘은 한국인 입국금지까지 단행했다.

S교회가 폐쇄되고, 확진자가 다녀갔던 백화점이나 마트 등이 문을 닫고 방역에 정신없다. 확진자가 3명 째 발생한 전북도 예외는 아니다. 확진자가 다녀갔다는 D병원·J병원·W병원 건물이 통째 폐쇄돼 소독에 정신없다. S대형마트는 22일 폐쇄하고 소독했다. 매년 1천만 명이 찾는 한옥지구 경기전도 썰렁하다. 가히 ‘창궐猖獗’로 ‘코로나 대유행’ 조짐이다.

‘택일擇日’로 2020년 2월 22일을 선택하거나 그날 오후 2시 결혼식장을 선택한 혼주들은 날벼락이다. 대부분 온라인 송금으로 끝내 너무 적은 하객에 결혼을 망쳤다는 한탄이다. 하객 수송용으로 버스 3대를 대절한 다른 혼주는 좁은 공간에서 왕복 5시간 서울까지 오갈 친·인척과 지인을 배려해 ‘가족 행사’로 치르기로 했다고 통보했다. 공무원 시험도 결시가 증가했다. 코로나 ‘왕관’에 치여 ‘금배지’ 총선도 매몰됐다. 정치신인은 유권자와 눈도장을 찍고 스킨십에 심각한 장애다. 총선 연기 검토 촉구발언까지 나왔다. ‘격리·금지·기피·단절·봉쇄·차단·통제·폐쇄’ 시대다. “성을 쌓는 자는 망하고 길을 내는 자는 흥한다.”는데 도로·철도·하늘 길·뱃길에 각종 시설까지 한산하다. 만물의 영장인 인간이 눈에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에 기겁이다. 세계가 죽의 장막(Bamboo Curtain) 보다 철갑옷 같은 코로나 장막(Corona Curtain)을 겹겹이 싸고도 모자라 움직이지 않으니 지구촌 ‘코로나 경제(Corona Economy)’가 큰 문제다.

북한은 확진자가 없다고 하나 믿는 국민은 없다. 가뜩이나 대북제재로 힘든 북한은 코로나 유입방지를 위해 일찌감치 국경을 폐쇄했다. 원산·갈마지구, 삼지연 관광시설에 막대한 재정출혈을 한 북한은 코로나로 ‘셀프제재’다. 중국 관광객에 기대를 걸었던 북한은 설상가상이다. 1990년대 식량난으로 ‘고난의 행군’을 경험한 북한주민이 보릿고개와 엄동설한에 국경폐쇄까지 걱정이다. 통치자금이 바닥나 북한 상층부 균열과 이반이 심각하다는 보도다.

음이 있으면 양이 있는 법이다. 대구·경북 등 국민들이 힘을 내시어 혼연일체로 뭉친다면 코로나도 조만간 쇠퇴할 것이다. ‘2022년 2월 22일’도 있다. 굶주리는 북한주민들을 위해 그날까지 ‘자유민주주의 통일’을 간절히 고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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