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일보] 이지연 기자 = 미성년자 등의 성 착취물을 제작·유포한 텔레그램 대화방인 'n번방' 운영자 '갓갓' 문형욱(24)의 공범 안승진(25) 얼굴이 23일 공개됐다.
경찰은 지난 18일 내외부 위원 7명으로 구성된 신상공개위원회를 열어 범행수법, 피해 정도, 증거관계, 국민의 알 권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안 씨의 신상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안승진은 이날 오후 2시께 경북 안동경찰서에서 대구지방검찰청 안동지청으로 송치됐다.
안승진은 "피해자들에게 한마디 해달라"라는 취재진 질문에 고개를 숙인채 "진심으로 죄송합니다"고 답했다. 이어 쏟아지는 질문들에 "죄송하다. 갓갓에게는 호기심에 연락을 했다. 성적호기심에 의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답한 뒤 호송차량에 탑승했다.
경찰은 '갓갓' 문형욱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던 중 안승진이 n번방 성착취물을 유포하고 문형욱과 함께 피해자들을 협박한 정황을 발견했고, 이후 디지털포렌식을 통해 수집·분석한 증거 등을 토대로 안승진은 조사해 범행 일체를 자백받았다.
안승진은 범행 동기에 대해 "음란물 중독으로 인한 것 같다"고 말했다.
안승진은 지난 2015년 3월부터 2016년 3월까지 SNS로 10여명의 아동청소년에게 접근해 노출영상을 전송받아 협박하는 등 아동성착취물을 제작했으며, 특히 2015년 4월께 SNS로 알게된 아동청소년 1명(당시 만 12세)과 성관계를 가진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3월에는 문형욱의 지시를 받아 피해자 3명을 협박하는 등 아동 성 착취물 제작을 시도한 혐의도 받고 있으며, 같은해 3월부터 6월까지 아동성착취물 1천여개를 유포하고 아동성착취물 9200여개를 소지하고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안승진으로부터 이 같은 피해를 입은 피해자들은 10~20명으로 모두 미성년자이다.