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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수첩
  • 기자명 김주환 기자

[기자수첩] 기자에게 '얻어맞은' 대변인, 기자단에 '점령당한' 세종시

  • 입력 2020.06.22 11:55
  • 수정 2020.06.28 12:49
  • 댓글 0

특정언론 모임인 기자단 갑질, 왜 못 막나?
광고 얘기하다 소주병 휘두른 기자단 기자... 고소 않겠다는 대변인
"대체 무슨 코가 끼었길래?" 추측난무

김주환 취재본부장
김주환 취재본부장

[내외일보] 김주환 기자 = 19일 저녁 8시경 세종시 출입기자 A씨가 술자리 대화 중 소주병으로 세종시 대변인의 머리를 내려치는 어처구니 없는 사건이 발생해 파문이 일고 있다.

피해를 입은 대변인은 119구급차로 NK병원 응급실에 이송돼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대변인은 "술자리에서 모 신문사 기자 2명이 대변인과 만나 광고 이야기를 나누던 중 A기자가 격분하며" 발생했다.

이 초유의 사태를 두고 대부분의 언론인들은 곪을대로 곪은 세종시의 '기형적' 언론 환경이 결국 터져버렸다며 입을 모으고 있다.

문재인 정부 출범당시 일각에선 적폐청산이 가장 절실한 곳 중 하나가 세종시의 언론 환경이라는 목소리도 많았다. 

가장 큰 문제는 세종시 기자단의 갑질을 뛰어넘는 '횡포'다.

이번 대변인 폭행사건에서도 볼 수 있듯이, 세종시 기자단은 세종시 공무원들에게는 '슈퍼갑' 그 자체다.

즉, 기자단에 포함된 일부언론사 기자들이 기자단이란 이유 하나만으로 세종시를 '점령'하고 있다는 말이다.

이들은 세종시로부터 사무실을 제공받고, 홍보비 또한 독식하고 있다. 문제는 이들의 언론 역량에 대한 검증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정상적인 언론인은 절대, 시장의 시정을 대변하는 대변인과 광고 문제를 두고 소주병을 휘두르지 않는다.

이번 폭행의 당사자인 A기자의 '만행'은 본지 기자를 포함한 세종시를 출입하는 모든 기자들의 수치다. A기자는 스스로 이 사건에 대한 책임을 져야 마땅하다. 

뿐만 아니라, 세종시청 또한 광고를 요구하는 기자에게 '얻어맞고' 다니는 '비참한' 행태를 더 이상 보여선 안된다. 

이를 위해서는 세종시장을 비롯해 출입하고 있는 모든 기자들, 언론사들이 함께 고민해야 한다.

세종시는 더 이상 '허울뿐인' 기자단의 슈퍼갑질에 끌려다닐 것이 아니라, 세종시를 출입하는 모든 기자들의 언론역량을 명확히 평가할 기준을 당당히 마련하라.

또한 '소주병 휘두르는' 기자단의 홍보비 독식을 끝낼 수 있는 대책도 마련하라.

이와 함께 폭행당한 대변인은 A기자를 폭행혐의로 정식 고소하라. 이를 통해 짓밟힌 대변인 개인과 세종시청의 자존심을 회복하고, 기자단의 '슈퍼갑질'을 끝내라.

이런 상황에서도 세종시가 아무런 개선의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다는 것은, 그렇게 얻어맞으면서까지 홍보비를 퍼준다는 것은, 기자단에 무언가 '코가 끼었다'는 의미로 밖에는 볼 수 없을 것이다.

세종시는 이 '낯뜨거운' 사건에 대해 엄중히 대응하고, 하루빨리 언론환경 개선책을 마련해 공개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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