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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이용관 기자

구수한 ‘얼룩배기 보리밥’ 정식 드시러 옥천에 오세요

  • 입력 2020.04.09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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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외일보=충북]이용관 기자=‘얼룩배기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과 딱 어울리는 보리밥으로 세간의 이목을 끄는 맛 집이 있다. 바로 옥천 옛 시가지 구읍의 정겨운 풍경과 어울리는 ‘얼룩배기 보리밥’이다.

이 집의 대표 메뉴는 느타리버섯, 콩나물, 고사리, 시금치와 구수한 된장, 고추장을 보리밥에 넣어 비벼먹는 보리밥정식이다. 밑반찬으로 깔리는 도토리묵 무침과 여러 나물을 곁들이면 그 맛이 두 배가 된다.

혹시나 보리밥과 채소만으로 허전할 수 있는 단백질은 달걀찜과 불고기 한 접시로 보충해 준다. “보리밥 한 그릇 배불리 먹고 갑니다. 또 올게요” 가 이 집을 나서는 손님들의 인사말이다.

이 집 주인장 박영숙씨(58)는 홀에서 좀처럼 볼 수 없다. 보리밥 짓기부터 된장 끓이기, 비빔채소, 밑반찬까지 손수 해야 직성이 풀리는 주방장이기 때문이다. 그 만큼 정성스레 음식을 만든다는 얘기다.

박 씨는 “식당을 찾는 분들에게 보리밥 정식과 사이드 메뉴로 해물 부추전을 추천해요. 보리는 인근 안남면에서 부추는 군북면에서 재배한 것만을 밥상에 올려요”라고 말하는 옥천 농산물을 애용가다.

지난 2017년 옥천에 보리밥집을 개업한 박씨는 대전에서 새벽 김밥장사도 하고 유명 음식점 조리실장도 했던 능력 있는 요리사다. 그러다 이곳 옥천에 터를 잡고 보리밥 전문점을 열었다.

그 이유 중 하나는 정지용의 시 ‘향수’ 때문이란다. 시에 나오는 ‘얼룩배기 황소’라는 구절을 학창시절부터 좋아했는데 정 시인의 생가와 인근 지용문학공원을 여행 왔다가 그대로 옥천에 눌러 앉았다.

박 씨는 지난해 지용제 기간에 열린 옥천군향토음식경연대회에 ‘얼룩배기 웰빙보리밥정식’을 내놓아 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래저래 정지용 시인과 향수, 얼룩배기 황소를 보리밥과 연계하는 아낙네다.

얼룩배기 보리밥은 옥천 관광명소 9경 중 2경에 속하는 구읍 벚꽃 길 시작점에 자리 잡고 있다. 벚꽃 길을 지나 안남면과 동이면으로 이어지는 드라이브와 자전거 타기 좋은 향수100리길의 출발 구간이기도 하다.

군 관계자는 “고향의 들녘을 생각하며 구수한 보리밥 정식 한 상 근사하게 먹고 굽이치는 금강을 따라 이어지는 향수100리길 드라이브하면 하루 여행 코스로 그만이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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