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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주/전남
  • 기자명 박원종 기자

영광군 농자재 구입권, 지역농협 독점 ‘여전’

  • 입력 2020.05.24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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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 농자재 지원사업비 군보조금 80억여원 농협 독식

[내외일보=호남]박원종 기자=벼 농자재 구입권을 둘러싸고 영광군 4개 지역농협 일부 임원 및 농자재담당자가 농협자재마트에서 농약 및 농자재 구입권을 농협으로 주지 않는 마을 이장과 농민들에게 폭언과 협박을 가해 물의를 빚고 있다.

영광군이 추진 중인 벼 농자재 지원 사업은 ‘벼 농자재 지원으로 품질 쌀의 안정적 생산 장려와 농촌인력 고령화 · 부녀화에 따른 일손부족 해소 및 영농비 절감’이라는 취지로 농자재 구입권을 매해 농가별로 지원하는 사업이다.

하지만 사업 취지와는 다르게 일부 농협임원과 농협 영농자재 판매담당자는 군 보조 사업에 따른 농자재 쿠폰 판매실적을 높이기 위해 대부분 농민들이 농협조합원인 점을 악용하여 구입권을 농협에 사용하지 않는 이장과 농민들에게 폭언과 협박까지 일삼다보니 지역농협이 90%에 가깝게 독점하는 구조가 되어 영세 업체는 설 자리를 잃고 생산 장려와 일손 부족 해소를 위한 구입권이 아닌 농협의 수익 사업으로서의 구입권이 되어버린 실정이라는 것이 지역 농업인들의 지적이다.

또한 일부 임원과 담당자들이 개인전화로 전화를 돌리고 하다보니 일부 농업인들은 농자재 구입권을 농협에서 농가에 지원해주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는 웃지 못 할 해프닝도 일어나고 있다.

영광군의 ‘벼 농자재 지원사업 보조금 집행실적’에 따르면 2015년 13억6582만원, 2016년 16억3693만원, 2017년 15억9748만원, 2018년 15억6716만원, 2019년 15억5179만원으로 최근 5년간 80여억원의 농자재 구입권이 100% 군비로 지원이 되었다.

‘벼 농자재 지원사업 보조금 지급내역’을 집계한 결과 최근 5년간 총 80여억원 중 85% 이상이 지역 농협으로 지급되어 2017년 ‘지역 농협 독점 논란 이 후 구입권을 폐지하고 다른 방법을 강구하겠다.’ 라는 군의 입장과는 다르게 변경 없이 진행되어 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군 관계자는 이와 관련, “농자재 구입권이 농협에 치중된 것은 파악하고 있으나, 홍보 등을 강화하여 지역 내의 농자재 업체들을 이용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고 방법을 더 찾아보겠다.”라고 답변했다.

지역 농업인 A씨는 “농민들에게 도움을 주려고 만든 쿠폰이 일부 농협의 배불리기에 이용되는 것 같아 개탄스럽고 또 농민들의 개인정보가 어떻게 농협직원들에게 전달이 되어 사용되게 되었는지 정확하게 확인을 해봐야 한다.”라고 밝혔다.

또 지역 농자재상 B씨는 “일부 쿠폰을 가져온 농민들도 협박성 전화에 쿠폰을 다시 찾아가신 분도 있다. 농민들의 농업을 돕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구입권이 농민들에게 피해를 주고 농협의 독점화가 심화 되어 가고 있는 것 같아 실망스럽다.”라고 밝혔다.

또 지역 농협직원 C씨는 “농자재 구입권 발부할 때 마다 농협본점에서 상사들이 구역까지 지정해서 회수해 오라고 닦달해서 우리도 미칠 지경이다.”라고 전했다.

몇 년간 논란이 지속적으로 일고 있는 영광군 벼 농자재 구입권 지원 사업에 영광군과 농협이 어떤 조처를 취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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