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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고재홍 기자

[칼럼] 새만금30년 장밋빛청사진 ‘희망고문’!

  • 입력 2020.06.23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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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외일보=호남]고재홍 기자=한국최초 간척사업 김제 ‘벽골제‘ 이후, 일제는 본토보다 농지가격이 1/10 이하로 저렴한 조선에 진출해 대거 간척이 이뤄졌다. 김제 죽산·광활·진봉·청하·만경, 익산 춘포·오산, 군산 대야·회현·옥구·옥서, 부안 동진 등이다. 1930년대 도별 일본인 지주 경작지는 호남평야 전북 1위(14.72%)·나주평야 전남 2위(9.02%)·재령평야 황해 3위(5.99%) 순이다. 당시 조선농지 일본인 소유 평균이 3.97%임을 감안하면 전남북이 미곡수탈 전초기지였다. 군산 구마모토 농장·시마타니 농장·익산 호소카와 농장·김제 하시모토 농장으로 대표된다. 박정희 정부 ‘계화도 간척’을 비롯해 군산 내초·오식·비응도 육지화로 이어진다.

‘새만금 뿌리’는 일제 ‘식량기지화 정책’으로 군산-고군산-위도-신안 임자도까지 남북을 잇는 간척계획이다. 계화도와 새만금은 그의 일부다. 일제가 1926년 최초 축조한 섬진댐 용수공급을 위한 동진강도수로 공사를 하다가 패망해 중단됐다. 계화도간척에 재개돼 부안 청호저수지에 저장했다가 계화도 농업용수로 공급한다.

새만금은 전두환 시절 “전혀 경제성이 없다.”고 판명됐으나 ‘한강종합개발’이 끝나 건설업체 먹거리가 사라지자 훗날 ‘비자금 사건’이 불거진 노태우가 1991년 착공했다. “새만금 임해공단을 21세기 한국산업을 이끄는 중심지역으로 만들 것입니다. 고군산에는 연간 5,000만 톤 하역능력 국제항이 들어서 서해안 관문이 될 것입니다.” 기공식 노태우 연설문 일부다. 현재 신항만은 단 1톤 하역능력도 없고, 조성된 ‘새만금산단’은 131만7천 평에 가동업체 7개뿐이다.

전북도민은 ‘끝없는 장밋빛 청사진’ ‘희망고문’으로 넌더리 상태다. 최근에만 호텔·국제승마관광단지·새만금간척박물관·투자협약을 쏟아냈다. 유종근 지사 시절, 현대제철과 다우코닝사 유치 해프닝은 지금도 회자된다. 유 지사는 96년 초 미국 미시간주 실리콘 제조업체 다우코닝사 새만금 유치를 선언했다. 1998년 2월 다우코닝사 유치는 무산되고 말레이시아에 공장을 세웠다. 공항·항구는커녕 방조제도 14년 후인 2010년 준공됐는데 도로·교량·전기·가스·통신·상·하수도·정화시설 등 아무 것도 없는 망망대해에 외국공장을 유치한다고 2년을 떠벌였다. 현재도 미국기업은커녕 ‘중국과 교역기지 구축’도 공염불이다. 당시 정주영 현대회장도 새만금에 ‘현대제철’ 설립을 모색했으나 당진 한보철강을 인수해 현대제철로 비약적으로 육성됐다.

전북 정치인이 잘 써 먹는 것이 새만금 공약이다. 2006년 지방선거 당시 강현욱 지사는 '새만금타워'를, "전주 경전철 시대 열린다."던 전주시장 시절부터 김완주 지사는 '익산-군산-새만금' 40km '자기부상열차'도 공약했다. '만경강 뱃길운하'가 나오더니 급기야 '새만금~중국 청도 550km 해저터널' 등 공상과학영화를 방불했다. 새만금도 아득한데 실현된 것은 한 가지도 없다. LH 주택부를 경남 진주에 뺏긴 김완주 지사 시절, 23조 투자 ‘삼성MOU’는 압권인데 현장은 지금도 깊은 물속이다.

새만금은 노태우·YS·DJ·노무현·MB·박근혜·문재인 정부까지 단군 이래 최초 ‘일곱 정부’가 추진하나 공정률은 10% 정도다. 도지사만 이름도 가물거리는 강상원·이강년·조남조·유종근(2대)·강현욱·김완주(2대)·송하진(2대) 등 ‘7명에 10대 째’다. ‘강만금’ 닉네임으로 ‘정치효과’를 극대화한 강현욱 지사, “두바이여, 기다려라! 새만금이 간다.”던 김완주 지사. 한 개 업체도 들어온 바 없이 언제 조성될지 알 수 없는 ’중국전용산단’ 등 헤아릴 수 없다.

2017년 대선에서 손학규 국민의당 예비후보는 새만금과 혁신도시를 연계한 ‘아시안 스마트 농생명밸리’를 내세웠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예비후보도 “새만금을 홍콩처럼 자유구역으로 만들면 2035년 새만금은 2백만 명 자족도시가 될 것으로 대한민국 경제회생 돌파구로 만들자.”고 역설했다.

새만금 공약公約 대부분 공약空約으로 끝났다. 도민들이 넌더리를 넘어 짜증을 내는 끝없는 새만금 ‘장밋빛 청사진’은 이제 중단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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