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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주/전북
  • 기자명 김천수 기자

마음까지 뜨거워지는 장수군의 '따뜻한 밥상'

  • 입력 2020.03.25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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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외일보=호남]김천수 기자=바쁜 일상으로 끼니를 간편식으로 해결하는 하루가 반복되는 직장인들은 아무리 좋은 음식과 영양제를 챙겨 먹어도 채워지지 않는 그 무언가가 있다. 특히, 계절이 바뀌는 환절기나 요즘처럼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같은 유행병이 돌땐 더더욱 그리운 그것.

바로 엄마가 손수 지어 만든 음식들로 한상 가득 차려진 밥상이 아닐까? 인심 좋고 정 많은 동네 장수에는 우리네 엄마들이 모여 든든한 한 끼를 책임지고 있다. <장수 따뜻한 밥상>에서 먹는 한 끼는 든든함을 넘어 마음까지 따뜻하게 한다.

농협장수군지부에서 읍내 방향 골목길 끝에 위치한 <따뜻한 밥상>은 언제나 많은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조금만 늦장을 부리면 준비된 찬이 떨어져 발길을 돌리는 일도 빈번치 않게 겪는 일.

밥심이 필요하거나 엄마 손맛의 위안이 필요할 때, 집밥이 그리울 땐 장수시니어클럽에서 운영하는 <장수 따뜻한 밥상>으로 가보는 건 어떨까.

◇모든 요리는 다 엄마 손으로
아침 7시 30분부터 임영란 반장(66)을 중심으로 8명의 어머니들의 손놀림이 분주하다. 시금치를 다듬고, 양념장을 만들고, 두부를 부치는 등 역시나 베테랑 솜씨로 주방을 사로잡았다.

구성진 어머니의 노래 한 자락에 잡채와 돼지고기볶음, 두부부침, 시금치나물, 꽁치찌개, 배춧국, 어묵조림 등 10여 가지 반찬들이 뚝딱하고 제 자리를 잡았다. 여기에 어머니들이 직접 담근 김장 김치와 고추 장아찌, 연근 조림이 더해지니 그야말로 진수성찬. 여기서 끝이 아니다. 장수사과로 만든 샐러드와 철 맞은 딸기, 쿠키와 요구르트, 사탕까지 상에 오르니 금상첨화가 따로 없다.

◇5첩 반상에 담긴 할머니 마음
11시 30분이 가까워지자 손님들이 들어서기 시작. 무표정이었다가도 식당 문을 엶과 동시에 풍기는 맛있는 음식 냄새로 하나같이 새어나오는 미소는 숨기지 못한다. 어린이 손님부터 어르신 손님까지 접시 한 가득 음식을 담고 게 눈 감추듯 먹는 모습은 보는 사람도 군침을 돌게 했다. 어른들 입맛에 맞춰진 찬들에 혹여나 아이들이 잘 먹지 못할까 어느새 임 반장님은 “김치랑 반찬이 매우면 계란프라이랑 잡채랑 같이 먹어”라며 건넸다.

◇잔반 없는 그릇이 엄마들의 행복
<따뜻한 밥상>은 임영란 반장을 포함한 18명의 어머님들이 8명씩 두 팀으로 나뉘어 활동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임 반장님이 제일 막내, 가장 왕(?)언니는 장복순(75)어머님이다. 평균 나이만도 어림잡아 69~70세인 어르신들 8명이 매일 같이 이른 아침부터 100여명의 점심을 준비하는 일이 보통 힘든 일이 아닐 터. 하지만 집에 있는 것보다 이곳에서 다 같이 웃고 이야기를 나누며 음식을 만드는 것이 즐겁다는 이들. 제일 뿌듯한 순간은 모두 하나같이 손님들이 음식을 남김없이 다 먹고 감사인사를 건넬 때라고 전했다.

위치: 장수군 장수읍 군청길 4   
운영시간: 평일 오전11시30분~오후 1시 
문의: 063-353-3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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