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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우리나라 바캉스 문화 변해야

  • 입력 2012.07.12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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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해 이맘때가 되면 학생들 여름방학이 시작되고 부모의 직장도 휴가철로, 우리나라 해수욕장과 명산을 찾아 떠나면서 그동안의 경직된 신체 리듬의 활력을 재충전시키기 위해 나선다.

이달 초순부터 우리나라 명성지역이라 일컬어지는 부산 '해운대'와 동해안 곳곳에는 무려 100만여명의 인파가 몰려 사상최대를 기록했다고 전하고 있다. 또한, 여기에 동원된 각종 차량만도 40~50여만대가 넘었다니, 다른 지역을 합한다면 그 수가 엄청날 것으로 보인다. 그런가 하면 김포공항 등 양공항을 통한 이번달 출국예약은 이미 오래전에 끝났다고 한다.

이렇게 실로 대단한 이동까지 하며 여름바캉스를 필사적으로 즐기는 모습을 보니 '요즘 경제사정이 힘들다'는 소리는 남의나라 이야기 인 것 같다.

한때 우리네 생활이 어려웠던 60~70년대만 해도 집 안에서 찬물로 등목을 하거나 냇가를 들락거리며 몸을 씻고, 정자나무 그늘 아래서 오수(午睡)를 즐겼다. 이같은 소소한 여름 한 철이 새삼스레 떠오른다. 또 옛날에 삼복(三伏) 중에는 허약해지는 몸을 보신하게 위해 더위에 가장 좋다는 방법으로 집에서 기르던 개를 잡아 끓인 개장을  '이열치열'이라며 맛있게 먹었다는 풍설이 기록돼있다.

이것이 과거 농경 시대에 살던 농민들이나 서민들에게는 유일한 휴식이었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우리네 생활에는 프랑스의 '바캉스'라는 표기가 당연시 되고 있다는 소리가 높다. 세월이 변모한 현 시대는 거기에 걸맞는 흐름을 타야하는 것이 맞다. 특히 요즘처럼 환경의 변화로 피로한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에게 휴가나 휴식은 신체 리듬의 활력을 재충전하기 위해서라도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름철 만되면 너무 앞선 '바캉스병'으로 몸살을 앓지는 말아야 하겠다.

지금의 경우, 우리나라 경제는 실업률 또한 그 어느때보다 높은 실정이라는 것을 알만한 사람은 다 안다. 돈과 시간, 그리고 체력을 낭비하는 무모한 휴가는 너나 할 것 없이 자제돼야 할 것이다. 또한 떼지어 몰려가서 무질서와 무분별이 난무하며 낭비를 가중시키고 술타령, 시비, 자연파괴 등으로 즐거운 여름에 오점을 남겨서는 절대로 안된다는 것을 필자가 주문한다.

우리 모두는 어려운 시기를 맞아 보다 건전한 휴가 문화를 정착시켜, 선진국 국민으로서의 면모를 갖춰나가야 한다. 올해부터라도 우리나라 바캉스 문화가 변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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