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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수첩
  • 기자명 김주환 기자

비상시국에도 "내 일 아냐"... '얄미운' 코레일

  • 입력 2020.03.13 17:49
  • 댓글 7

"열화상 카메라 철수하는 한이 있어도 작업자 파견 못해"
이 시국에 '일 떠넘기기'... 공기업 맞나?

조치원역 전경

[내외일보] 김주환 기자 = 세종시 코로나19 확산세가 예사롭지 않다. 더욱이 정부세종청사에서만 36시간 동안 무려 13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15,000여명이 근무하는 정부세종청사의 확산세를 잡지 못하면 국가 초유의 재난이 발생할 수도 있다. 코로나19에 정부세종청사가 집단 감염될 경우, 대한민국의 행정이 마비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세종시의 모든 공무원들은 더욱 긴장의 끈을 조이고 코로나19와의 전쟁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

하지만 이런 시국과는 상관없이 자신들의 편의와 이익만 챙기는 공기업이 있다. 바로 코레일이다.

지난달 조치원 역사 내 설치된 열화상 카메라의 관리를 두고 세종시와 코레일이 갈등을 빚고 있다.

조치원 역사내에서 세종시청 공무원이 열화상카메라를 모니터링하고 있다.

앞서 코레일은 세종시에 조치원 역내 열화상 카메라 설치를 요구했고, 이에 세종시는 인구유동이 많은 조치원역에 카메라를 설치했다.

하지만 설치 이후 이를 모니터링하는 작업자의 파견을 두고 코레일과 세종시가 이견을 보이고 있다.

설치 이후 한달여 기간동안 이 모니터링 작업은 세종시청 공무원들이 돌아가며 맡아왔다.

첫차부터 막차까지 말그대로 '하루종일' 붙어있어야 하는 업무인 만큼, 열화상카메라 모니터링은 세종시 공무원들의 본업무에 공백을 만들수 밖에 없었다.

더욱이 정부세종청사의 코로나19 확산세 등으로 인해 방역에 더욱 총력을 쏟아부어야 하는 상황에 이르자, 세종시는 코레일 측에 모니터링 작업자를 파견해 줄 것을 요청했다.

하지만 코레일 본사 담당자는 "열화상 카메라를 철수하면 철수했지, 모니터링 인원은 파견할 수 없다"며 단칼에 거절했다.

본 기자가 확인한 결과, 코레일 내규에 따르면 조치원 역내 시설물의 관리 책임은 1차적으로 조치원 역무원에게, 2차적으로는 코레일에 있다. 어디에도 세종시가 관리해야한다는 근거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레일은 절대 모니터링 업무를 인수받을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아무리 비상시국이어도 그들 특유의 '일 떠넘기기'는 여전히 작동했던 것이다.

세종시는 코로나19 확산세를 막기위해 중앙정부에 지원을 요청해야 할 만큼 여력이 딸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세종시의 상황은 무시한 채 자신들의 업무가 한가지 늘어난다는 사실만으로(게다가 애초에 코레일의 업무다) 예민하게 반응하는 코레일의 모습이 얄밉기 그지없다.

속담에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왕 서방이 챙긴다는 말이 있다. 공기업 코레일은 귀찮은 일은 다 세종시에 미룬채 돈만 챙기는 왕 서방을 자처하는가?

정부와 지자체 뿐만 아니라, 온 국민이 코로나19와의 싸움에 정신이 없는 와중에도 공기업 코레일은 강건너 불구경 하듯 배만 튕기고 있을 셈인가?

실제로 조치원 역의 역무원들은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이렇다할 비상근무도 없다. 혼자서 한시간도 안걸리는 역내 소독 업무 정도가 전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력 부족을 핑계로 세종시의 절실한 요청을 매몰차게 거절한 코레일, 자신들이 마땅히 해야 할 일인지 조차 모르고 있는 코레일은 사기업인가? 

공기업의 '공'자가 부끄럽지 않으려면, 지금이라도 코레일은 나라의 분위기부터 제대로 파악하라.

'일 떠넘기기'도 상황을 봐가면서 하는 눈치도 기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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